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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활의 기록/집짓기 관리

017_마당과 현관의 데크 공사

by 똥이아빠 2022. 11. 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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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17_마당과 현관의 데크 공사

 

집을 완공한 때가 2005년이었고, 이 상태로 6년이 지나서, 마당 가장자리와 현관 앞에 데크 공사를 했다. 이 사이에 어머니가 돌아가셨다. 어머니는 2010년 7월에 돌아가셨고, 이곳, 시골에 내려와 8년을 사셨다. 내 생각에, 어머니는 시골에 내려와 사시는 동안 퍽 행복하셨다고 생각한다. 

마을에 처음 들어왔을 때, 원주민 대부분이 노인들이셨고, 어머니는 또래 노인들과 쉽게 어울렸고, 꽤 인기 있는 할머니로 인정받기 시작했다. 덕분에 우리는 '똥이 할머니'네 가족으로 알려져 덕을 많이 봤다. 보통, 자식들이 부모님을 모시고 산다고 말하지만, 우리는 어머니가 우리를 끌어안고 사셨다고 생각한다.

어머니는 집안 일, 청소, 음식, 빨래 등 가장 기본이면서 가장 중요한 집안 일을 맡아주셨고, 우리가 맞벌이를 할 때, 내가 바깥 일을 볼 때 어린 손자를 돌봐주셨다. 우리는 어머니의 희생과 노력으로 행복한 시골 생활을 할 수 있었다.

집을 짓고 7, 8년이 지날 때까지도 여전히 단독주택에 관한 개념이 충분하지 않았다. 집을 짓고 들어가 살기만 했을 뿐, 집을 돌보고, 관리하고, 새로운 아이디어를 적용한다는 건 엄두도 내지 못하고 있었다. 어머니가 돌아가시고 2년이 지나서, 처음 집 짓고 가장 큰 변화를 생각한 것이 데크 공사였다.

마당 가장자리와 현관 앞에 데크를 놓겠다고 생각한 것은 어찌보면 자연스러운 발상이었다. 마당 가장자리는 데크 공사를 하기 얼마 전, 배수로 공사를 해서 콘크리트 배수로가 생겼다. 배수로 공사를 하기 전에는 자연 상태의 배수로여서 손을 댈 수 없었다. 

배수로 공사를 하면서 콘크리트 배수로가 자연스럽게 옆집과 경계가 되었다. 배수로에서 마당으로 이어지는 부분이 비스듬한 형태여서 활용할 수 없는 공간이었다. 이 공간에 데크를 놓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떠올렸다. 사진에 있는 주목나무는 데크공사를 하면서 모두 이웃에게 분양했다.

현관 앞은 집을 짓고 얼마 지나지 않아 다시 손을 봤다. 침목 공사를 혼자 했는데, 이 정도만 해도 예전보다 드나들기 편했지만, 그래도 여전히 현관 문턱보다 낮아서 조금 불편했다.

현관 앞 공간 전체에 데크를 놓자는 건 내 아이디어였고, 이 사진에서 보듯, 현관 앞 공간은 모두 잔디밭이어서 봄부터 가을까지는 잔디보다 잡초가 더 많이 솟아오르고, 공간을 충분히 활용하지 못하고 있었다.

현관 앞 데크 공사를 시작하면서 현관 앞에 놓은 침목을 들어냈다. 침목 아래 받침은 사각파이프를 용접해서 만들었는데, 다행히 내가 용접을 할 수 있어서 돈을 거의 들이지 않고 만들었었다.

데크 공사는 현관부터 시작했다. 현관 입구 바닥을 기준선으로 잡아서 전체 바닥을 만들어 나가기로 한 것이다.

구조목으로 틀을 짜고 벽에 못을 박아 고정했다. 밑에 설치했던 각파이프는 그대로 두기로 했다. 그 자체로 아무 문제가 없기 때문에 일부러 들어내지 않은 것이다.

벽에 틀을 고정하면 나머지는 쉽게 할 수 있었다. 60센티미터 간격으로 구조목을 설치하고 고정한다.

위에 데크목을 깔면 현관 앞 부분은 작업이 끝났다.

현관 앞부터 데크를 깔아나가기 시작. 처음 중심을 잡는 것이 핵심인데, 바닥이 고르지 못해 수평을 맞추면서 작업하는 과정이 시간이 걸렸을 뿐, 다른 부분은 크게 어려움 없이 진행했다.

현관 앞 데크를 만들면서 원래 상태로 있을 때보다 활용할 수 있는 공간이 더 넓어졌다. 데크를 이웃한 땅의 경계 가까이까지 낼 수 있어서 마당이 예전보다 훨씬 넓어졌고, 그만큼 보기도 좋아졌다.

집 뒤쪽의 땅에서 보면 이런 형태로 데크가 놓인다.

데크 상판은 쭉쭉 깔아나오면서 나사못을 박으면 된다.

데크 상판까지 다 깔아서 완성. 데크를 깔아놓고 퍽 기분 좋았던 기억이 난다. 잡초에 시달리지 않아도 되고, 현관 앞 공간을 더 편리하게 쓸 수 있기 때문이다.

마당 가장자리에도 데크를 놓기로 했다. 배수로 쪽으로 붙여서 전혀 쓸모 없는 땅을 활용할 수 있는 방법이 데크를 놓는 것이라고 판단했다.

데크의 기준점을 잡고, 기둥을 세운 다음, 수평을 맞춰 나가는 것이 중요하다. 따라서 처음 기준점은 땅의 위치가 가장 높은 곳에 세웠다.

아들도 데크 공사를 도왔다.

일정한 간격으로 기둥을 세우고, 수평을 맞춰 틀을 만들어 나가는 작업으로 진행한다.

배수로는 경사가 진 곳이라 아래쪽으로 갈수록 공간이 넓어진다. 이 데크 아래쪽은 나중에 고양이들이 머무르는 장소가 된다. 

틀을 완성했고, 이제 데크목을 위에 설치하면 된다. 역시 부지런히 나사못을 박는 일만 남았다.

바닥 데크목을 다 설치하고, 이제 난간 작업. 난간은 기둥 높이를 일정하게 맞추고, 그 위에 나무 난간을 연결한다.

3월 말에 갑자기 눈이 내렸다.

갑자기 내린 눈으로 데크가 눈에 젖었다.

완성한 마당 데크.

완성한 현관 앞 데크.

집 건물이 노출콘크리트여서 나무와 잘 어울린다.

아직 오일스테인을 바르지 않은 상태의 데크. 나무를 잘 말린 다음, 먼지를 깨끗이 제거하고 오일스테인을 바른다.

오일스테인을 바른 데크. 

오일스테인을 바른 데크와 집.

오일스테인을 바른 마당 데크.

배수로 경계에 기둥을 세우고, 데크를 만든 것은 퍽 좋은 아이디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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