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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를 보다/미국영화

<영화> the hateful eight

by 똥이아빠 2016. 1. 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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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the hateful eight

쿠엔틴 타란티노 감독의 유머는 늘 즐겁다. 2시간 반이 넘는 영화이고, 달리 보면 상당히 지루할 수 있는 내용이지만, 오로지 쿠엔틴 타란티노가 만들었다는 것만으로 이 영화는 충분히 봐 줄만 하다.
영화의 중반까지는 별 다른 사건도 없이 오로지 인물들의 대화만으로 진행되는데, 쿠엔틴 타란티노 영화의 특징 가운데 하나가 바로 '대화'다. 그의 영화에서 대화는 매우 중요한 부분이며, 대화를 통해 영화의 긴장과 사건이 드라마틱하게 펼쳐진다.
눈보라를 뚫고 달리는 마차과 눈길에서 낙오된 사람들이 하나 둘 마차에 동승하고, 길목에 있는 '미니양품점'에 도착하면서 사건을 본격 시작된다. 남북 전쟁이 막 끝난 시기의 미국은 현상금사냥꾼들이 활개를 치고 있었고, 작은 마을의 보안관은 범죄자들에게 자주 살해당하기도 했다.

미니의 양품점에 도착한 사람들은, 정작 미니가 보이지 않는다는 사실을 알게 된다. 가게를 지키고 있는 사람들은 낯선 사람들이고, 눈보라가 심해 움직일 수 없는 사람들은 한 공간에 모여 서로를 탐색한다.
좁은 공간, 낯선 사람들, 대화, 탐색 등은 쿠엔틴 타란티노의 첫 작품 '저수지의 개들'에서부터 줄곧 활용한 미장센이다. 한 공간에서 벌어지는 사람들 사이의 긴장은 대화 속에서 드러나고, 그들은 서로를 믿지 않으며, 언제라도 상대방을 죽일 수 있는 사람들이다.

영화의 복선과 액션은 후반부에 등장한다. 그리고 본격 B급 영화에서 볼 수 있는 장면들이 나온다. 쿠엔틴 타란티노 감독에게 B급 영화란, 마치 자신이 어렸을 때 놀았던 놀이터와 같은 개념일 것이다. 그가 영화광인 엄마와 함께 무수히 많은 영화를 보고, 비디오 대여점에서 아르바이트를 하며 특히 B급 영화에 대한 다양한 경험을 통해 오늘날의 영화감독이 될 수 있었으니 말이다.

B급 정서는 때로 우리의 카타르시스를 해소하는데 적당한 감성이기도 하다. 날것과 혐오스러움을 드러내지만, 그 속에서, 우리가 의식적으로 외면했던 공포, 두려움, 고통 등의 감정을 대신할 수 있기 때문이다.
쿠엔틴 타란티노 감독은 그런 B급 정서를 잘 다룰 줄 알고 있으며, 영화를 보는 관객이 어떤 상황, 어떤 장면에서 통쾌함과 즐거움을 느끼는지 잘 알고 있다. 별 세 개 반.

레드 락 타운으로 ‘죄수’를 이송해가던 ‘교수형 집행인’은 설원 속에서 우연히 ‘현상금 사냥꾼’, ‘보안관’과 합류하게 된다. 그리고 거센 눈보라를 피해 산장으로 들어선 4명은 그곳에 먼저 와있던 또 다른 4명, ‘연합군 장교’, ‘이방인’, ‘리틀맨’, ‘카우보이’를 만나게 된다.

큰 현상금이 걸린 ‘죄수’를 호시탐탐 노리는 이들에게 ‘교수형 집행인’은 경고를 하지만 이를 비웃기라도 하듯 참혹한 독살 사건이 일어난다. 각자 숨겨둔 비밀이 하나씩 밝혀지면서 서로를 향한 불신이 커져만 가고 팽팽한 긴장감 속에 증오의 밤은 점점 깊어지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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