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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를 보다/유럽영화

<영화> Strangerland

by 똥이아빠 2016. 1. 4.



<영화> Strangerland

니콜 키드먼이 출연하기 때문에 본 영화. 니콜의 연기가 빛나는 영화지만, 이 영화는 제목처럼 '낯설다'. 미스터리 스릴러라고는 해도 충격적인 반전이 있는 것도 아니고, 그렇다고 대단한 비밀이 드러나는 것도 아니어서 자칫 지루해 질 수 있는 내용이다.
이 영화를 연출한 킴 파란트 감독은 처음 보는 이름인데, 국내에서는 확인할 길이 없어 IMDB를 찾아보니 호주에서 주로 단편 다큐멘터리를 여러 편 만들었고, TV시리즈 드라마를 만들다 장편 상업영화로는 이 영화가  데뷔작이었다.

미스테리하고 스릴 있는 내용을 만들기 위해 주인공 가족들에게 무언가 말할 수 없는 비밀을 하나씩 만들려고 했지만, 그 비밀이라는 것이 정확히 무엇인지, 그리고 왜 그런 비밀이 생겨야 하는 것인지는 분명하지 않다.
딸과 아들이 가출하고, 납치된 건지, 유괴된 건지, 아니면 자발적인 가출인지 조차 정확히 모르는 상태에서 주인공 캐서린은 경찰에 신고하고, 자신도 아이들의 행방을 찾아 사람들을 만나고 돌아다니지만, 시간이 지나도 아이들의 흔적은 찾아볼 수 없다.

이 와중에 캐서린 가족이 이 낯설고 황량한 지역으로 이사할 수밖에 없는 이유와 딸 릴리의 과거 행적이 조금씩 밝혀지고, 캐서린의 이상한 행동들이 겹쳐지면서 사실이 조금씩 드러나기 시작한다.
이 영화는 범죄스릴러나 미스터리가 아니고, 가족영화이기 때문에 가족 사이에 숨겨진 갈등 구조가 영화의 주요한 동기가 된다. 따라서 사라진 딸의 행적보다는 딸을 찾는 엄마 캐서린의 행동이 영화를 이해하는 핵심이 되는 것이다.

극적인 반전이 없는 것도 미스터리 범죄 드라마가 아니기 때문이다. 물론 충격적이고 신선한 반전이 있었다면 더 좋았겠지만, 딸의 가출을 인정하는 것으로 결말을 내는 것도 나름 현실적이라고 본다. 가족이라 해도 서로 이해하지 못하는 부분도 많고, 또 피를 나눈 혈연이라 해도 보기 싫을 때가 있는 것처럼, 딸의 행동을 이해하지 못하는 부모의 마음은 안타깝고, 아직 어린 딸의 철없는 행동도 안쓰럽지만, 그런 일들이 종종 일어나는 것이 현실인 만큼, 다소 무책임해 보이는 결말이 나름 타당성이 있어 보인다. 별 세 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