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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를 보다/한국영화

<영화> 그날의 분위기

by 똥이아빠 2016. 1. 21.



<영화> 그날의 분위기

로맨틱 코미디 영화를 소비하는 사람들은 주로 젊은 연인들이다. 우리가 갔떤 영화관에도 90% 정도가 젊은 커플이었는데, 이 영화는 성인, 젊은 연인을 대상으로 만들었으면서도 15세부터다. 그럴 이유가 있을까? 
차라리 선정적인 장면을 중간중간 더 넣고, 말초신경을 자극하는 장면을 지루하지 않게 끼워 넣는 것이 더 바람직하지 않을까? 이 영화는 분명 2015년에 만들었지만, 그 내용이나 배우들의 대사를 보면 마치 70년대 신파영화를 보는 듯 하다. 아니, 70년대에 이미 선정적인 성인영화들이 많이 나왔으니 그 보다도 더 유치하다고 해야겠다.
몸은 어른이지만 생각하는 건 어린이 같은 두 남녀가 나와서 보여주는 것은, 그야말로 '유치찬란'이다. 문채원은 예뻤지만, 발음도, 연기도 아직은 부족해 보인다. 
이 영화는 시나리오부터 그리 재미있지 않은데, 여기에 배우들의 연기며 감독의 연출까지 어느 것 하나 뛰어난 점을 발견하기 어렵다. 하다못해 촬영만이라도 근사했으면 좋았을텐데. 
나는 돈 주고 이런 영화를 본다는 것은 상상도 못하지만, 최고 존엄께서 로맨틱 코미디를 좋아하시니 어쩔 수 없이 따라가서 볼 때가 있다. 재미없는 영화지만, 그래도 영화를 볼 때만큼은 몰입해서 보는 것이 시간을 지루하지 않게 보내는 방법이다. 로맨틱 코미디를 보면서 아내와 귀속말로 영화에 대해 이야기를 나누며 히히덕거리다 보면 영화는 끝나게 마련이다.

로맨틱 코미디가 가벼운 영화라고는해도, 영화는 TV드라마와는 달라야 한다. 영화가 영화답지 않고 그저 TV드라마의 한편처럼 보여진다면 그것은 분명 문제가 있는 것이다. 이런 종류의 영화를 보러 오는 사람들은 가볍고, 심각하지 않고, 달달하고, 해피엔딩이고, 연인들의 알콩달콩한 사랑이야기를 원하기 때문일텐데, 그렇다면 내가 너무 심각하게 생각하는 것일 수 있다.

하지만 이 영화에서 남자주인공이 처음 본 여자주인공에게 '오늘밤 당신하고 자고 싶다'고 말하는 건 영화이기 때문에 가능한 걸까 아니면 남자의 그런 말이 여성에게 성희롱이라는 것을 모르기 때문일까? 발랄함도 좋고, 순수함도 좋지만 기본적인 인간에 대한 예의는 영화에서도 지켜져야 하지 않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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