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영화를 보다/미국영화

<영화> Only Lovers Left Alive

by 똥이아빠 2015. 7. 9.
728x90



<영화> Only Lovers Left Alive

미국 디트로이트와 모로코 탕헤르라는 먼 거리에 떨어져 지내는 뱀파이어 커플 아담과 이브. 수세기에 걸쳐 사랑을 이어온 이들이지만 언더그라운드 뮤지션으로 활동 중인 아담은 인간 세상에 대한 염증으로 절망에 빠져 있다. 보다 못한 연인 이브는 그를 위로하기 위해 디트로이트행 밤비행기에 몸을 싣고 마침내 두 사람은 재회한다. 그러나 만남의 기쁨도 잠시, 이브의 통제불능 여동생 애바의 갑작스런 방문은 모두를 곤경에 빠뜨리는 것도 모자라 숨겨두었던 뱀파이어의 본능을 일깨우기 시작하는데… ('다음 영화'에서 가져 옴)

뱀파이어가 등장하는 영화는 결국 인간 문명에 대한 비판을 위한 것이다. 인간이면서 인간이 아닌 존재, 수 백년을 죽지 않고 살면서 인간의 문명에 흔적없이 개입하는 존재, 인간의 피를 먹어야만 살아갈 수 있는 존재라는 점에서, 뱀파이어는 인간의 변형이라고 할 수 있다.
뱀파이어 영화가 호러나 공포물 장르로 상영되지만, 짐 자무쉬의 뱀파이어는 오히려 뱀파이어를 통한 인간 문명의 박물학을 배울 수 있는 영화다. 르네상스 이후 인류가 이룩한 문명의 이면에는 뱀파이어들의 노력이 숨어 있다고 짐 자무쉬는 말한다.
그들이 보기에 평범한 인간들은 '좀비'에 불과하다. 어리석고, 멍청하고, 한심하고, 역겨운 존재들이 바로 인간들이다. 하지만, 달리 생각하면, 뱀파이어들도 태어날 때부터 천재는 아니었다. 그들은 '죽지 못하는 운명'으로 고통을 받지만, 오히려 그 긴 세월 동안 축적한 지식으로 인간 세상에서 누릴 수 있는 부귀와 영화를 독차지 하고 있는 것이다.
그런 점에서 뱀파이어(드라큘라)들은 인간 사회에서 상위 10%로 지칭되는 자본가, 부르주아, 권력자들의 상징적 표현일 수 있다. 그들은 노동자, 서민의 피를 빨아먹고 살면서, 자신들에게 피를 공급하는 노동자와 서민들을 경멸한다.
뱀파이어와 자본가(및 부르주아)는 여러가지로 닮은 점이 많다. 그들은 사회의 전면에 등장하려고 하지 않으며, 권력을 유지하기 위해 노동자와 서민의 피를 빤다. 적당한 선에서 노동자와 서민들과는 거리를 두고 있으며, 같은 곳에서 살지만, 삶의 질은 완전히 차원이 다르다. 미국의 베버리힐즈와 슬럼가, 서울의 강남과 가난한 동네를 생각해 보라.
짐 자무쉬 감독이 뱀파이어 영화를 만들면서 자본가와 부르주아를 비판하려는 의도가 있었는지는 모르지만, 현대 영화에서 뱀파이어의 등장은 곧 물질문명과 자본에 대한 비판으로 이어지게 된다.

뱀파이어 영화를 세련되고 우아하게 만든 짐 자무쉬 감독의 영화는, 피와 신음으로 얼룩지는 다른 뱀파이어 영화와는 달리 인간에 대해 더 많이 생각하게 된다. 별 세 개 반.

반응형

'영화를 보다 > 미국영화' 카테고리의 다른 글

<영화> Hostel: Part III  (0) 2015.07.12
<영화> Hostel part2  (0) 2015.07.12
<영화> Pacific Rim  (0) 2015.07.12
<영화> Hostel  (0) 2015.07.11
<영화> Coal Miner's Daughter  (0) 2015.07.10
<영화> Evil Dead 2013  (0) 2015.07.09
<영화> The Fast and the Furious 6  (0) 2015.07.09
<영화> Strangers On A Train  (0) 2015.07.08
<영화> The Limits of Control  (0) 2015.07.08
<영화> Broken Flowers  (0) 2015.07.0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