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어느 여대생의 고백
1958년. 신상옥 감독 작품. 최은희, 김승호, 황정순 등 최고 배우들이 나온다. 최은희는 외모가 상당히 도회적이다. 키도 크고 얼굴도 현대적 미인형이다. 전쟁이 끝나고 불과 5년이 지난 서울 거리를 볼 수 있는데, 문안(사대문)의 거리는 사람들이 많고, 자동차도 여러대 다닌다. 전쟁이 끝나고 복구가 빠르게 진행되고 있고, 사람들은 바쁘게 거리를 오간다. 이 시기에 거리에는 상이군인과 넝마주이, 구두닦이들이 많았는데, 국가는 이들을 보호하지 않았고, 부랑자, 불량인으로 취급했다.
주인공 소영은 법대를 다니는 학생인데, 집안이 어려워 더 이상 학업을 계속할 수 없어 취직을 하려한다. 하숙집에는 하숙비가 3개월치 밀렸고, 하숙집 주인남자는 소영에게 치근거리고, 취업면접을 보러 간 회사에서도 사장이 소영을 돈으로 거래하려 한다. 진저리를 치는 소영은 자신이 놓여 있는 여성의 사회적 지위에 대해 깊이 고민한다.
친구가 들려준 이야기-소영의 친아버지가 국회의원이라더라-를 믿고 국회의원을 찾아간 것이 인연이 되어 소영은 그 집에 살며 대학을 마치고 변호사가 된다. 소영이 변호사로 처음 변론한 사건은 한 여성이 남자를 칼로 살해한 사건인데, 이 사건에서 여성이 남자를 살해할 수밖에 없었던 저간의 상황을 재판부에 설명해 훌륭한 변론을 했다는 칭찬을 받는다. 하지만 소영은 정작 자신이 신분을 속이고 부잣집 딸 행세를 하는 것에 죄의식을 갖고 집을 나가려 하지만, 그를 받아들인 국회의원과 부인은 처음부터 피를 나눈 딸이 아닌 것을 알고 있었지만 진짜 딸로 생각하고 있으니 함께 살자고 말한다.
영화는 드라마의 단골 소재인 '출생의 비밀' 원조에 해당한다. 소영은 시골에 할머니가 살아계시고 친아버지는 돌아가셨다. 하지만 국회의원에게 숨겨놓은 딸이 있다는 사실을 어떤 책에서 읽은 소영의 친구가-그 딸의 이름이 소영이다-소영에게 딸 노릇을 하라고 권하면서 소영의 마음에 뜻하지 않은 파문이 인다. 그동안 너무 가난하게 살았고, 당장 살아갈 길이 막막한 소영은 터무니 없는 친구의 말을 처음에 무시하지만 나중에 마음을 바꿔 국회의원을 찾아간다.
영화는 선의를 바탕으로 전개되지만, 피를 나누지 않은 젊은 여성이 딸이라고 찾아왔는데, 아무 의심 없이 받아들이는 것도 자연스럽지는 않다. 후견인이나 경제적 도움을 주는 정도로도 충분할텐데, 집안의 딸로 받아들인 것은 소영이 법대생이라는 것과 깊은 관련이 있는 것으로 보인다. 미인에다 당시로는 드문 법대생이니 자식이 없던 국회의원 부부로서는 호박이 덩굴째 굴러들어온 것으로 볼 수도 있는 것이 아닐까.
그런 인연으로 소영은 무사히 대학을 졸업하고, 사법시험을 치러 수석합격을 하고, 변호사가 된다. 한편으로는 계몽영화의 성격이 강해서 사회적으로 '노블레스 오블리주'를 강조하는 내용을 합의하고 있는 것은 아닐까 생각할 정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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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똥이아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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