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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식을 먹다/밖에서 먹다

프리미엄 아울렛 쇼핑과 외식

by 똥이아빠 2023. 3. 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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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3-07-27 프리미엄 아울렛 쇼핑과 외식

<주말> 여주 할인매장
자동차 정비소에 차를 맡기고, 정비 하는 시간이 약 4시간 정도 걸린다고 해서, 겸사해서 다녀 온 여주 할인매장. 양평에서는 가깝다. 예전에 아들이 다니던 (지금은 사라진)대안학교가 여주에 있어서 늘 같은 길로 1년을 다녔기 때문에 매우 익숙한 길이다.
주말이어도 37번 도로는 거의 막힘이 없어서 다니기 편하다. 정비소에서 내 준 차는 정비회사의 로고가 박혀 있어 마치 정비공장 직원이 타고 다니는 걸로 보여질 듯 하다. 주유소에서 연료를 1만원어치 넣고, 여주 할인매장에 도착하니 주차장에 차가 거의 없다. 우리가 꽤 일찍 도착했나보다.
주말에는 주차장에 차들이 빼곡하게 들어차고, 사람들로 인산인해를 이루는 곳이 여주 할인매장이다. 우리는 주차장이 아닌, 건물 뒤쪽에 차를 세웠다. 나중에 빠져나가기 편하기 때문이다.
사람들은 먼 곳에서 이곳을 찾아온다. 필요한 물건을 싼값에 구입할 수 있다는 기대 때문이다. 이곳에 오면 마치 외국에 온 듯한 느낌이 든다. 깨끗하고 잘 정돈된 건물과 거리, 세련된 점포들, 다양한 브랜드의 옷과 생활용품들이 쇼윈도를 장식하고 있다.
단지 '좋은 물건을 싸게 산다'는 소비 심리가 아니라, 이곳에 오면 다른 사람과 다르다는 착각을 일으키게 하는, 소비를 통한 욕망의 해소와 자부심의 충족을 느끼기 때문에, 자본주의의 소비는 물질을 소비하는 것 외에도 '사회적 소비'에 관한 중요한 시사점이 있다.
요즘은 특히 중국 관광객이 눈에 띄게 늘어나서, 단체로 쇼핑을 하는 모습을 자주 볼 수 있다. 중국의 상류층이 한국에 와서 이곳 할인매장까지 찾아와 물건을 사 가는 것이다. 이들 역시, 자신들의 소비가 '계급적 소비'임을 알고 있을까?
 

<주말> 식후경도 금강산
구경하기에 앞서, 먼저 간단한 요기를 했다. 노점에 있는 매점에서 빠니니와 아이스 커피. 치즈 빠니니는 따끈하고 치즈가 들어 있어 고소하다. 이탈리아를 여행할 때, 휴게소에서 차가운 빠니니를 많이 먹어봤는데, 빵은 치아바타가 맛있다. 치아바타 사이에 토마토, 프로슈토(생햄), 치즈 등을 듬뿍 넣은 빠니니는 한끼 식사로도 충분하다.
하지만 한국에서 파는 빠니니는 크기가 작다. 맛은 그런대로 괜찮았는데, 진짜 '요기' 정도로 만족했다. 이곳 할인매장에 노점이 하나 더 생겼는데, 그것은 '젤라또'를 파는 곳이었다. 빠니니도 그렇고, 젤라또도 그렇고 모두 이탈리아 음식 아닌가. 젤라또도 이탈리아를 여행하면서 눈에 띄기만 하면 무조건 사 먹었던, 맛있는 간식이었다. 이곳에서 파는 젤라또는 이탈리아에서 먹던 것보다 덜 쫀득거린다. 양도 당연히 적고.
날씨는 덥지만, 매장 안으로 들어가면 시원하다.

<주말> 할인매장의 푸드코트
할인매장을 둘러보다 점심을 먹으러 갔다. 이곳 할인매장의 푸드코트는 늘 사람들로 북적인다. 따로 음식점이 중식당 한 곳이 있을 뿐이고, 예전에 회전초밥집이 있었는데, 그곳이 없어지고 이벤트 홀로 바뀌었다.
집에서 도시락을 가져와서 이곳에서 먹어도 전혀 문제는 없지만, 여기 오는 사람들이 그렇게까지 알뜰하지는 않은 것 같다. 여기 오면 외식하는 즐거움까지도 누리는 것을 당연하게 생각하는 것이다. 물론, 우리도 그렇고.
메뉴도 다양했지만, 우리는 소박하게 '비싼' 떡볶이와 순대를 먹었다. '스쿨푸드'라는 체인점인데, 얼마 전에 파주 롯데 할인매장에 갔을 때도 이곳에서 점심을 먹었다. 떡볶이는 맵고, 음식의 양과 질에 비해 가격은 꽤 비쌌다. 아마 앞으로는 이 음식을 선택하지 않을 것이다.
다른 사람은 어떤지 모르겠지만, 나는 '비교 가치'를 늘 생각한다. 예를 들어, 같은 비용일 때, 밥 한 끼를 먹는 것과 책 한 권을 사는 것, 옷 한 벌의 값과 주방용품 한 세트, 유명메이커의 옷 한 벌과 중소기업의 옷 열 벌 등을 비교하는 것이다.
그렇게 생각하면, 밥값은 늘 비싼 편이고, 책 값은 오히려 상대적으로 싼 편이다. 유명메이커의 옷값은 터무니 없을 정도로 비싼 반면, 할인을 많이 하는 유명메이커의 주방도구는 싸게 느껴진다. 같은 돈을 쓰면서도 아까울 때와 아깝지 않을 때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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