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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를 보다/유럽영화

[영화] The Stoning of Soraya M.

by 똥이아빠 2019. 2. 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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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The Stoning of Soraya M.
조금 긴 내용이지만 끝까지 읽어보시길. 충격적인 반전이 있습니다.
이란의 작은 한 마을, 어딘가로 황급히 발걸음을 옮기던 여인 자흐라(쇼레 아그다쉬루). 마을을 지나는 한 남자(제임스 카비젤)를 발견하고 “당신이 꼭 들어야 할 사실이 있다”며 그를 붙든다. 프랑스 저널리스트인 그는 낯선 사람을 감시하는 마을 사람들의 시선을 피해 간곡한 그녀의 목소리를 녹음기에 담기 시작하는데…('다음 영화'에서 가져 옴)

원작 소설을 바탕으로 만들었다. 그리고 원작 소설은 실화를 바탕으로 씌였으며, 그 실화는 충격적인 내용이다. 
제목의 'The Stoning'은 '돌로 처죽이는 형벌'이라는 뜻이다. 그리고 'Soraya'는 그렇게 돌에 맞아 죽은 한 이란 여성의 이름이다.
영어를 잘 하는 중년의 여성 자흐라는 돌에 맞아 죽은 여성 소라야의 이모이기도 하다. 그이는 자동차가 고장나 수리를 맡긴 외국인-그가 저널리스트인지는 전혀 모른 채-에게 어제 일어난 충격적인 사건을 들려준다.
소라야는 전형적인 이란 여성으로 두 딸과 두 아들을 둔 어머니이며, 남편 알리에게 매맞는 아내이기도 하다. 알리는 교도소의 간수로 죄수들에게 뒷돈을 받으며 편리를 봐주는 일도 하면서 돈을 번다.
그런 알리가 다른 여자와 결혼하고 싶어 안달이 난 상태에서 소라야에게 이혼을 요청하지만 소라야는 거절한다. 생활비도 받지 못하고, 자주 폭행을 당하면서도 소라야는 아이들을 위해 참고 견디며 생활한다.
알리는 사형선고를 받은 의사의 딸과 결혼하려고 어떻게든 소라야와 이혼하려는데, 마침 마을에서 하심의 아내가 사망하자 마을 지도자-이장과 종교지도자 등-들이 모여 소라야에게 하심의 집에 다니면서 밥과 청소를 해 주도록 요청한다.
소라야는 이 일을 받아들이고-수입이 생기기 때문에-정해진 날짜와 시간에 맞춰 하심의 집에 가서 밥과 청소를 해 준다.
이걸 계기로 소라야의 남편 알리는 아내가 외간 남자와 바람을 피웠다고 거짓말을 하며 하심에게도 거짓 증언을 하도록 강요한다. 하심은 물론 종교지도자도 알리의 협박에 의해 소라야가 간통했다고 증언하면서, 마을 회의에서 소라야를 '투석형'에 처할 것을 결정한다.
결국, 소라야는 하반신이 땅에 묻힌 채 마을 주민들-물론, 모두 남자들-이 던지는 돌을 맞고 사망한다. 돌을 던지는 남자들 가운데는 소라야의 아버지와 남편, 심지어 아들도 있었다.
영화의 후반부, 소라야가 돌에 맞는 장면은 이루 말할 수 없이 잔혹하고 끔찍하다. 감독은 이 장면을 노골적으로 끔찍하게-마치 실제 처형장면처럼-보여주는데, 이란에서 여성의 존재가 처참하게 짓밟히는 것을 고발하려는 목적이라는 생각이 든다.
저널리스트 프레디도운은 이런 모든 과정을 증언한 자흐라의 음성이 담긴 녹음 테이프를 가지고 마을을 떠나려는데, 자흐라의 증언을 두려워 한 마을 지도자와 남자들은 프레디도운을 가로 막고, 그의 가방을 뒤져 녹음 테이프를 찾아내 파괴한다.

이 영화는 이슬람 세계에서 벌어지고 있는 여성에 대한 잔혹한 학대를 고발한다. 남자(남편)가 여자(아내)의 부정을 고발하면 결백을 증명할 책임이 여성에게 있고, 여자(아내)가 남자(남편)의 부정을 고발하면 그 증거를 제시해야 하는 것도 여성에게 있다.
이슬람 세계는 여성의 인권을 잔인하게 짓밟는 사악한 남성들의 세계이며, 그들이 믿는 종교 역시 여성에게 더할 나위 없이 잔인하기만 하다.

이제 반전이다.
이 영화에 관한 많은 해설과 평론과 리뷰가 있지만, 그 어디에서도 이 영화와 관련한 제작의 비밀을 알려준 곳이 없었다. 
오직 한 사람이 '진실'을 알려주었는데, 그 내용 전체의 링크는 아래에 있다.
만일 이 리뷰를 못봤다면, 나도 다른 사람들과 똑같이 이 영화를 여성인권영화의 범주에서 크게 벗어나지 못하는 글을 썼을 것이다. 퍽 다행히도 이런 진실을 알리는 분이 있어서 편견에서 벗어날 수 있었다.
위 링크의 내용에 전적으로 공감하고, 경계해야 할 것임은 분명하지만, 그럼에도 이 영화를 보면서 여성의 고통에 공감하고, 분노에 치를 떨며, 자흐라의 외침에 함께 눈물을 흘리게 되는 것은, 이 영화가 바로 이슬람 여성의 현실이기 때문이다. 별 네 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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