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최후의 Z
핵전쟁이 끝나고 세상은 방사능에 오염되어 살아남은 생명체가 거의 없는 상황이다. 아주 드물게 살아남은 사람들이 있지만 오염되지 않은 지역에서 탈출해 청정한 지역을 찾아 헤매고 있다. 그런 가운데 깊은 산골에서 혼자 살아가는 주인공이 있고, 낯선 사람이 찾아온다. 두 사람은 서로 협조하며 삶을 조금씩 개선해 나가는데, 시간이 흘러 또 다른 낯선 사람이 찾아온다.
세 사람 사이에 미묘한 갈등이 생기고, 결국 마지막에 왔던 한 사람이 다시 사라진다.
핵전쟁 이후의 황폐하고 종말에 가까운 분위기이긴 하지만, 영화는 의외로 밝고 긍정적이다. 하지만 영화에서 말하고자 하는 것이 무엇인지 분명하지 않다. 원작 소설을 바탕으로 만들었다고 하지만 소설이 이렇게 재미없을 리는 없지 않을까 생각하게 되는데, 영화는 재미가 없다. 그저 멜로 드라마라고 해야 할까, 그것도 아니며 극적인 장치가 전혀 없는 밋밋한 드라마에 불과할 뿐이다.
실제의 삶이라면 충분히 영화의 내용을 이해할 수 있겠지만, 영화는 실제의 삶을 그대로 복사하는 것에 머물러서는 안 된다. 그것은 영화의 존재 이유가 아니기 때문이다. 영화는 평범한 삶의 이야기를 드라마틱하게 만들어 관객으로 하여금 카타르시스를 느끼게 하는 것이 중요한 존재이유이다. 그것이 감동, 기쁨, 슬픔, 분노, 공포 등 다양한 형태로 드러날 수는 있지만, 어떻든 관객의 마음을 흔들지 못하는 영화는 흥미롭지도 않고 재미도 없는 것이다.
영화를 보고나서 IMDB를 살펴보니 별 여섯 개로 중간 정도의 평가를 내리고 있었다. 내가 생각하는 것보다는 높은 평점인데, 나는 이 영화에 그런 정도로 좋은 평가를 하는 것에 동의하지 못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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