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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를 보다/유럽영화

<영화> Smultronstället - 산딸기

by 똥이아빠 2016. 1. 19.



<영화> Smultronstället

산딸기. 잉마르 베리만 감독 작품. 1957년작. 시간이 흘러도 명작은 빛을 발한다. 오히려 세월이 흐를수록 명작이 보여주는 철학적인 내용과 미장센은 무게와 깊이를 더 한다. 
이 영화는 잉마르 베리만의 자전적 영화이기도 해서 더욱 뜻깊은 영화인데, 비교적 적은 예산으로 이렇게 훌륭한 작품을 만드는 것은 역시 감독의 뛰어난 역량 때문이다. 영화가 '감독의 작품'이라는 것을 증명하는 영화들은 거의 모두 명작의 반열에 오른 것들이다. 단순한 오락영화나 킬링타임용 영화가 아닌, 영화를 하나의 예술 장르로 만드는 것은 감독이 가지고 있는 철학과 역사, 사회에 관한 사유의 깊이를 보여주는 것을 말한다.
즉, 반대로 말하면, 감독의 철학과 사유가 드러나지 않는 영화는 예술 작품으로 인정받기 어렵다는 말이기도 하다. 찰리 채플린의 영화는 대개 코미디 영화지만 그 영화들이 보여주는 역사적, 철학적 의미를 볼 때, 우리는 코미디 영화도 충분히 명작, 걸작으로 남는다는 것을 알 수 있다.
에이젠슈타인의 '전함 포템킨'의 경우, 사회주의 영화라는 장점과 함께, 영화사에 기록될 새로운 형식의 편집 방식을 보여주면서 길이 남을 명작이 되었다. 거의 모든 명작들이 보여주는 특징은, 내용과 형식이 모두 참신하거나 깊이가 있다는 것인데, 이 영화 역시 내용과 형식에서 명작의 깊이를 느낄 수 있다.

현대 영화에서 다양한 상징들은 이미 고전영화에서 거의 다룬 것들을 확장하거나 새롭게 해석한 것에 지나지 않을 정도로, 영화적 기법으로의 시도는 오래 전부터 있었던 것을 알 수 있다. 이 영화에서도 꿈과 현실의 모호함, 현실에서 과거로 들어가는 방식은 지금 봐도 놀랍고 새롭다. 
히치콕 감독이 영화의 중요한 3대 요소를 말할 때, '시나리오, 시나리오, 시나리오'라고 했던 것은, 단지 시나리오 그 자체를 두고 말한 것은 아니었다. 시나리오에 담겨 있는 요소는 서사의 구조나 드라마틱한 내용 뿐만 아니라, 감독의 철학과 역사, 시대를 반영하는 내용이어야 한다는 것은 강조할 필요가 없을 정도로 분명하다.

이 영화가 특히 좋았던 점은, 나이가 들면서 공감하게 되는 정서 때문이다. 인종과 나라에 관계 없이, 사람이 나이 들면서 생각하고 느끼게 되는 감정은 비슷하다는 것과 그 감성이 시간과 공간을 초월해 교감할 수 있다는 것을 알게 되면서, 한편으로는 나이 드는 것이 그리 불안하거나 두렵지 않다는 것을 알게 되는 것이다. 별 네 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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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0년 동안 의사 생활을 해온 이삭 보리 교수 (빅토르 시외스트롬)는 명예학위를 받기로 한 날, 자신의 죽음을 예고하는 꿈을 꾼다. 불길한 느낌이 든 보리 교수는 예정되어 있던 비행기 여행을 취소하고 자동차를 타고 학위수여식에 가기로 하고, 며느리 마리안 (잉그리드 툴린)이 긴 여정에 동행하겠다고 나선다. 여행 도중 에 유년 시절을 보낸 여름 별장에 들르게 되면서, 그가 과거에 사랑했던 여자와 이름이 같은 사라 (비비 안데르손)를 만나게 되고, 사라와 두 청년이 여행에 합류한다. 작은 자동차 사고가 나면서 자신의 과거를 떠올리게 하는 부부를 만나기도 하고, 꿈과 환상과 현실이 계속해서 교차되면서 보리 교수는 자신의 과거의 진실을 마주하는 동시에, 현재 자신의 진정한 모습을 돌아보게 되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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