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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를 보다/한국영화

<영화> 쿼바디스 - 그것은 교회가 아니다

by 똥이아빠 2015. 3. 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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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쿼바디스 - 그것은 교회가 아니다

이 다큐멘터리는 '반기독교'를 다룬 내용이 아니다. 아니, 심지어 기독교나 개신교와는 아무 관련이 없다. 물론 영화의 내용이 대형 교회와 비리를 저지르는 목사를 다루고 있으니, 반 기독교(개신교) 영화라고 할 수 있겠지만, 기독교(개신교)의 일부 목사가 저지르는 비리가 '종교'와는 아무런 관련이 없다는 점에서 '반 종교' 또는 '반 개신교'라고 할 수는 없는 것이다.
생각해보라. 정신이 똑바로 박힌, 양심적이고, 올바른 개신교 신자라면 이 영화 속 대형교회 목사들을 개신교도라고 말하겠는가? 그들은 직업이 '목사'일 뿐, 범죄자들이다. 그들은 범죄를 저질렀지만, 한국사회의 특수성-돈과 권력을 가진 자는 죄를 묻지 않는다는 법칙-때문에 죄를 짓고도 뻔뻔하게 낯짝을 들고 다니는 것이다.
이 영화에는 대형교회와 비리 목사를 비판하는 많은 기독교도들이 나온다. 그들 가운데는 종교학자, 개신교 목사, 개신교 학자 등 대부분 개신교에 몸담고 있는 사람들이다.
그들은 대형교회의 문제점과 비리 목사들에 대해 강하게 비판한다. 당연히 그들의 목소리는 정의롭고, 사회의 기본 원칙에 바탕한 비판이며, 도덕적으로, 윤리적으로 옳은 말이다.
그렇다면, 지금 대형 교회의 목사들 가운데 비리를 저지르고도 뻔뻔하게 잘 사는 자들은 대체 어떻게 된 것일까? 그들을 지켜주는 것이 바로 대형교회의 신도들이다. 즉, 비리 목사를 지키고, 만들어 내는 것이 바로 그들, 신도들인 것이다.
이것은 무슨 뜻일까. 대형 교회 목사들 가운데 비리를 저지르고도 절대적 지지를 받는 자들의 이면에는 신도들의 욕망이 투사되고 있음을 뜻한다. 즉, 목사가 비리를 저지르고, 성범죄를 저지르고, 막말을 하고, 정의로운 사람들과 도덕적인 사람들을 비난하고, 범죄자, 사기꾼들이 권력을 잡는 일에 적극 나서는 것은, 목사 자신의 뜻도 있겠지만, 신도들이 그런 행위를 인정하고 지지하기 때문인 것이다.
생각해 보라. 신도들이 똑똑하고, 상식이 있고, 정의롭고, 비판적이며, 세상을 똑바로 인식하고 있다면, 사기꾼, 야바위꾼, 도둑놈들이 어떻게 목사짓을 할 수 있겠는가.
이것은 어느 조직이든 똑같이 해당되며, 심지어는 한 나라의 대통령을 선출하는 것까지도 같은 원리로 작동한다는 것을 알 수 있다. 우리는 과연 똑똑하고, 상식이 있으며, 정의롭고, 비판적인가? 다수의 국민이 그렇지 않다는 것을 우리는 지난 십년 동안 확인할 수 있었다. 창피하고 한심하지만, 사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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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회는 점점 커졌고, 예수는 점점 작아졌다. 아버지 목사가 교회의 주인이고, 아들 목사가 다음 주인이다. 다들 탐욕에 미쳐버렸지만 교회엔 침묵만 흐를 뿐이다. 지금 한국 교회는 누구의 가슴도 뛰게 하지 못한다. 교회가 예수를 따르는 이들의 모임이라면 이제 단도직입적으로 물어야 한다. 쿼바디스 한국교회? 그리고, 쿼바디스 한국사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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