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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식을 먹다/양평에서 먹다

양수리 순대국

by 똥이아빠 2022. 12.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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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1129_양수리 순대국

 

어느 곳이든 어지간한 마을이면 순대국집이 있다. 순대국은 서민 음식이고, 값싼 재료로 만들지만, 맛있게 만들기 쉽지 않은 음식이다. 즉, 만만하거나 우습게 볼 음식이 아니라는 것이다. 순대국에 들어가는 돼지고기는 돼지 부위에서도 값싼 부위를 쓰게 되고, 맛있고 고급한 부위를 골라낸 다음 남는 재료를 쓰는데, 주로 머리고기나 내장 등을 쓴다.

순대국에서 돼지고기 특유의 냄새를 제거하려면 고기를 잘 손질해야 하는데, 이 과정이 만만치 않다. 그렇다고 돼지고기 냄새를 완전히 제거하는 것도 좋은 방법은 아니다. 고기 냄새가 조금은 나면서도 비위에 거슬리지 않아야 할 정도가 좋다.

순대국을 먹을 때도 파를 듬뿍 넣고, 들깨가루, 양념장을 넣는 것은 맛을 더욱 좋게 만들려는 목적과 함께 순대국에서 나는 돼지 냄새를 없애는 기능도 있다. 어떤 사람은 김치국물이나 깍두기 국물을 부어서 간을 맞추는 경우도 있지만, 대개는 새우젓으로 간을 하고, 양념장을 넣는다.

양수리에도 순대국을 잘 하는 집이 있는데, 한 곳에서 오래 장사를 하고 있어서 더욱 믿음이 간다. 순대국이 먹고 싶을 때는 양평에 있는 두 곳과 양수리에 있는 순대국집으로 가는데, 모두 괜찮은 식당이다. 순대국 한 그릇을 비우면, 몸도, 마음도 든든해진다. 이런 포만감은 육체노동을 하는 사람이라면 더욱 기분 좋게 느낄 수 있다. 

순대국은 다른 국물 음식처럼 '탕'이나 '장'으로 불리지 않는다. 설렁탕, 갈비탕, 곰탕, 육개장같은 비슷한 국물 음식이 있지만, 순대국만 유일하게 '국'이다. 보통 '국'은 밥을 말아먹기 쉬운 국물로 집에서 쉽게 만드는 국물 반찬이다. 김치국, 된장국처럼 건더기가 조금 있는 국물에 밥을 말아먹도록 한 국물 음식을 '국'이라고 하는데, 순대국도 태생이 서민 음식이라 만들기 쉽고, 먹기 간편하며, 먹고 나면 배가 부르도록 밥을 듬뿍 말아먹을 수 있게 만든 음식이어서 '국'이라고 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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