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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를 보다/미국영화

[영화] 미스 페레그린과 이상한 아이들의 집

by 똥이아빠 2016. 11. 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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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미스 페레그린과 이상한 아이들의 집

팀 버튼 감독 작품. 상대적으로 팀 버튼 감독의 작품들은 실사 영화보다는 애니메이션 작품이 더 뛰어나다고 생각한다. 지금까지 많은 작품을 만들었지만 뛰어난 작품과 평이한 작품이 뒤섞여 있어서 작품 수준이 고르지 못한 것이 아쉽다.
팀 버튼의 작품 세계는 음울하고 고독하며, 소외되고 소수자로서의 정체성을 지닌 인물들이 많이 나오고, 그들을 따뜻한 시선으로 그리고 있는 것이 특징이기도 하다.
또한 기괴한 인물들과 생명체들을 등장시켜 평범한 인물과 일상을 뒤틀고, 정상과 비정상의 구분을 의미 없게 만든다. 팀 버튼의 작품에 등장하는 인물들은 거의 모두 조금씩 이상한 모습을 하고 있다. 그것이 육체이든 정신이든, 기형이든 특출한 재능을 가진 인물이든.

중요한 것은, 어둡고 음울하고 뒤틀린 세계 속에서 유머를 발견한다는 것이다. 고독하고 소외된 상태에서 희망을 찾는 것은 본능적인 마음이지만, 그 속에서 유머를 발견하고, 유머를 즐길 수 있는 여유가 있다는 것은 현실을 긍정하고 있음을 보여주는 것이다.
어두운 세계에서 벌어지는 불행한 인물들의 삶도 충분히 아름답고 가치가 있음을 팀 버튼의 영화들은 보여주고 있다. 그의 영화는 그래서 따뜻하고 애틋하다.

이 영화에 등장하는 어린이들 역시 평범한 사람들의 기준에서는 모두 '비정상'이다. 세상 사람들의 편견은 무섭도록 완고하고, 편을 가르고, 집단을 이루지 않으면 불안해서 살아가질 못하는 불안정한 동물이기도 하다.
자신과 조금만 다르면 '비정상', '장애인', '불구자', '마녀', '괴물' 등으로 부르며 집단에서 몰아내고, 소외시키려 든다. 말로는 민주주의의 다양성을 말하지만, 정작 그들-대부분의 평범한 사람들-은 자신과 다른 사람들을 두려워하거나 증오한다.

이 영화는 환타지에 속하지만, 팀 버튼 영화의 기존 영화들과 마찬가지로 '비정상'의 인물들을 그리고 있다. 따로 메시지를 전하는 것보다, 평범하지 않은 인물들 그 자체로 소외와 타자화의 어리석음을 비판하고 있기도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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