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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를 보다/미국영화

[영화] 레전드 오브 타잔

by 똥이아빠 2017. 1. 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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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레전드 오브 타잔

타잔의 탄생은 백인(유럽)이 흑인(아프리카)를 착취하는 시기와 맞물려 있다. 유럽이 아프리카로 몰려가 그곳의 자원을 착취하는 것으로도 부족해 아프리카 주민을 노예로 사냥해 팔아먹는 단계에 이르게 되고, 유럽이 고도의 문명을 구축하게 되는 '원시적 착취'의 시발점이 되는 것이 15세기부터였으니 그 역사가 결코 만만치 않다.
유럽은 아프리카를 단지 착취의 대상으로만 여긴 것이 아니라, 아프리카를 '미개와 무지의 상태'로 못박았다. 단지 피부 색깔이 다르다는 이유만으로 인종을 차별하고, 반인간적 행위를 서슴치 않았던 유럽(백인)이 아프리카의 영웅으로 만든 것이 바로 타잔이다.

타잔은 오래 전 흑백영화로 시작해 애니메이션은 물론 다양한 버전의 영화로 제작되었지만, 이들이 보여주는 단 하나의 주제는 '백인우월주의'였다. 이 영화 역시 그 범주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는 것은 당연하다. '타잔'의 원죄는 백인우월주의에서 벗어날 수 없다는 것이다.
그가 아무리 고릴라와 친하고, 아프리카의 동물 모두를 불러 모을 수 있는 능력을 가졌다 해도, 그는 백인이고, 문명 사회에 살며, 인간 사회에 속해 있음을 부정할 수 없다.

'미션' '늑대와 춤을' '파워 오브 원'과 같은 영화들의 공통점은 그들이 모두 백인(유럽)이라는 점이다. 남아메리카 원주민, 아메리카 인디언, 아프리카 흑인들을 위해 그들과 함께 행동했던 백인의 모습을 담고 있는 내용들과 타잔은 모두 같은 영화라고 해도 다르지 않다.
그런 극소수 백인의 노력을 폄훼할 이유는 없지만, 그것이 마치 대단한 영웅의 행동인 것처럼 영화에서 묘사하는 것이야말로 백인우월주의에 다름 아니다.

이 영화에서도 아프리카 원주민을 노예로 잡아가려는 유럽(백인)의 기도를 저지하기 위해 백인인 타잔이 나선다. 그리고 원주민과 고릴라, 무수한 동물들과 함께 백인의 침입을 저지한다. 그런다고 해서 그 뒤로 문제가 해결되었던가? 팔다리가 잘려나가고 있는데, 반창고를 붙여보겠다는 한심한 장면이지만, 이것이 마치 대단한 의협이고 정의이며 모험이라는 식으로 떠들어대는 유럽+미국(백인) 자본의 악랄함이 역겨울 뿐이다.
영화는 단지 영화일 뿐이라고 말할 수 있겠지만, 모든 이야기에는 맥락이 있어야 하고, 전후 역사적 배경과 당위가 있어야 한다. 그래야 이야기가 성립되는 것이다. '타잔'이라는 영화는 처음 탄생부터가 '백인우월주의'로 시작했기 때문에 그 틀과 한계를 벗어버리지 못하고 단지 화려한 변주만을 해왔을 뿐이다. 그러니 아무리 잘 만들면 뭘하나. 내용이 없는 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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