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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식을 먹다/밖에서 먹다

디오디아 뷔페

by 똥이아빠 2023. 3. 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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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3-07-20 디오디아 뷔페

<음식> 뷔페
엊그제 가족끼리 저녁 식사를 하러 양재동에 있는 뷔페에 갔다. 뷔페에 가면 늘 과식을 한다. 탐식은 내게 가장 큰 걸림돌이다. 나의 합리적 이성을 마비시키고, 늘 스스로 자책하게 만든다.
뷔페가 우리나라에 도입된 것이 80년대 중반으로 알고 있는데, 그때만 해도 뷔페에 가는 사람도 드물었고, 뷔페에 가는 것이 계급적으로도 자본가와 부르주아들의 전유물로 인식될 정도였다.
시간이 지나서, 결혼식장의 피로연이 모두 뷔페로 바뀌고 난 다음부터는 누구나 뷔페에서 마음껏 음식을 먹을 수 있게 되었지만, 뷔페의 질과 내용은 다시 계급적으로 구분되기 시작했다.
이제, 결혼식장에서 흔히 볼 수 있는 뷔페는 값싼 음식의 향연이 되었고, 그것과 차별되는 뷔페는 서민들이 가기에는 부담스러운 가격표를 달고 있다.
사람의 입은 간사해서, 비싼 곳에서 좋은 음식을 먹고 나면 싸고 질 낮은 음식을 싫어하게 된다. 고급 호텔의 뷔페는 10만원씩이나 하고, 호텔에서 하는 결혼식 피로연의 뷔페 가격 역시 그 절반을 훌쩍 넘어서, 혼주들을 부담스럽게 만든다.
이제는 뷔페에 갔다는 것이 자랑거리가 될 수 없는 사회지만, 나이 어린 사람들은 어떨지 몰라도, 40대 후반 이후의 사람들에게 뷔페는 여전히 하나의 '로망'이다.
뷔페에 가면, 나이와 관계없이 접시에 음식을 가득 담아오는 사람을 볼 수 있는데, 대식가도 아니면서 음식을 그렇게 많이 담아와 먹는 것을 보면서, 뷔페에 대한 사람들의 인식이 여전히 후진적이라는 것을 보게 된다.
뷔페에 가면 먼저 샐러드부터 시작해 음식의 종류에 따라 조금씩 가져와 천천히 먹으면 될 것을, 음식을 마구잡이로 섞어서 듬뿍 담아오면 보기도 흉하고 먹기도 불편하다.
게다가 가져온 음식을 접시에 남겨 놓고 다시 다른 음식을 가져오는데, 그렇게 남기는 음식들은 전부 음식쓰레기가 되어 버리니, 이것도 보통 낭비가 아니다.
우리는 가능한 적게 가져와서 음식을 남기지 않으려고 하지만, 그래도 남는 음식이 조금씩은 있다. 우리도 '탐식'에 대한 중독이 있기 때문이다. 탐식이든 다른 욕망이든 탐욕을 제어하는 사람을 보면 존경스럽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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