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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식을 먹다/밖에서 먹다

꽃게탕과 닭튀김

by 똥이아빠 2022. 12. 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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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3-06-06 꽃게탕과 닭튀김

현충일에 할머니, 할아버지 묘소에 벌초를 하고, 아산방조제에 있는 음식점에 갔다. 몇 번째 가는 집인데, 이번에도 꽃게탕과 간장게장을 먹었다. 날씨는 무더웠고, 힘들게 일하고 난 뒤로 모두들 식욕이 왕성했다.

간장게장은 큼직한 게장 한 마리에 25천원. 꽃게탕을 주문하면 한 마리가 덤으로 나온다. 간장게장의 속살을 발라내 밥에 비벼 먹으니 밥이 순식간에 사라진다.

간장게장은 잘 하는 집을 발견하기 드물다. 이 집은 간장게장이 전문은 아니지만, 꽤 맛있게 만든다. 간장의 맛이 짜면 안 되고, 비린내가 나면 더더욱 좋지 않다. 간장은 간간하고, 감칠맛이 있으며, 뒷맛이 개운하고, 게살을 빨아먹을 때 육질이 부드럽고 간이 잘 배어 있어야 좋은 간장게장이다.

 

꽃게탕

꽃게탕과 간장게장을 먹으면서 하시던 고모님 말씀, , '날마다 꽃게탕하고 간장게장을 번갈아 먹으면서 살 수 있으면 좋겠다'.

물론, 아무리 맛있는 음식이라도 날마다 먹으면 물리고 마는 것은 당연한 일이겠지만, 그만큼 꽃게탕과 간장게장은 궁극의 음식임에 틀림없다. 우리가 벌써 몇 번째 방문하는 이 아산방조제 근처의 음식점은 가격이 싼 편은 아니지만, 한 번을 먹어도 맛있게 먹을 수 있어서 만족한다.

꽃게탕에는 큰 꽃게 세 마리가 한 마리 당 네 조각으로 나뉘어 들어 있고, 알이 가득 들어차 있다. 알과 살을 발라 먹는 것도 물론 맛있지만, 꽃게탕의 진짜 맛은 역시 국물맛이다.

꽃게탕의 국물은 푹 우려내는 것이 좋고, 약간 얼큰한 맛이 있어야 한다. 국물은 짜면 안 되고, 게에서 우러나오는 단맛과 칼칼한 양념맛이 어우러져 담백하면서도 칼칼한 맛이 먹을수록 맛있는 느낌이어야 한다.

꽃게탕을 하는 집은 맛 없게 만들지는 않겠지만, 그래도 먹고 나서 '훌륭하다'는 말이 나올 정도로 맛있게 하는 집 역시 많지 않다. 이날 먹은 꽃게탕은 간장게장과 함께 네 명이 배가 불러 더 이상 먹을 수 없을 정도로 밥도 일곱 공기를 시켜 먹고, 꽃게탕도 국물을 남김 없이 다 먹었다.

기분 좋은 포만감과 맛있는 음식을 먹었다는 만족감으로 '잘 먹었다'는 인삿말이 단지 인사치레가 아닌, 진심으로 하는 말이 되었다.

굽네치킨

닭튀김을 자주 먹지는 않지만, 그래도 한 달에 한 번 정도는 먹는 듯 하다. 우리가 사는 곳은 시골이라 배달 음식을 주문할 수도 없고, 먹고 싶으면 일부러 멀리 나가서 사 와야 한다. 가장 가까운 곳이 자동차로 10분 거리에 있는 면소재지의 닭튀김 체인점인데, 이것도 최근에 생긴 것이고, 그 전에는 자동차로 20분 거리에 있는 양수리까지 나가야 했다.

그동안 줄곧 BBQ의 닭튀김을 먹었는데, 어제 처음으로 '굽네치킨'을 주문해 봤다. 굽네치킨은 기름에 튀기지 않고, 오븐에 굽는다고 해서 '굽네치킨'이라고 한다.

기본 베이크, 양념 베이크 이렇게 두 마리를 주문했고,  40분 정도 지나서 도착했다. 튀김옷을 입히지 않은 것이 첫번째 다른 점이고, 기름에 튀기지 않고, 구워서인지 기름기가 확실히 적었다. 그리고 양념 베이크의 경우에도 양념이 맑은 소스만 묻어 있고, 약간 단맛이 났다.

별도로 소스가 세 가지 작은 용기에 담겨 왔는데, 양념을 하지 않은 닭튀김을 이 소스에 찍어 먹으라는 것 같았다. 그동안 먹었던 BBQ Chicken은 먹을 때 고소한 맛이 느껴지는 것이 사실이지만, 그만큼 기름기도 많아서, 먹으면서도 부담스러웠다면, 굽네치킨은 고소한 맛은 없지만, 담백한 맛과 기름기가 적고, 함께 온 소스에 찍어 먹는 맛이 있어서 좋은 점이 있었다.

우리 동네에 굽네치킨이 없어서 앞으로도 계속 굽네치킨을 먹게 될 지 장담할 수는 없지만, 닭튀김을 먹는다면 아마도 굽네치킨을 선택할 확률이 더 높을 듯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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