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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를 보다/한국영화

[영화] 맨발의 청춘

by 똥이아빠 2018. 11. 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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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맨발의 청춘
김기덕 감독 작품. 1964년 개봉. 누벨바그 느낌이 강한 영화로, 60년대 초반 청춘의 삶을 강렬하게 표현했다. 결코 어울릴 수 없는 남녀는 운명적으로 만나 사랑하고, 이룰 수 없는 사랑을 지키며 세상을 버린다는 내용이다.
신파와 순정 로맨스, 누벨바그의 영향을 받은 듯한 시대에 반항하는 인물의 등장, 극단적이고 비극적 결말은 셰익스피어의 '로미오와 줄리엣'을 떠올린다. 두 사람의 애틋한 사랑과 마지막 장면은 지금도 눈물이 난다.
이 이야기를 좀 비틀어보면 어떨까. 깡패 두수는 전쟁 고아로 자랐다. 그는 어려서 고아원에서 자랐지만, 늘 배고픔과 애정결핍으로 반항적인 소년이었다. 고아원 원장은 정부에서 나오는 지원금과 물품을 빼돌려 사욕을 채우고, 원생들은 늘 낡고 더러운 옷을 입고, 싸구려 음식만 먹으며 생활한다. 두수는 그런 상황을 견디지 못하고 원장을 폭행하고 도망친다. 거리를 배회하다 지금 그가 속한 조직의 선배 눈에 띄어 조직에 들어간다.
두수와 만난 요안나는 외교관의 딸로 유복하게 자란다. 그의 엄마는 외교관 남편에게는 두번째 아내인데, 첫번째 아내는 전쟁 중에 어린 아이를 데리고 피란하는 와중에 헤어져 생사를 알 길이 없었다. 
두수와 요안나는 운명적으로 만나 서로 끌리는데, 알고보니 두 사람은 이복 남매였다. 두수는 외교관의 첫째 아내의 아들이고, 요안나는 두번째 아내가 낳은 딸이었으니 이들은 이복남매인 것이다.
두수는 이런 사실을 알 길이 없었지만, 요안나는 부모가 하는 말을 우연히 엿듣게 되고, 이 가혹한 운명 앞에서 극단적 선택을 하게 된다.

이 영화에 출연한 신성일과 엄앵란은 인연이 되어 결혼한다. 한국 청춘영화의 고전이자 신화로 남은 영화. 시간이 지나도 빛나는 영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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