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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를 보다/유럽영화

<영화> Fasandræberne - 도살자들

by 똥이아빠 2015. 12. 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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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Fasandræberne - 도살자들

국내 미개봉 영화. 덴마크 작가인 유시 아들레르 올센의 소설 가운데 '디파트먼트 Q' 시리즈의 2편. 
2편을 먼저 봐도 상관 없지만, 아무래도 1편과 주인공이 같고, 기본 배경은 1편에 있으므로 1편인 '미결처리자'를 먼저 보는 것이 좋다. 미결 사건을 하나 해결하면서 '디파트먼트 Q'의 위상과 지원은 좋아졌지만, 주인공 칼의 상황은 달라진 것이 없고, 경찰 내부에서는 여전히 칼과 아싸드를 우습게 여긴다.
범인이 자수하고 재판까지 받은 종결된 사건을 다시 맡은 이유는, 살해당한 두 아이의 아버지가 자신의 죽음으로 사건을 다시 조사해 달라고 말했기 때문이다. 두 아이의 아버지이자 경찰이었던 제보자는 죽기 전까지 많은 자료를 수집해 두었고, 칼과 아싸드는 수집된 자료를 바탕으로 사건을 풀어나가기 시작한다.
늘 그렇듯, 단서는 아주 사소한 것에서 시작했고, 그 사소한 단서를 바탕으로 탐문 수사를 시작한다. 두 아이가 살해당한 오두막에서 멀지 않은 곳에 상류층 자녀들이 다니는 기숙학교가 있었고, 그 학교의 학생들 가운데 범죄에 연루된 정황을 포착한다.

문제는, 이미 20년 전에 발생한 사건이고, 그 사건을 둘러싸고 혐의를 받는 기숙학교 학생들은 네덜란드 사회에서 최고 상류층을 형성하고 있으며, 정치, 경제, 사회의 핵심 인물들로 성장해 기득권 세력이 되어 있다는 사실이었다.
칼과 아싸드는 두 아이의 살해 사건을 신고하려던 익명의 제보자가 기숙학교의 여학생이라는 것을 알았고, 그 여성이 현재 20년 동안 실종된 상태라는 것도 밝혀냈다. 기숙학교의 동창들은 거의 모두 사회에서 잘 살고 있는 반면 한 여성(키미)만은 실종 상태에 있는 것이다.

경찰이 키미를 찾는다는 소문을 들은 기숙학교 출신의 상류층들은 자신들의 안위를 위해 살인청부업자를 고용해 키미를 찾아내 먼저 죽이려 한다. 이 영화에서 키미는 학창시절 문제 학생이었지만, 그 자신 범죄에 연루되고 뜻밖의 임신을 하면서 버림받게 된다. 이후 자신도 죽일 수 있다는 두려움 때문에 숨어지내기 시작하고, 칼과 아싸드가 찾아내기 전까지 도망다닌다.

키미는 기숙학교에서 범죄를 저지르던 학생의 우두머리인 디틀레브와 연인 사이였으며, 그의 아이를 임신했지만 버림받고 혼자 아이를 사산한 다음, 그들에게서 사라진다. 디틀레브는 돈과 권력을 가진 인물이 되었으며 경찰청장도 그의 친구였다.
이 영화는 말단의 경찰들이 사회 최고 기득권의 범죄를 추적한다는 면에서 우리나라 영화 '베테랑'과 비슷하다. 하지만 베테랑이 조금은 이상적인 분위기를 경쾌하게 그렸다면, 이 영화는 심각하고 참담한 개개인의 상처와 고통을 정면에서 다루고 있다는 점에서 보다 현실적이다.

즉, 개인의 일탈, 범죄, 상처, 고통이 집약하면서 집단의 범죄를 이루고, 그들이 돈과 권력을 가졌기 때문에 범죄 행위가 덮일 수 있었으며, 사회가 불평등한 구조로 되어 있음을 여실히 보여주고 있다.
이 영화에서 문제를 풀어가는 것은 사건 당사자들이다. 경찰이 수사를 시작했지만, 디틀레브 쪽과 키미는 각자 상대를 의식하며 움직이기 시작하고, 이들이 움직이면서 사건은 자연스럽게 맺혔던 고리가 풀리기 시작한다.
결자해지. 20년 전의 사건을 해결하는 것은 결국 키미의 몫이었다. 한때 자신의 연인이라고 생각했지만, 자신이 철저하게 이용 당했음을 알게 된 키미는 자신의 망가진 인생에 대한 해결 방법으로 디틀레브를 죽이는 것이라고 생각한다. 디틀레브 역시 키미가 살아 있다면, 자신의 사회적 위치가 위협받게 될 것을 우려해 어떻게든 찾아 죽이려 한다.

마지막까지 현실적이고 냉정한 태도를 유지하는 내용도 좋고, 1편에서 이어지는 주인공들의 모습은 1편을 안 보고 봤을 때와는 다르게 이해가 잘 되었다. 별 세 개 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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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모의 여성 정치인 메레테 륑고르의 실종 사건을 명쾌하게 해결하여 일약 스타로 떠오른 코펜하겐 경찰서의 미결 사건 전담 '특별 수사반 Q'의 명콤비 칼 뫼르크와 아사드가 맡은 두 번째 사건은 '종결 사건'이다. 범인이 재판을 받고 복역하여 곧 출소를 앞두고 있는 종결된 사건이 왜 그들에게 주어졌는가?
휴가를 다녀온 칼 뫼르크의 책상 위에 20년 전 뢰르비의 여름 별장에서 두 오누이가 살해당한 사건 파일이 놓여 있다. 이 사건은 이미 11년 전 범인이 자수하여 재판을 받고 감옥에 수감되어 종결된 사건이었다. 그러나 익명의 제보자가 남긴 사건 파일을 살펴 본 칼 뫼르크는 이 사건이 한 사람이 아닌 여러 명이 벌인 정황을 발견하고 온갖 방해와 상부 압력에도 불구하고 재수사를 시작한다. 

알고 보니 범인으로 기소된 남자는 패거리 중 제일 말단인 존재로, 그와 함께 패거리를 이루어 범죄를 저질렀던 나머지 사람들은 범죄 혐의를 벗고 덴마크 최상단의 엘리트로 사회지배층 계급이 되어 있었다. 그들과 한 패거리였으나 이유를 알 수 없이 그들에게서 도피 중인 여인이 사건 해결의 열쇠임을 깨달은 칼과 아사드는 그녀를 패거리들보다 먼저 찾기 위해 노력하지만, 그녀의 행방을 찾으려다 오히려 목숨이 위험한 위기에 빠지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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