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나쁜 놈은 죽는다
중한 합작영화. 중국은 외국영화의 수입쿼터가 제한되어 있어 외국영화를 수입하기 어려운 구조였다. 그러다 합작영화의 경우에는 중국영화로 인정한다는 규정이 생기면서, 중국자본이 한국영화에 투자하는 비율이 급격히 늘고 있다.
한국을 무대로 하고, 한국 배우들이 많이 나오고, 한국에서만 찍은 영화지만 이 영화는 중국 감독이 연출하고, 중국배우들이 나오고 있고, 중국 자본이 투자를 했기 때문에 '중국영화'다.
액션 코미디 장르는 시나리오가 가장 중요한 것은 당연하지만, 배우들의 '합'이 잘 맞아야 하는 영화다. 따라서 배우들의 대사가 매우 중요하고, 영화에서 핵심 요소로 작용하는데, 이 영화에서는 배우들의 대사가 엉성하기 때문에 코미디 장르로 보기에는 어설프다.
그렇다고 액션이 앞장설 수 있느냐면 그것도 아니다. 액션이라야 킬러로 나오는 신현준이 보여주는 몇 장면들인데, 이렇다 할만한 액션 장면은 보이지 않는다.
이 영화를 만든 목적은 배경이 제주도라는 데서 잘 드러난다. 중국 관광객이 가장 많이 찾는 곳이 제주도이고, 제주도 땅을 가장 많이 매입하는 사람들도 중국인들이다. 제주도에는 중국인이 소유한 여행사, 호텔, 식당 등이 꾸준히 늘고 있어서, 머지않아 제주도가 '차이나타운'이 될 확률도 높아보인다.
중국인들에게도 제주도는 동양의 하와이라는 이미지가 있는 듯, 제주도의 이국적이면서 아름답고, 멋진 풍경과 다양한 문화, 예술이 있는 곳을 여행하고 싶은 꿈이 있는 듯 하다. 그런 중국인의 마음을 노리고 제주도를 배경으로 영화를 찍은 것이 분명해 보인다.
손예진이 중국에서 어느 정도 인기가 있는지는 모르겠지만, 한창 때의 그 눈부신 미모와 비교하면 지금은 조금 나이든 느낌이 든다. 물론 지금도 여전히 아름다운 건 사실이고, 최고의 미모를 자랑하는 것도 맞다. 손예진을 원톱으로 내세운 것도 기획단계에서 손예진의 미모가 남성과 여성 모두에게 잘 먹힐 것이라는 걸 알고 있었기 때문이리라.
이 영화를 연출한 감독이 손호 감독인데, 그에 관한 정보는 거의 알 수 없었다. 인터넷에서 찾아보니 1999년 베이지영화아카데미를 졸업했고, <파티 B>, <끝>, <한숨>, <명사>, <전화>, <도둑없는 세상>, <조립>, <비아성교란1, 2> 등의 장편영화를 연출했고 TV드라마와 뮤직비디오 등도 연출한 경력이 있다고 나온다.
그가 중국에서 연출한 작품은 본 적이 없지만, 이 영화가 크게 다르지 않다면, 영화 연출의 수준은 그리 훌륭해 보이지는 않는다. 별 두 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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