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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를 보다/한국영화

<영화> 헬머니

by 똥이아빠 2015. 4. 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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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헬머니

김수미 씨를 위한 영화. 처음부터 끝까지 김수미 씨가 욕쟁이 할머니로 등장하면서, 그동안 여러 영화와 텔레비전에서 조금씩 보였던 그의 '욕쟁이' 모델을 완성했다.
부자집 마나님이었던 할머니는 사기를 당하고 재산을 모두 잃은 데다 누명을 쓰고 감옥에 갇히는 신세가 된다. 그럼에도 이 할머니는 누구도 원망하지 않고, 아들을 위해 가진 돈을 모두 내놓는다.
욕쟁이 할머니라고는 해도 마음씨는 비단결이다. 방송국에서 욕대회를 열고, 피디가 욕 잘하는 할머니를 찾아다니다 우연히 할머니를 발견한다.
욕을 잘 하는 사람이 오히려 착한 사람일 수 있다는 것인데, 욕이 만들어 진 이유와 욕의 기능에 대해 살펴보는 것도 재미있겠다. 욕은 인류가 '문화'를 만들어 갈 역량과 환경이 되었을 때 만들어 진 것이 분명하다. 즉, 인류가 언어를 사용하고도 한참이 지난 다음에야 욕이 등장했을 거라는 뜻이다.
언어의 발생은 문자보다 훨씬 이전에 시작되었고, 초기의 단순한 의사소통 기능에서 발전해 훨씬 다양한 표현을 하게 되면서 마침내 '욕'이 발생한다. 욕은 초기에 터부, 금기를 뜻하는 단어였을 것이다. 즉, 사회적 규범을 벗어나는 행동에 대한 경고로 작동했을 것이지만, 시간이 지나면서 집단에서 잘못을 저지른 사람에 대한 비난의 단어로 사용되었고, 그것이 일반화되면서 다툼이나 불쾌한 상황에서 나오는 욕설로 변하게 되었다(고 생각한다.)
반면, 욕은 나쁜 뜻으로 쓰인 것이 아니고, 기분이 좋을 때도, 애칭으로 쓸 때도 사용되면서, 욕의 기능은 훨씬 복잡하고 다양하게 발전했다. 욕은 극적인 감정 표현의 한 방법이라는 점에서 '감탄사'와 본질에서는 같다.
다만 욕으로 사용하는 단어는 대개 사회적으로 '천박한' 단어로 규정되었거나 쓸 수는 있어도 금기로 공인된 단어들을 사용한다. 그런 점에서 사회의 규범을 의도적으로 벗어나고, 기존의 언어체계와 질서를 뒤집는 힘을 갖고 있다.
따라서 욕을 잘 한다는 것은, 사회의 질서에 얽매이지 않으려는 사람이거나, 사회의 기본 규범을 배우지 못한 사람들일 경우가 많다. 두 부류는 욕을 한다는 점에서는 같지만, 그 성격에 있어서는 정반대의 뜻을 갖는다.
헬머니는 욕을 하고 싶지 않은 사람이었지만, 세상이 그를 욕쟁이 할머니로 만들었다. 그리고 그는 욕을 통해 잘못된 사회를 비판한다. 별 두 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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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래, 연기, 댄스, 요리 오디션은 이제 그만~ 2015년을 화끈하게 만들 극강 서바이벌! 이름 하야 세계최초 대국민 오디션, ‘욕의 맛’! 고삐리 일진부터 디스전문래퍼, 자갈치 할매, 욕쟁이 경찰, 지하철 막말녀 등 전국 각지 욕의 고수들이 한자리에 모여 레전드를 가릴 욕 배틀이 펼쳐진 가운데, 세상사는 맛을 욕 안에 모두 녹여낸 남다른 이빨(?)의 소유자. 답답한 세상, 욕으로 풀어줄 지옥에서 온 할매 ‘헬(Hell)머니’가 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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