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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식을 먹다/양평에서 먹다

문호리 추어탕 2

by 똥이아빠 2022. 12. 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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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3-03-07 문호리 추어탕

추어탕은 크게 두 가지 방식으로 먹는다. 미꾸라지의 형체를 그대로 살려서 끓인 것과, 미꾸라지를 갈아서 죽처럼 만든 탕이 그것이다. 남도에서는 미꾸라지를 두부 속에 넣어 두부 속에 미꾸라지가 박힌 채로 삶아 양념에 찍어 먹는 방식도 있다고 하는데, 경기도 쪽에서는 곱게 갈아서 탕을 끓여 먹는 것이 일반이다.

내가 사는 마을에는 추어탕을 잘 하는 집이 있다. 이 집은 아주머니 혼자 운영하시고, 오로지 추어탕만 하신다. 메뉴에 '매운탕'이 있긴 하지만, 간판도 '000추어탕'이다.

어머니가 살아계셨을 때, 이 집에서 추어탕을 두어 번 먹은 적이 있는데, 몇 년의 시간이 지났어도 맛이 한결같다. 한 분이 하시기 때문에 맛이 변할 리 없고, 늘 좋은 재료를 쓰고, 정성껏 만들기 때문이리라.

추어탕은 호불호가 갈리는 음식이지만, 이렇게 곱게 갈은 탕은 혐오스러울 것도 없다. 남녀노소 누구나 맛있게 먹을 수 있는 음식이 추어탕이다.

들깨와 산초가루를 넣으면 더 맛있다. 부추를 듬뿍 넣고, 밥을 말아 먹으면 구수한 맛이 조금도 자극적이지 않고, 여름에는 땀을 흘리며 먹는 맛이 좋고, 겨울에는 따뜻한 맛이 일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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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호리에 있는 추어탕집에서 추어탕 먹다. 이 식당은 단독주택을 개조해 식당으로 쓰는데, 메뉴는 딱 한 가지, 추어탕이다. 근처에 추어탕을 하는 식당이 없고, 가까운 곳이 양수리에 있는 추어탕집이어서 서종면에서 추어탕을 먹으려면 이 식당이 유일하다.

아주머니 혼자 일하는데, 메뉴가 하나 뿐이니 어렵지는 않겠지만, 점심 때 사람이 한꺼번에 몰릴 때가 있다. 한 곳에서 오래도록 장사를 하는 걸 보면 단골손님도 있고, 손님이 꾸준히 방문한다는 뜻이겠다. 지금도 장사를 하고 있다.

바로 옆에 '나인블럭' 카페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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