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계춘할망
제주도 해녀 할머니와 도시에 사는 젊은 여성. 해녀 할머니는 오래 전, 시장통에서 어린 손녀를 잃어버린다. 그 소녀는 길을 잃어버렸는지, 누군가에 의해 납치당했는지 알 수 없다.
세월이 흘러, 기적같은 일이 벌어진다. 잃어버렸던 손녀와 만나게 된 것이다. 하지만 그 손녀는 빚에 쫓기고 있고, 도시에서 거칠게 살던 아이였다. 낡고 허름한 시골집에서 사는 것이 불편하고 마땅치 않은 이 도시 소녀와 해녀 할머니는 잊혀진 시간의 간극을 메우기 위해 노력하지만 어색하고 만만치 않다.
할머니의 무한한 사랑을 보여주는 이 영화는 결국 한 사람의 사랑이 사람을 바꾸고, 가족을 만든다는 이야기다. 어릴 때 시장에서 잃어버렸던 손녀딸 혜지의 부모는 아버지가 사고로 죽고 엄마는 어디에 있는지 모르는 상황이었는데, 시장에서 친엄마의 손에 이끌려 서울로 가게 된 것으로 예상된다.
서울에서 살게 된 혜지의 가족은 엄마와 의붓아버지 그리고 자기 또래의 여자 아이 은주가 있었다. 엄마는 할머니가 죽었다고 거짓말을 해서 혜지가 할머니 찾기를 포기하도록 만든다.
하지만 교통사고로 엄마와 함께 혜지는 죽는다. 보험금을 받기 위해 아버지는 죽은 혜지를 은주라고 속이고, 은주는 혜지라는 이름으로 살아가게 된다.
혜지(은주)가 할머니를 찾은 것도 할머니가 뿌린 전단지를 보고 나서였다. 은주는 혜지 행세를 하면서 할머니에게서 무언가 얻을 것이 있을까 눈치를 살피지만, 할머니의 무한한 사랑으로 결국 은주의 생각도 바뀌게 된다.
이 영화는 감동적인 내용이긴 하지만 약간 환타지에 가까운 내용이다. 현실이 이렇게 아름답고 감동적일 수 있을까 싶은 생각이 든다. 그렇기 때문에 이런 영화가 만들어지는 것이고, 우리는 그럴 듯한 감동 이야기에 눈시울을 적시게 되는 것이다.
윤여정, 김고은의 연기는 물론 훌륭하다. 하지만 두 사람의 연기만으로 영화의 빈틈이 모두 메워지지는 않는다. 무한한 할머니의 사랑도, 도시에서 거칠게 살아가는 소녀의 삶도 상투적이기 때문이다. 따뜻한 영화를 좋아하는 사람이라면 짧은 시간이지만 마음이 따뜻해지는 것을 느낄 수 있다.
'영화를 보다 > 한국영화' 카테고리의 다른 글
[영화] 럭키 (0) | 2016.11.21 |
---|---|
<영화> 밀정 (0) | 2016.11.12 |
걷기왕 (0) | 2016.11.10 |
<영화> 아수라 (0) | 2016.10.31 |
<영화> 탐정 홍길동-사라진 마을 (0) | 2016.10.27 |
<영화> 아가씨 (0) | 2016.10.25 |
곡성, 오컬트, 의심의 환타지 (0) | 2016.10.22 |
<영화> 지구를 지켜라 (0) | 2016.09.18 |
터널 (0) | 2016.08.14 |
<영화> 친애하는 지도자 동지께 (0) | 2016.02.18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