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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를 보다/미국영화

<영화> american sniper

by 똥이아빠 2015. 1. 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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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american sniper

-스포일러가 있으니, 앞으로 영화를 보실 분은 읽지 않는 것이 좋습니다.

이 영화를 미국식 애국주의와 특별한 군인의 자전적 내용으로 구분하기는 쉽지 않다. 두 요소가 화학적으로 결합되어 있기 때문이고, 세계의 경찰을 자처하는 미국의 특수한 상황이 아니면 이런 이야기가 나오기 어렵기 때문이다.
텍사스 벌판에서 목동으로 별 볼일 없는 평범한 인생을 살아갈 수도 있었던 남자 크리스 카일은, 중동에서 미국의 대사관이 테러당하고, 결정적으로 9.11테러를 보면서 군인이 되기로 결심한다.
그는 애국자였고, 나라를 위해 자신이 무언가를 해야 한다는 사명감에 불탔다. 그리고 그는 이라크와의 전쟁에서 '레전드'라는 이름을 얻는다. 
크린트 이스트우드 감독은 크리스 카일의 삶을 통해 무엇을 말하려 했을까. 크린트 이스트우드 감독이 공화당을 지지하는 보수 우파라서 크리스 카일이라는 애국자를 널리 알리기 위한 의도 때문이었을까. 그것은 아니라고 생각한다.
하지만, 감독의 의도와는 상관 없이, 크리스 카일은 네 번의 참전으로 무려 160명이 넘는 (미국의)적군을 저격 사살한 (미국의) 영웅이다. 그래서인지 영화에서는 크리스 카일의 화려한 사살 장면은 거의 등장하지 않는다. 자칫 참전 군인을 '영웅'으로 만들까 우려한 감독의 의도가 읽히는 장면이다.
오히려 전투 장면보다 더 많은 시간을 그의 사사로운 일상에 맞추고 있다. 그가 어려서부터 사격에 재능을 보인 것, 목동으로 일을 하던 시간, 아내를 만나 결혼하고 아이가 태어나는 과정, 아이들이 자라고 가족이 행복하게 보내는 시간 등.
또한 크리스 카일이 전투에 참여한 이후 PTSD(외상 후 스트레스 장애)로 고생하는 과정을 주의 깊게 들여다 보고 있는 것은, 어떤 전쟁이든 결국 전쟁은 인간을 비참하게 만든다는 것을 분명하게 보여주고 있다.
처음, 애국심으로 나라를 구하기 위해 전쟁터로 나간다는 크리스 카일의 가슴 벅찬 다짐은, 실제 전쟁터에서는 아무런 도움도, 의미도 안 된다는 것을 스스로 깨닫는다. 오히려 그를 지탱한 것은 '전우애'였고, 결국 '전우애' 때문에 무려 네 차례나 적진에 스스로 뛰어들게 된다.
그런 주인공을 그의 아내가 이해하지 못하는 것은 당연하다. 가족보다 더 절실하게 다가오는 전우의 목소리를 어떻게 아내가 이해하겠는가. 그것이 PTSD임을 자신도 모르고, 아내도 몰랐지만, 결국 돌발 행동으로 인해 크리스 카일도 PTSD를 치료하는 행동치료에 동참하게 된다.
그럼에도 영화는 후반으로 가면서 전투씬이 더욱 격렬해지고, 관객은 크리스 카일의 입장으로 감정이입하게 된다. 이라크군에도 스나이퍼가 있고, 그가 바로 올림픽에서 사격 금메달을 받은 사람이라는 것을 알게 되면서, 또한 그로 인해 미군이 심각한 타격을 입고 있다는 것과, 크리스 카일의 동료들이 여러 명 죽어가는 것을 보면서, 크리스 카일은 이 전쟁을 개인적인 복수의 연장으로 생각하기 시작한다.
결국 크리스 카일은 자신이 목표로 삼았던 이라크의 스나이퍼를 사살하고 무사히 전역해 미국에서 평온한 가정을 영위하지만, 뜻하지 않은 죽음을 맞게 되는데, 이 죽음이야말로, 이 영화에서 매우 중요한 상징이기도 하다.
크리스 카일을 죽인 사람도 이라크 참전용사였고, 그도 PTSD로 고생하고 있었으며, 실제 전쟁에 참전했던 미국의 많은 전역군인들은 PTSD로 인해 정상적인 사회생활을 하기 어려운 경우가 많다고 한다.
미국의 영웅이었던 크리스 카일의 죽음은, 미국의 영웅주의, 애국주의의 진짜 모습이 무엇인가를 드러내고 있다. 감독은 그 실체를 비꼬지는 않았지만, 담담하게 보여주고 있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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녹색 얼굴의 악마들, 전쟁의 종결자 네이비 실 사이에서도 전설이라 불렸던 남자 ‘크리스 카일’.
총알이 난무하는 전쟁터에서도 군인들이 적을 소탕할 수 있었던 것은 최고의 스나이퍼가 자신들을 지켜줄 것이라는 믿음 때문이었다. 그러나 신은 그에게 관용을 허락하지 않았다.
단 4일간의 허니문, 첫 아이가 태어나는 순간에도 전쟁터를 떠나지 못한다.
더 이상 자신이 사랑했던 남자가 아닌 것 같다는 아내의 눈물에도 그는 조국을 지키기 위해, 한 명의 전우를 더 살리기 위해 적에게 총구를 겨누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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