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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활의 기록/집짓기 관리

016_나무벽에 오일스테인을 바르다

by 똥이아빠 2022. 11. 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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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16_나무벽에 오일스테인을 바르다

 

단독주택에 살다보면 정기적으로 해야 하는 일들이 있다. 마치 자동차를 정기적으로 관리하는 것처럼, 몇 년 주기로 필요한 작업을 하지 않으면 집을 깨끗하게 유지하기 어려워진다.

아파트를 선호하는 사람들 가운데 '집 관리'를 따로 하지 않기 때문인 것도 중요한 이유일 것이다. 그만큼 집을 관리하는 일은 힘들고 어려우며 비용도 만만찮게 들어가는 것이 사실이다.

그럼에도 단독주택에 사는 이유는, 그런 관리비용이 들어가는 것을 상쇄하고도 남을 만큼의 매력이 있기 때문이다. 또한 집을 관리하는 일을 고생으로 여기지 않고, 생활의 즐거움으로 여기는 태도도 중요하다.

 

우리집은 이제 짓고 나서 10년이 넘어가면서 정기적인 관리의 필요가 생겼는데, 지금까지 큰 문제 없이 잘 지냈던 것은, 집을 튼튼하게 지은 덕분이기도 하고, 손이 많이 가지 않는 재료를 썼기 때문이기도 하다.

단독주택의 외관에 나무를 사용한 경우나 데크, 파고라 등 나무를 소재로 한 구조물이 있을 때는 적어도 2-3년에 한번씩은 오일스테인을 발라주어야 하는데, 그 작업을 한 내용을 가능한 자세히 기록해 보았다.

 

우리집의 경우, 건물 전면에 적삼목으로 디자인 요소를 넣었다. (아래 사진 참조)

집 전체에서 오일스테인 작업을 하는 부분은 건물의 전면에 있는 적삼목과 현관 앞 데크, 1층의 데크와 2층의 베란다, 마당의 데크 등이다. 처음 집을 지었을 때는 건물 전면의 적삼목과 1층의 데크, 2층의 베란다로 그 면적이 많지 않았지만, 시간이 지나면서 현관 앞에 데크를 깔고, 마당에도 데크를 추가로 깔면서 오일스테인을 바를 면적이 많이 늘어나게 되었다.

 

면적은 늘어났지만 모두 바닥이어서 작업하기에는 어렵지 않은 것이 다행이었다. 

항상 문제는 외벽이었는데, 오늘 그 어려운 외벽 작업을 거의 완벽하게 해결했다. 

 

 

우리집에서 사용한 오일스테인의 종류를 살펴보면, 사용 순서로는 본덱스, 시라데코, 레머스다. 각각의 제품들은 조금씩 다른 느낌과 결과물을 보여주고 있어서, 용도와 건물주의 취향에 맞는 제품을 선택하는 것이 중요하다.

이 세 제품 모두 수입품인데, 왜 국산을 쓰지 않느냐는 애국적인 질문에는 대답할 가치가 없다고 생각한다. 가격이 조금 비싸도 품질이 좋은 것을 선택하는 것이 결과적으로는 경제적이라는 것을 모르는 사람은 없을 것이다. 물론 국산 제품들도 요즘은 품질이 좋다고 하니, 그것을 선택해도 좋지만, 화학제품은 아무래도 독일처럼 기술이 발달한 나라의 제품에 믿음이 가는 것이 사실이다.

레머스는 가장 최근에 사용하기 시작한 오일스테인으로 본덱스나 시라데코보다는 가격이 조금 싼 편이다. 제품의 품질은 본덱스나 시라데코와 크게 차이나지 않는다고 해서 쓰고 있는데, 앞으로 어떤 결과가 나올 지 궁금하다.

 

시라데코는 최근에 색의 변경이 있어서 오일스테인을 많이 쓰는 업자들이 당황하는 사건이 있었다고 한다. 나도 겪었지만, 같은 색-도토리색-을 구입하는 과정에서, 예전에 샀던 제품과 이번에 새로 산 제품의 색이 달라진 것을 확인할 수 있었다.

