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3-02-26 베트남 쌀국수
아들 학교 근처에 새로 생긴 베트남쌀국수집에서 먹은 쌀국수. 우리나라에서 파는 거의 모든 베트남쌀국수는 상당히 불만이다. 이른바 '한국화', '현지 입맛에 맛게'라는 말을 잘난 척 떠드는 데, 나는 이 말이 가장 싫다.
음식은 그 나라의 문화와 역사, 민중의 삶을 가장 잘 드러내는 것인데, 그것을 '현지화'라는 말로 변질시키는 것이 어째서 자랑인가 말이다.
이 집 뿐 아니라, 대형 쌀국수 체인점들은 말할 것도 없다. 진짜 베트남쌀국수를 먹기 위해 베트남에를 가야 하는 난감함만 있을 뿐이다. 정녕, 진짜 베트남쌀국수를 먹을 수 있는 곳이 한국에는 없을까?
사실, 베트남쌀국수를 처음 먹은 곳은 미국, 뉴욕이었다. 뉴욕의 허름한 베트남식당이었는데, 베트남 사람이 직접 음식을 만들었고, 그 강한 향신료 때문에 다른 음식은 먹지 못하고, 오직 쌀국수만 먹은 기억이 있다. 지금같으면 그 강한 향신료 냄새도 향긋하게 맡고, 맛있게 먹겠지만, 그때 받은 문화충격은 상당했다.
미국에서는 '오리지널' 베트남쌀국수를 먹었는데, 왜 한국에서는 그렇지 못할까. 안타까운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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