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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를 보다/유럽영화

[영화] 빌어먹을 세상따위

by 똥이아빠 2018. 1. 18.


[영화] 빌어먹을 세상따위

같은 제목의 그래픽 노블을 영화로 만들었다. 주인공은 이제 막 18살이 되는 제임스와 알리사. 세상 물정 모르는 두 주인공은 세상에 좋은 것이 없다. 모든 것이 다 싫고 불만투성이다. 아버지도, 엄마도 재수없고, 꼴보기 싫은 존재들이다. 그 나이에는 충분히 그럴 수 있다. 피가 끓는 청소년기, 호르몬이 마구 분출하고, 정신은 혼란하고, 세상은 마음대로 움직이지 않고, 나이든 사람들은 잔소리를 해대고, 말과 행동으로 폭력을 휘두르고... 청소년기에 겪는 세상은 모든 것이 부조리하고 역겨우며 파괴적이다.
두 청소년은 마음에 들지 않는 부모와 가족과 학교를 피해 세상에서 달아나려 한다. 집을 나오고, 차를 훔치고, 빈집에 들어가고, 그러다 사람을 죽인다. 어른들이 구축해 놓은 사회 시스템을 이해하지 못하는 두 사람은 쫓기는 사슴처럼 두려움에 떨며 세상 끝으로 달려가지만 그곳에 가 본들 바뀌는 것은 없다. 그들에게는 애초부터 희망 따위는 없었고, 그들도 그것을 안다. 자신들의 미래에 눈부신 날이 존재하지 않는다는 것을. 
이 영화는 그래서 기성세대의 공감을 얻기 위한 것이 아니라, 이들이 살아가면서 갖게 되는 감정을 직설적으로 그리고 있다. 그것이 반사회적 행동이든, 싸이코패스에 가깝든, 철부지 소년들의 중2병 증세라고 하는 것이든 십대들이 겪고 있는 격렬한 감정을 드라마틱하게 구성한 것이다. 영화를 보고 나서, 그래서? 라든가, 철부지 새끼들, 이라고 하든가, 찌질한 병신들, 이라고 하는 사람도 있을테고, 나도 저 나이 때는 저런 생각을 했는데, 라고 공감하는 사람도 있을 것이다. 이 영화가 왜 19금인지 모르겠다. 그래픽 노블로 이미 나온 것인데, 이런 영화는 청소년들이 더 많이 봐야 하지 않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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