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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를 보다/미국영화

[영화] 더 드롭

by 똥이아빠 2017. 2. 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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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더 드롭

미국 문학계와 영화계에서 두루 최고의 인기를 얻고 있는 작가 데니스 루헤인이 직접 자신의 소설을 시나리오로 각색한 작품. 한국에서는 이 영화의 원작 소설이 '개를 데리고 다니는 남자'라는 제목으로 번역, 출판되었다. 이 소설은 단편이어서 일부러 전자책으로 구입해 읽어봤는데, 소설보다 시나리오가 더 잘 만든 것으로 보였다.
보스톤의 허름한 선술집에서 일하는 밥은 지극히 평범한 사내다. 그의 외사촌 마브가 선술집을 운영하고, 그 선술집은 체첸인, 아일랜드인 등의 조직폭력단이 수금한 돈을 모아서 가져가는 '드롭'으로 이용하는 곳이기도 하다.
소설에서는 밥과 '드롭'이 직접 관련을 맺지는 않지만 영화에서는 마치 중요한 관련이 있는 것처럼 그려지고 있다. 이 영화에서 중요한 사건은 상처를 입고 쓰레기통에 버려진 개를 만나는 것이다. 밥은 상처 입고 버려진 개를 통해 자신의 정체성을 확인하고, 개를 돌보면서 자존감을 회복한다. 개를 둘러싸고 새롭게 만나는 나디아와의 관계도 중요한 모티프가 된다.
나디아의 전 남자친구였던 에릭이 등장하면서 사건은 심각한 상황으로 변해간다. 과묵하고, 친구도 별로 없고, 딱히 취미도 없어 보이는 주인공 밥은 개를 키우고, 나디아를 만나면서 변할 것 같은 느낌이 드는데, 그가 마지막에 보여주는 단호한 행동은 좀 의외이긴 했지만 충분히 납득할 수 있었다.

이 영화에 등장하는 배우들 가운데 제임스 갠돌피니가 눈에 띄었다. 그는 미국드라마 '소프라노스'에서 주인공 토니 역을 맡아 열연한 것이 기억에 남는다. 그가 1961년생이라는 것도 이번에 처음 알았고, 작년에 심장마비로 55세의 젊은 나이로 사망한 것도 알게 되었다. 퍽 안타까운 일이다.
주인공 톰 하디는 낯이 많이 익었다 했더니 '매드 맥스:분노의 도로'에서 주인공으로 출연했고, '다크 나이트 라이즈'에서도 주인공 베인역으로 출연했으며, '레버넌트:죽음에서 돌아온 자'에도 출연했었다. 
그런 점에서 이 영화는 최고의 작가와 최고의 배우가 출연한, 꽤 무게 있는 영화임을 알 수 있는데, 의외로 대중에게는 널리 알려지지 않은 듯 해서 의아했다. 
한편으로는 장편 영화를 단편소설을 각색해서 만드는 데 있어 이야기의 내용이 풍부하지 못한 한계를 갖는 것은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었고, 이야기의 복선과 반전이 상대적으로 약한 것도 그런 이유가 아니었을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그럼에도 무게 있는 연출과 연기는 훌륭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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