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멋진 하루!/2010년

2010년-크리스마스 트리를 만들다

by 똥이아빠 2016. 11. 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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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월 중순. 크리스마스 트리를 만들었다. 우리는 기독교를 믿지 않지만, 크리스마스도 하나의 명절이라고 생각한다. 불교에서 부처님 오신날에 절에 가서 절밥을 얻어 먹는 것과 다르지 않다. 

신을 믿지 않기 때문에 당연히 종교도 없지만, 우리 사회에서 종교적 분위기를 완전히 배척하면서 살아갈 수는 없는 노릇이다. 종교의 역사는 인류가 아주 미개했을 때 발생해서 지금까지 존속하고 있으므로, 분명 종교적 관념이 존재할만한 이유가 있다고 생각한다.

그것은 인류가 여전히 정신적으로 미개한 상태에 놓여 있다는 말이기도 하고, 합리적 사고방식과 과학적 이성이 인류 전체에 고르게 퍼져 있지 못하는 증거이기도 하다. 그러니 비록 무신론자라 해도 칼로 무 자르듯 종교와 분리하는 생활이나 사고방식은 실천하기가 매우 어려운 노릇이다.

따라서 크리스마스 트리는 우리가 사회와 적절하게 타협하는 하나의 상징이기도 하다. 우리는 살아가면서 생활에 활력을 불어 넣는 하나의 이벤트로 생각하면서 만드는 것이고, 이런 행위를 무신론자 답지 못하다고 비판하면 그것도 그대로 옳은 말이다. 전투적 무신론자는 당연히 종교적 표현방식조차 타기해야 하는 것이 옳겠지만, 크리스마스에 트리를 다는 것은 그래도 조금 귀엽지 않은가. 이렇게 만든 트리는 새해 초까지 계속 켜놓는다. 한 해를 보내고, 새해를 맞이하는 연말과 연초의 시기에 반짝거리는 불을 밝혀 놓는 것도 나쁘지 않다는 생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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