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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를 보다/미국영화

[영화] 언더워터

by 똥이아빠 2016. 11. 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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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언더워터

스티븐 스필버그의 출세작 '죠스'에 이어 커대한 상어가 등장하는 스릴러 영화. 저예산으로 만들었지만 재미있게 잘 만들었다. 등장인물이라야 여성 주인공과 상어. 잠깐 나오는 사람들을 제외하면 영화 내내 주인공 낸시와 백상아리만 나온다.
낸시가 사는 곳은 미국 남부 텍사스인데, 내륙의 사막에 사는 여성이 서핑을 좋아하는 것도 특이하다. 낸시가 이곳을 찾은 것은 서핑을 좋아하기 때문이기도 하지만, 얼마 전 엄마가 세상을 떠났고, 그 슬픔과 함께 엄마가 살아 있을 때 함께 왔던 해변이 바로 이곳이었다.
게다가 아버지와의 관계도 그리 좋지 않아서, 낸시는 다니고 있는 의대를 중퇴할 것인지 고민하고 있다. 그의 인생에서 어려운 시기인 것이다.
엄마를 생각하며 좋아하는 서핑을 하려고 찾은 티후아나의 해변에서 낸시는 상상하지 못한 생명의 위기를 겪는다. 상대는 바로 백상아리. 
재난 영화에서 여성을 주인공으로 내세우는 경우는 적지 않다. 특히 공포 영화에서 여성을 주인공으로 등장시키는 이유는 크게 두 가지로 해석할 수 있다. 
연약한 여성이 강한 적과 맞서 싸우는 과정에서 보여주는 안타까움과 스릴의 극대화 효과가 있고, 여성이 남성과 대등하게 극한의 상황을 극복할 수 있다는 성평등의 효과도 보여주고 있다.
이 영화에서 낸시를 공격하는 것은 백상아리다. 백상아리의 존재는 영화 '죠스'에서 엄청난 공포의 대상으로 부각되었기 때문에, 백상아리에 대한 인식이 부정적일 수밖에 없는데, 전세계에서 백상아리에게 죽는 사람은 한 해에 몇 명 정도에 불과해 백상아리의 공포는 많이 과장된 것으로 볼 수 있다.
낸시가 백상아리에게 허벅지를 물리고도 살아 남을 수 있었던 것은 그가 의대를 다녀 의학지식이 상당하다는 것과 침착하게 상황을 판단하는 능력, 백상아리를 유인해 죽일 수 있는 영리한 머리가 있었기 때문이다. 
즉, 낸시는 평범한 사람들 가운데서도 뛰어난 지식과 능력을 가진 사람이라고 할 수 있다. 아마도 많은 사람들이 똑같은 상황에 놓였다면 살아남을 확률은 거의 없었을 것이다.
낸시가 백상아리를 만나 죽기 직전까지의 상황에서 살아남는 것은 낸시의 삶을 은유적으로 보여주는 것이다. 낸시는 백상아리와 싸워 이기기 전까지는 자신의 삶이 슬프고, 고통스럽기만 했었지만, 극한 상황을 겪고 나서는 자신의 삶을 보다 자신있고 당당하게 살아가는 계기가 된다.
영화 마지막에, 동생과 함께 다시 서핑을 하러 바다로 뛰어가는 모습은 그가 힘든 상황을 이겨내고 미래를 향해 힘차게 나아가는 것을 보여준다. 그 뒤로 아버지의 모습 역시 아버지와의 관계도 좋아졌음을 상징하고, 죽음의 공포에 떨었던 바로 그 바다로 다시 나가는 것은, 우리의 삶이 늘 위험하지만 그럼에도 살아가야 한다는 것을 말하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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