시라데코는 기존의 재고를 할인해서 판매했고, 지금은 거의 새 제품으로 교체된 것으로 알고 있다. 색이 바뀐 이유는 국내의 환경 규격과 관련 있는 것으로 알고 있는데, 국내 환경 규제가 조금씩 엄격해지면서 품질도 좋아질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본덱스의 경우, 집을 짓고 초창기에 주로 쓰던 제품인데, 본덱스는 다른 제품과 달리 바르고 나면 약간의 광택이 보인다. 

외관에 광택이 보이는 것을 선호하는 사람이라면 본덱스 제품을 써도 좋지만, 무광을 원하는 경우에는 미리 확인하는 것이 좋겠다.

 

시라데코와 본덱스는 가격도 비슷하고, 제품의 품질도 비슷해서 어느 것을 써도 결과물은 크게 다르지 않은 것으로 안다.

 

건물 외관에 오일스테인을 바르는 작업은 이틀에 걸쳐 이뤄졌는데, 오일스테인을 두 번 바르게 되었고, 색상의 선택도 바뀌었다. 사실 색상 때문에 한 번 더 바른 것이라고 해야겠다.

 

첫날, 레머스 제품의 '도토리색'으로 외벽의 아래쪽을 먼저 발랐다. 위쪽 부분은 사다리로 작업을 하려고 했지만, 사다리를 다 펴고 올라가니 너무 높고 좁아서 도저히 작업을 할 수 없었다.

하는 수 없이 손이 닿는 아래쪽 부분만 먼저 오일스테인을 바르고 이날 작업은 마무리를 했다.

 

이튿날, 아침부터 작업을 재개했는데, 일단 손 쉬운 작업으로 2층 베란다 바닥과 1층 데크에 투명 오일스테인을 발랐다. 역시 레머스 제품으로, 무난하다. 쉬운 작업을 마치고 이제 건물 외벽만 남았는데, 사다리로는 도저히 작업할 수 없었고, 또 외벽용 오일스테인이 부족해서 읍내에 나가 오일스테인을 추가로 구입했다.

 

위 사진에서 오른쪽의 사다리는 곧바로 치워졌다. 왼쪽에 롤러와 긴 막대가 보이는데, 이렇게 작업을 한 것이 매우 효율적이고, 정확한 판단이었음이 증명되었다.

 

 

처음 계획은 건물외벽에 '도토리색'을 한 번만 바르는 것이었지만, 도토리색이 너무 연해서 마음에 들지 않았다. 도토리색보다 더 진한 색인 '자단색'을 구입하기로 했다.

페인트 가게에 가니, 사람들이 꽤 드나들었다. 나처럼 자기 집을 관리하기 위해 오일스테인을 사러 오는 사람도 있었지만 주로 페인트 업자들이 공사를 위해 각종 페인트, 오일스테인, 부자재를 많이 사갔다.

어제까지는 단순히 붓으로 벽을 발랐는데, 아무리 생각해도 높은 곳은 작업하기 어려울 것 같아서 롤러를 구입했다. 그리고 가게 사장님에게 롤러에 끼울 긴 막대가 없느냐고 물었더니, 약 2미터짜리 플라스틱 막대를 서비스로 주시겠다고 한다.

 

오일스테인을 사면서 함께 구입한 롤러. 작업의 효율을 몇 십배는 높여주는 도구다.

 

 

이렇게 편리한 도구가 있었다는 걸 처음 알았다. 나는 3단짜리 위 사진의 제품을 구입했는데, 5단짜리도 있다고 한다. 3단이면 3미터, 5단이면 5미터 길이다. (사진은 조이페인트에서 가져 옴)

 

위쪽에 칠하지 않은 부분에 먼저 도토리색을 바르고, 마르기를 기다려 '자단색'으로 다시 오일스테인을 한 번 더 발랐다. 색이 전체적으로 진해졌고, 느낌도 훨씬 좋아졌다.

롤러를 써보니 시간을 많이 절약할 수 있는 것은 물론이고, 오일스테인의 양도 붓으로 바르는 것보다 적게 들어가는 것이 확실했다. 적어도 20% 정도는 절약할 수 있었다.

앞으로 건물 외벽 작업에는 롤러와 막대를 이용하는 것으로 결정했고, 오늘의 작업 결과가 퍽 만족스럽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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