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5년 11월 중순. 맑은 가을 하늘을 보며 마을을 한바퀴 돌았다. 정배학교 운동장에 가보니 느티나무 잎이 거의 다 떨어졌다.
하늘이 파랗다,고 표현하는 건 참 상상력이 없어 보인다.
빈 운동장에 가을이 가득하다.
은행나무 잎도 다 떨어졌다.
운동장 가득 은행잎이 널려 있다.
마당에 집을 헐어서 나온 목재가 쌓여 있다. 이 나무를 무려(?) 6만원을 주고 샀는데, 이 나무는 원래 마을의 낡은 집을 부수고 나온 것이다.
우리집의 아랫집에 사는 사람이 이 나무를 샀고, 그는 땔감으로 쓰겠다고 했다. 나는 나무가 아까워서 그러면 나에게 팔라고 했더니, 10만원을 달라고 했다. 그건 좀 비싼 듯 해서 흥정을 했고, 결국 6만원에 살 수 있었다.
나에게 나무를 팔았던 그 사내는 한동안 마을에서 혼자 살았는데, 어느날 갑자기 사라져버렸다. 그 사내에게 산 나무들은 마당의 의자가 되거나, 테이블이 되었고, 아직도 그대로 남아 있기도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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