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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를 보다/한국영화

<영화> 우아한 거짓말

by 똥이아빠 2015. 3. 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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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우아한 거짓말

집단 따돌림, 왕따, 은따... 일본에서 사회 문제가 되고 있다고 보도한 것을 TV에서 본 것이 불과 10여년 정도 밖에 안 되는데, 이미 한국에서도 그 뿌리가 깊이 자라고 있었다.
단지 시대의 흐름이라고 하기에는 너무도 폭력적이고 악랄한 사회 현상인데, 이런 폭력의 근본에는 물질만능주의인 자본주의 사회가 있다. 내가 자랐던 1970년대를 생각하면, 모두들 가난했고, 놀 거리가 없었고, 빈부의 격차가 지금처럼 심각하지 않았기 때문인지 아이들 사이에서 따돌림이라는 단어 조차도 없었다. 아니, 분명히 있었다. '따돌림'이라는 단어는 없었지만, 우리도 누군가를 놀리고, 여러 아이가 한 아이를 두고 장난치고, 괴롭히고, 골려먹었다.
하지만 그것이 한 아이를 죽일 정도로 끔찍하지는 않았다. 나 역시 우리 마을에 사는 소아마비를 앓고 있던 한 두살 어린 아이를 '찐따'라고 놀린 적이 있었다. 지금도 그 생각을 할 때마다 얼굴이 뜨겁고, 부끄럽고 참담한 심정이다.
그당시, 아이들이 몸이 불편한 동무를 놀리는 것을 봤다면 따끔하게 야단을 쳤어야 했는데, 어른들이라고 해서 더 나은 인권의식을 갖고 있었던 것도 아니어서, 아무렇지 않게 생각했던 것 같다.
하물며, 지금은 서로 몸도 건강한 아이들끼리 무리지어 한 아이를 죽이는 짓을 서슴치 않고 저지르고 있다. 이 폭력의 기재는 경쟁과 강압으로 일관하는 자본주의 사회 속의 학교 시스템 때문이다.
학교는 철저하게 자본주의 시스템 속에서 움직이며, '학교'는 감옥, 군대, 병원과 그 본질을 함께 한다. 즉 감시하고 통제하는 것이 주된 임무이며, 자본(가)이 원하는 방식의 교육으로, 노동자를 생산하는 것이 목적이다.
작은 우리 안에 많은 쥐를 몰아 넣으면, 스트레스로 인해 서로를 잡아 먹는다고 한다. '학교'라는 좁은 울타리에 한창 피어나는 어린 아이들을 몰아 넣고, 새벽부터 밤 늦게까지 꼼짝도 못하게 만들어 두는 지금의 학교 시스템은, 어린 아이들을 산 채로 말려 죽이는 구조적 학살에 다름 아니다.
그런 악조건 속에서 서로를 물고 뜯고, 상처를 내는 일이 벌어지는 것은 너무도 당연한 현상이고, 문제의 해결은 교육 시스템의 전면적 해체와 재구성에 있음을 교육자들이 모를 리 없다. 알면서도 자본의 시스템에 의해 억압되어 있는 것이다.
따라서 '따돌림'을 비롯한 학교 폭력의 문제와 학생들의 일탈에 관한 해결 방법은, 반자본주의 방식으로 해결해야 한다. 경쟁구도를 없애고, 학력사회를 폐지하며, 교육 과정에 대해서도 인권, 평화, 자연, 공동체와 같은 친환경 내용으로 교체해야 한다.

이 영화의 원작 소설을 읽으면서, 훨씬 더 많이 울었다. 영화보다는 소설이 더 안타깝고, 마음 아프게 와 닿는다. 별 세 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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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트에서 일하며 생계를 책임지고 있지만 언제나 주책 맞을 정도로 쿨하고 당당한 엄마 현숙(김희애). 
남의 일엔 관심 없고, 가족 일에도 무덤덤한 시크한 성격의 언니 만지(고아성) 
그런 엄마와 언니에게 언제나 착하고 살갑던 막내 천지(김향기)가 어느 날 갑자기 세상을 떠난다. 
세 가족 중 가장 밝고 웃음 많던 막내의 갑작스런 죽음에 현숙과 만지는 당황하지만, 씩씩한 현숙은 만지와 함께 천지가 없는 삶에 익숙해 지기 위해 애쓴다. 
그러던 어느 날, 우연히 천지의 친구들을 만난 만지는 가족들이 몰랐던 숨겨진 다른 이야기, 
그리고 그 중심에 천지와 가장 절친했던 화연(김유정)이 있음을 알게 된다. 

아무 말 없이 떠난 동생의 비밀을 찾던 만지는 빨간 털실 속 천지가 남기고 간 메시지가 있음을 알게 되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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