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머더 마운틴
넷플릭스 다큐멘터리. 미국 캘리포니아주 북부에 있는 험볼트 카운티를 중심으로 벌어지는 마리화나 재배자들과 그들 내부에서 발생하는 살인사건을 다룬 다큐멘터리. 2018년 1월 1일부터 캘리포니아주는 마리화나를 합법화했다. 마리화나 합법화와 함께 산속에서 불법으로 마리화나를 재배하던 사람들과 그들 사이에서 벌어진 일련의 살인사건을 다루고 있는데, 영화보다 더 드라마틱하다.
험볼트 카운티는 우리나라로 비교하면 '군' 단위로 부를 수 있을 듯 한데, 워낙 땅덩어리가 넓은 나라다보니 군 단위라 해도 지역이 매우 넓다. 캘리포니아 북부로 태평양과 맞닿아 있고, 주변에는 국립공원이 여러 곳 있고, 산림이 우거져 사람들이 숨으면 찾기 어려운 곳이다.
미국의 다른 지역이나 심지어 외국에서도 이곳 험볼트 카운티의 마리화나 재배지에서 일을 하며 돈을 버는 청년들이 많은데, 이 지역에는 유독 실종자가 많다. 실종자들은 찾을 확률이 매우 낮아서, 지금도 실종자 전단이 곳곳에 붙어 있고, 실종자의 가족이 전단지를 나눠주며 애타는 마음을 보이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한 청년이 실종되었고, 청년의 아버지가 험볼트 카운티의 보안국과 경찰에 실종신고를 하고, 사설탐정도 고용해 실종자를 찾기 시작했다. 이 과정에서 70년대부터 험볼트 카운티의 머더 마운틴으로 들어와 마리화나를 재배하던 사람들의 역사가 드러나고, 초기 히피공동체와 같은 순수한 의미의 공동체가 있었다는 사실과 80년대 이후 오로지 돈을 벌기 위해 마리화나를 재배하려는 범죄자들이 들어오면서 실종자가 늘어나고, 이 지역에 폭력이 난무하는 현실이 드러난다.
운이 좋다고 할까, 실종된 청년과 관련한 정보가 드러나면서, 청년을 살해한 농장주가 밝혀지고, 청년의 시신까지 발견되지만, 지역 보안국과 경찰은 살해한 농장주를 체포하지 않는다. 이런 현상을 보면서 머더 마운틴에 거주하는 일련의 사람들이 청년을 살해한 농장주를 찾아가 자백을 받지만, 그것도 범죄의 증거로 받아들여지지 않고 농장주는 풀려난다.
정의를 실행하려고 나섰던 몇 명의 지역주민들은 우연히도 모두 아는 사람의 총에 맞아 죽게 되고, 사건은 다시 미궁에 빠지는 것처럼 보이는데, 마지막 남은 목격자가 경찰에 증언을 하겠다는 장면을 보이면서 긴 이야기는 막을 내린다.
미국에서 마리화나를 재배하는 것이 합법화하면서, 주로 멕시코와 남미에서 들어오던 마리화나보다 품질이 좋은 마리화나를 싸게 구입할 수 있게 되고, 그동안 불법으로 재배하던 마리화나를 합법적으로 재배하게 된 농민은 정당하게 세금을 내며 마리화나를 재배할 수 있다는 것을 반기지만, 한편에서는 여전히 불법 재배와 불법 거래를 이어나가는 사람들이 있다.
마리화나의 합법적 재배를 위해서는 주 당국에 내야 하는 각종 세금이 너무 많아서 주로 소규모로 재배하는 농민들은 오히려 손해를 보게 된다는 딜레마에 놓인다. 인가를 받지 않은 불법 재배와 불법 거래는 발각되면 마리화나를 압수당하고 재배자는 감옥에 가지만, 그런 위험을 감수하면서까지 불법을 유지하려는 사람들이 여전히 있다.
마리화나는 담배보다 중독성이 적다고 하지만 냄새가 심하고, 중독성이 있는 것도 분명하며, 치료용이 아니면 오로지 즐기기 위한 마약으로 작용하므로 권장할 것은 못된다. 그럼에도 미국에서 마리화나는 대중화되고 있다. 마치 담배처럼 일반에서 통용되면 어떤 결과가 발생할지 궁금하다. 이미 미국은 마약의 나라라고 할만큼 마약이 널리 퍼져 있는데, 한편에서 주장하는 바로는, 미국에서 마약 확대의 원인은 의료보험에 있다고 한다. 의료보험이 너무 열악해 가난한 사람들이 병원에 가지 못하고, 통증을 견디기 위해 마약을 한다는 주장인 것이다. 터무니없어 보이지만, 생각해 볼 문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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