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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를 보다/미국영화

미시시피 버닝

by 똥이아빠 2011. 9. 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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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시시피 버닝 (1disc) - 10점
알란 파커 감독, 진 해크만 외 출연/20세기폭스


영화를 통해 사회를 변혁시킬 수는 없지만 사회를 반영하고 비판하여 인간의 이성을 깨어있게 하는 역할은 가능할 것이다그런 의미에서 영화가 만들어진 이후 100년이 시간이 흐르는 동안 세계의 여러나라에서 만들어진 진보적’ 영화들은 나름대로 의미가 있으며 찬사를 받아야 한다.

문학에서 말해지는 거울과 램프의 역할은 영화에서도 예외가 아니다많은 영화감독들이 자신의 영화에 정치적 비판의식과 이데올로기’ 그리고 민중의 저항과 체제비판에 관한 내용들을 담았다사회주의 국가에서는 혁명과 계급투쟁을 통한 민중의 승리를 외쳤고 억압받는 제3세계에서는 독재와 착취에 관한 메세지가 선명하게 드러났다또한 제국주의적 자본주의에서도 독립영화나 진보영화에서 반자본주의와 인권유린에 관한 내용들이 담겼고 극소수 자본가와 권력자들의 음모를 비판하는 영화가 제작되어 소수의 사람들에게 공유되고 있다.

세계는 여전히 두 개의 커다란 집단으로 나뉘어 있다물론 마르크스의 계급론은 여전히 유효하지만 그렇게 구분하지 않아도 인권환경빈민복지노동여성기아마약전쟁 등 세계에서 벌어지는 모든 문제들에 관해 비판적 시각으로 문제를 해결하려는 진보적 집단과 이런 문제들을 버려두고 권력다툼과 자본의 축적에 눈이 먼 다른 집단의 싸움이 계속되는 것을 우리는 쉽게 알 수 있다.

이러한 사회의 구조 속에서 모순된 현실을 영화로 전달하려는 움직임이 끊임없이 계속되고 있으며 이러한 움직임은 인간의 이성이 탐욕과 파렴치한 행위를 극복하는 하나의 증거로 제시되고 있다이 영화 미시시피 버닝도 그러한 영화 가운데 하나이다이미 우리에게 잘 알려진 알란 파커 감독은 사회의 모순을 지적하는 일련의 영화작업을 통해 자신의 발언을 하고 있는 작가이다.

이 영화의 주제는 인종차별이다인종차별의 문제는 비단 미국이라는 나라에서만 문제가 되고 있는 것은 아니다또한 백인과 흑인의 문제만도 아니다인종차별은 피부색깔이 다르기 때문에 백인이 다른 색의 피부를 가진 인종을 혐오하는 차원이 아니라 자본가와 권력자들이 자신의 이익을 위해 끊임없이 인종차별을 부추기고 강화하고 있다는 데 문제가 있다.

인종차별과 자본주의가 겉으로는 상관관계가 없을 듯 하지만 사실은 가장 밀접하게 연결되어 있다자본가와 자본가의 대표인 정치가 또는 국가는 자본가와 노동자라는 커다란 대립집단의 격렬한 계급투쟁을 막기 위한 여러가지 방법을 고안해 내고 있는데제국주의로 전환할수록 그 방법은 세련되고 은유적이 된다우리나라에서도 80년부터 새 군부의 독재체제에서 사용되기 시작한 섹스스포츠스크린 정책이 그 가운데 하나이다초기에 자본가와 권력가의 의도로 구성된 이런 정책들은 시간이 지나면 스스로의 힘을 가지고 움직이게 된다.

인종차별 역시 미국이 가진 200년 이상의 전통 속에서 자리잡은 것이다. 19세기 전까지의 인종차별이 백인들의 무지와 편견그리고 악의적인 배타성에 근거한 것이라면 자본주의가 성숙되고 사회의 물질적 조건이 일정한 수준에 달한 20세기에 들어서는 인종차별 정책이 교묘한 조정과 정책에 의해 조직적으로 이루어지고 있다고 보아야 한다일부에서는 제도()적으로 인종차별 정책을 없애고 있는데 그게 무슨 소리냐고 할 것이다물론 제도가 바뀌는 것은 사실이다하지만 그러한 변화가 자본가나 정치권력의 자발적인 태도가 아니라 끊임없이 이의를 제기하고 인종차별 정책에 반대하는 내용을 행동으로 실천하는 흑인들과 소수 양심적인 백인들이 투쟁을 통해 바꾼 것이지 거저 얻어진 것이 아니다이것은 남아프리카 공화국을 보면 더욱 극명하게 드러난다가장 최근까지도 인종분리정책(아파르트헤이트)을 고수하던 백인정권이 왜 흑인과 타협하고 정권을 내놓았는가는 모두 아는 사실이다투쟁 앞에서 목숨을 내놓기 싫었기 때문에 정권을 대신 넘겨준 것이다미국에서는 여전히 흑인의 수가 백인에 비해 1/3의 수준에 머물고 미국 전체의 부를 1%의 인구가 80%의 부를 독식하고 있는 현상과 중산층의 다수가 백인이라는 점에 의해 남아프리카 공화국과 같은 현상을 일어나지 않을 것이다따라서 미국의 정치권력은 미국의 평화 자본가와 권력자의 평화 를 위해 다수의 백인들과 흑인들의 대립을 적절하게 이용하며 부추길 것이다.

다수의 백인은 정확히 인식하지 못하지만 자신이 은연중 생각하고 있는 인종차별에 관해서 백인의 우월성을 유지하고 싶은 욕구를 가진다이러한 생각이 바로 계급투쟁의 본질을 왜곡하고 희석하고자 하는 자본가와 정치권력의 의도인 것이다.

물론시간이 지나면서 지성의 발달로 인종차별이 어리석은 일이라는 것을 깨닫는 것은 어쩌면 당연하고 바람직한 일이다하지만 그 시간이 될 때까지 인간은 인종차별이라는 괴물의 껍데기를 쓰고 온갖 야만과 더러운 폭력광기를 드러낼 것이다. 20세기인 지금에도.


미시시피 버닝
감독 알란 파커 (1988 / 미국)
출연 윌렘 데포,진 핵크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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