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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를 보다/미국영화

[영화] 설리 : 허드슨 강의 기적

by 똥이아빠 2016. 11. 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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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설리 : 허드슨 강의 기적

크린트 이스트우드 감독 작품. 기존의 '동림옹(이스트우드는 동쪽숲이고, 이것을 한문으로 줄여서 '동림'으로 말하는데, 할아버지여서 '옹'을 붙여 '동림옹'이라는 애칭으로 쓴다.) 작품들과는 조금 달라서 약간 실망스러웠다.
이 영화는 실화를 바탕으로 만들었는데, 다큐멘터리가 아니므로 실화에서 모티브를 가져왔지만 내용에서 각색이 있었다. 다만, 동림옹의 예전 작품들과 마찬가지로 고증과 미술의 디테일만큼은 매우 뛰어나다.

이 영화를 보면서 자연스럽게 '세월호 참사'를 떠올리게 된다. 아마 한국사람이라면 99%는 세월호를 연상하게 될 거라고 본다. 세월호와는 달리 물 위에 추락한 비행기의 승객과 승무원 모두는 단 한 사람의 희생자도 없이 안전하게 구출된다.
그 과정이 너무도 침착하고 완벽해서 마치 잘 훈련된 계획처럼 보일 정도다. 엔진이 망가져 가까운 공항으로 회항할 수 없다고 판단한 기장이 강에 착수해야 한다는 판단을 한 것부터, 재난 상황에 대처하는 승무원들의 침착한 행동과 서로를 도와주고 격려하는 승객들의 모습까지, 우리로서는 부럽기 짝이 없는 장면들이었다.

또한 비행기가 강 위에 불시착하자 가장 먼저 발견한 헬리콥터의 연락으로, 수상택시의 기민한 움직임, 수상구조대의 발빠른 출동 등 불과 10여분만에 구조대가 출동해 승객 모두를 안전하게 구출하는 장면은 미국이 시민들의 안전에 얼마나 신경을 쓰고 있는가를 잘 보여주는 모습이기도 하다.
반면, 우리는 어떤가. 모두 살릴 수 있는 승객을 모두 배에 가둬 죽이는 정부의 시스템을 보면서, 이 나라는 국민의 목숨을 파리목숨보다 가볍게 여기고 있다고 생각하게 된다. 국민의 목숨을 가볍게 여기는 정부는 존재할 이유도, 가치도, 의미도 없다. 그런 정권은 국민 모두에게 불행이며, 그 자체로 범죄집단이기 때문이다.

동림옹의 영화가 실화이든 아니든 묵직한 인간의 삶을 그리고 있었던 것에 비추어 볼 때, 이 영화는 많이 가볍고, 깊은 감동도 느껴지지 않는다. 물론 소재 자체가 감동적인 것은 사실이지만, 선악을 다투는 내용이 아니어서인지 영화에서 갈등 구조가 깊지 않다.
기적같은 이야기, 감동이 있는 이야기를 다시 할 것이 아니라, '밀리언 달러 베이비'처럼, 선과 악이 무엇으로 구분되는지 갈등하는 인간의 이야기를 다루는 것이 동림옹에게는 더 어울릴 듯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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