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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를 보다/한국영화

<영화> 치외법권

by 똥이아빠 2015. 9. 18.



<영화> 치외법권

버디 영화. 형사들이 사회의 정의를 구현하는 영화인데, '베테랑'과는 사뭇 다르다. 베테랑이 진지하지만 유쾌한 액션영화라면, 이 영화는 유쾌한 액션영화다. 진지함이 빠졌다는 뜻이다.
영화가 심각해야 할 이유는 없으나, 사실성을 높이는 것은 관객의 관심과 몰입도를 높이는 데 도움이 된다. '리얼리티'는 어느 장르를 막론하고 중요한 요소가 된다. 
전혀 어울리지 않을 듯한 두 형사가 특별한 임무를 맡게 되는데, 그 대상이 사이비종교 교주를 잡는 일이다. 영화를 보면 한국에서 벌어진 사건을 모티브로 하고 있음을 쉽게 알 수 있다. 뒤에서는 온갖 범죄를 저지르면서, 앞에서는 교주이자 사회지도층으로 활동하는 사기꾼을 잡는 일은 그러나 쉽지 않다.
돈과 권력을 가진 자는 돈을 뿌려서 안전한 그물망을 만들어 놓기 때문이다. 그렇기 때문에 '베테랑'에서도 경찰이 재벌을 건드리지 못한다는 불문률이 있었던 것이고, 사이비종교도 교세가 커지면 당당하게 메인스트림으로 인정받는 것이 현실이다.

정의로운 형사들이 사기꾼과 권력층의 비리를 밝혀내고, 국회의원과 고위층 범죄자들을 때려잡는 것은 신나는 일이지만, 그런 일들이 너무 쉽게 이루어진다는 것은 비현실적이다. 그래서 현재 사회의 모습을 그릴 때는 '리얼리티'가 중요하다. '베테랑'이 잘 만든 영화라고 칭찬을 받는 이유는, 분명 액션영화지만, 현실에서도 충분히 있음직한 리얼리티를 구현하고 있기 때문이다.
이 영화도 분명 있을 법한 일을 다루고 있다는 점에서는 칭찬 받을만 하지만, 그것을 영화로 표현하는 방식에서는 어설픈 면들이 보인다. 형사들의 캐릭터부터 현실과는 거리가 멀다. 코믹영화를 있는 그대로 코믹하게 봐달라고 한다면 그만이겠지만, 성룡의 폴리스 스토리처럼 처음부터 끝까지 슬랩스틱 액션으로 웃게 만드는 것이 아닌 다음에야 영화의 장르를 분명하게 설정하지 못한 것은 아쉬운 부분이다.

그럼에도 요즘 개봉되는 한국영화들이 권선징악을 꾸준히 실현하고 있다는 점은 좋아보인다.
한국의 현실이 친일매국노, 부패정치인, 탐욕에 눈이 먼 자본가, 종교장사꾼들이 판을 치는 세상이어서, 그런 악당들을 때려잡지 못하고 있는 현실의 분노를 영화로나마 대신할 수 있다는 것이 다행이라면 다행이겠다. 별 두 개 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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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민국 1, 2위를 다투는 자타공인 또라이들이 만났다! 범인만 봤다 하면 일단 패고 보는 프로파일러 ‘정진’. 여자 꼬시려고 경찰대 수석 졸업한 강력계 형사 ‘유민’. 경찰청장도 포기한 두 또라이 형사가 특수수사본부로 비밀리에 호출된다. 특명!! 또라이는 또라이로 잡아라! 그야말로 골칫덩어리에, 내놓은 자식인 두 형사에게 대한민국 높으신 분들을 뒤에 업고 법 위에 군림하는 최악의 범죄조직 보스를 잡으라는 명령이 떨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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