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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식을 먹다/밖에서 먹다

웰리힐리파크와 삼겹살

by 똥이아빠 2022. 12. 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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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3-01-19 웰리힐리파크와 삼겹살

웰리힐리파크는 이름이 바뀌기 전에 '우성리조트'라고 했다.

'단재학교' 교사, 학생, 학부모들이 12일로 스키캠프를 했다. 학부모의 도움으로 주말에도 비교적 좋은 콘도를 빌릴 수 있었고, 스키를 타는 아이들과 어른들은 스키도 신나게 탔다.

스키를 타지 않는 학부모들은 콘도에 모여 이야기꽃을 피웠다. 학교이야기, 아이들 이야기, 교육이야기...서로를 이해하고 마음을 여는 것으로 수다만한 것이 없다는 생각이다.

날씨는 흐렸지만 스키를 타기에는 더 없이 좋은 날이었다.

 

저녁에도 스키를 타는 사람들이 많았다. 스키장은 대낮처럼 밝았고, 밤을 잊은 사람들이 눈 위에 바글거렸다. 저렇게 밝은 조명을 위해 얼마나 많은 에너지가 필요할까, 생각했다. 우리는 잠시 즐기기 위해 이곳에 놀러왔지만, 우리가 소비하는 것은 생각보다 훨씬 많은 '공해 에너지'이다.

대낮처럼 밝은 스키장 주변의 자연생태계는 당연히 파괴될 것이고, 에너지 소비를 위해 '핵발전'을 해야한다는 논리가 기승을 부리게 될 것이다. 단지 '즐기기 위해' 우리의 미래, 아이들의 미래까지 담보로 잡혀야 한다는 것을 생각하면, 스키장을 찾은 나부터 반성해야 할 일이라고 생각했다. 몇 년만에 한 번 스키장에 가서는 이런 '부정적'인 생각이나 하고 있다.

 

스키장 근처에 있는 식당으로 저녁을 먹으러 갔다. 학부모회장님이 식당을 돌아다니며 예약을 했는데, 좋은 곳을 찾았다. 리조트까지 차를 가지고 와서 우리 일행을 실어날랐고, 서비스도 친절한 편이었다.

저녁은 삼겹살. 최근에 먹어 본 돼지고기 삼결살 가운데 가장 맛있었는데, 두툼하게 썰은 삼겹살은 냄새도 나지 않았고, 함께 내 준 파무침과 함께 먹으니 일품이었다.

모두들 즐겁고 맛있게 저녁 식사를 하고, 다시 콘도로 돌아와 맥주를 마시며 새벽까지 학교와 관련한 이야기를 나누었다. 초미니 대안학교가 험한 세파를 헤쳐나가자니 무수히 많은 장벽과 언덕이 앞에 놓여 있고, 쉬운 일이 하나도 없다. 하지만, 우리들이 생각하는 교육이 세상의 평화와 겸손함에 티끌만큼의 도움이 될 수 있다면, 해 볼만한 가치가 있지 않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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