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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를 보다/한국영화

<영화> 남극일기

by 똥이아빠 2015. 3. 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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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남극일기

인간이 견딜 수 없는 극한 상황 속에 놓이면, 육체의 고통과 멘탈의 붕괴는 비례한다.
육체가 견딜 수 있어도 멘탈이 붕괴하면, 육체도 함께 망가지기 시작하고, 멘탈이 튼튼해도 육체가 견디지 못하면 결국 멘탈도 함께 무너질 수밖에 없는 것이 인간이다.
인간은 육체와 이성이라는 두 개의 영역을 가지고 있는 (현재까지 알려진 바로는) 유일한 동물이다. 인간이 가지고 있는 온갖 문명의 도구를 이용해 극한 모험을 하는 것은, 인간의 진화 과정에서 발달한 호기심에 그 이유가 있을 것이다.
호기심은 인류의 진화 과정에서 유익한 심리로 살아남는다. 즉 호기심이 많은 사람이 더 오래, 더 건강하게 생존할 확률이 높기 때문이다. 호기심은 지금까지 알려진 것을 다시 확인하는 것은 물론, 인류가 잘 모르고 있었던 영역에 도전하고, 한 걸음 더 내딛는 역할을 했으며, 진화를 조금씩 앞당기는 과정이기도 했다.
지금도 많은 사람들이 히말라야의 여러 높은 산을 오르고, 남북극의 빙하 대륙을 걷는다. 또한 우주선을 만들어 달에도 가 보고, 인간이 갈 수 없는 곳은 우주선을 보내 사진을 찍도록 한다.

공포와 두려움은 인간의 내부에서 발현한다. 그것은 인류가 거친 자연 속에서 살아 남으려는 과정에서 습득한 본능이다. 잠시도 안심할 수 없는 자연 환경 속에서, 인류는 맹수들과 전쟁을 벌이며 언제 어디서 죽음을 당할지 모르는 공포 속에 살아왔다.
또한 자연현상-불, 번개, 천둥, 폭우, 폭설, 폭풍우, 태풍, 지진, 해일 등-은 미개한 인류의 이성으로는 도저히 해석할 수 없었기에, 그것은 보이지 않는 자연의 존재에 대해 끝없는 두려움과 외경으로 남았고, 수 백만 년의 시간이 흐르면서 본능으로 자리 잡았다.

문명과 과학기술이 발달했다고는 해도, 인류의 육체와 정신은 여전히 석기시대의 수준에 머물러 있다. 영화 속 주인공들이 남극에서 위험한 상황에 놓였을 때, 그들의 정신이 붕괴되어 가는 것은, 극한의 육체적 고통과 함께 오는 당연한 현상일 것이다.
금방이라도 죽을 것 같은 추위 속에서, 각자가 다른 생각을 하며 길을 걷고 있다면, 불신은 의심을 낳고, 의심은 상대를 적으로 만들게 되는 것은 필연이다. 그렇기에 이 영화는 공포와 스릴러를 표방하고 있지만, 무엇보다 인간 관계의 한계를 다룬 영화다. 별 세 개 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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