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전체 글3031

복면 달호 복면달호 (2disc) - 김현수 외 감독, 임채무 외 출연/캔들미디어 재미있는 영화. 영화는 판타지라는 것을 보여준다. 하지만 이런 일이 현실에서도 일어나고 있으니 역시 영화는 현실을 반영한다고 봐야할까? 롹과 뽕짝의 조화랄까, 음악은 결국 하나라는 명제를 코믹하게 보여준달까... 일본 작품 '엔카의 꽃길'이 원작이고 '복수혈전'을 만들었던 이경규 씨가 제작을 했는데, 영화는 재미있게 잘 만들었다. 주영훈 씨가 음악을 맡았고, 영화에서 쓰인 음악은 꽤 완성도가 높은 노래여서 듣기도 좋았다. 어떤 사람들은 이 영화가 별로라고도 하지만, 처음부터 끝까지 무난하고, 배우들의 연기도 크게 흠잡을 곳없어서 나는 재미있게 보았다. 복면달호 감독 김현수,김상찬 (2007 / 한국) 출연 차태현,임채무,이소연 상세보기 2011. 9. 20.
그 놈 목소리 그놈 목소리 - 박진표 감독, 강동원 외 출연/CJ 엔터테인먼트 '살인의 추억'처럼 출구가 없는 영화. '살인의 추억'처럼 보면서 고통스러운 영화. 하지만 외면할 수 없는 영화. 영화가 현실을 반영한다는 것을 보여주는 영화. 설경구의 연기가 돋보이는 영화. 김남주는 개인적으로 별로 좋아하지 않아서 노코멘트. 영화를 보면서 마음이 복잡해진다. 과연 정의는 있는 것일까. 정의가 있다는 것을 믿는다면 순진한 인간이 되어버린다. 그놈 목소리 감독 박진표 (2006 / 한국) 출연 설경구,김남주 상세보기 2011. 9. 20.
델마와 루이스 델마와 루이스 SE(2disc) - 리들리 스코트 감독, 브래드 피트 외 출연/20세기폭스 여성문제가 점차 일반화되면서 우리는 여성문제가 여성만의 문제는 아니라는 인식에는 공감을 하게 되었다. 아직까지도 여성문제를 여성상위의 개념으로 받아들이는 무식한 남성들이 없는 것은 아니지만, 젊은 세대들은 이제 여성문제를 남녀가 함께 풀어가야 하는 인간의 문제임을 인식하게 되는 수준에 이르렀다. 그런 면에서 여성문제를 다루는 예술작품의 창작에 많은 관심을 기울이게 되고 격려와 비판이 남다를 수 밖에 없다고 생각한다. 여성문제를 모든 이데올로기, 제도, 관습, 차별의 중심고리로 둘 만큼 여성문제는 오늘날 전세계적으로 심각한 관심이 되고 있다. 특히 정치적 이데올로기의 대립이 약화되고 국가간의 관심이 경제와 환경 등으.. 2011. 9. 20.
계엄령 계엄령 - 코스타 가브라스 감독, 레나토 살바토리 외 출연/디비존필름 코스타 가브라스 감독의 영화가 하나 더 들어왔다. 오랫동안 기다리던 영화였다. 그의 작품 「실종」과 「뮤직박스」는 비디오로 가지고 있을 정도이다. 우선 이 영화의 줄거리를 간단하게 적어본다. 이 영화는 1973년에 만들어졌다. 따라서 이 영화는 그 이전의 사실을 담고 있다. 1967년의 우루과이. 지금도 그렇지만 제3세계에 대한 미제국주의의 공작이 매우 활발하던 시기이다. 브라질, 칠레, 쿠바, 산타도밍고 등 남미의 여러나라에서 이미 혁혁한 전과를 올린 미제국주의의 CIA와 군부독재정권은 민주세력이 활발한 지역에서 그 지도자나 조직을 와해하기 위해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는다. 화면이 열리면서 황폐한 도시의 음산하고 음울하고 불안한 모.. 2011. 9. 20.
세크리테리엇 세크리테리엇 - 랜달 월레스 감독, 다이안 레인 외 출연/월트디즈니 실화를 바탕으로 만든 영화. 경주마 '빅레드'의 일대기를 그린 영화로, 해피엔딩을 알고 있지만 그래도 감동이 있는 영화다. 말이 주인공이긴 하지만 트랙에서 달리는 것 외에 말이 진지하게 등장하는 장면이 없는 것이 퍽 아쉽다. 70년대 이야기로 그리 오래지 않은 일인데 마치 오래된 역사처럼 느껴지기도 한다. 하긴, 이때 미국에서도 흑백 텔레비전을 보고 있을 때였고, 미국은 경제부흥으로 모든 산업과 분야에서 상승곡선을 타고 있었으니 백인들은 빠르게 중산층으로 도약하고 있던 시기였다. 목장을 소유한다는 것은 그때나 지금이나 엄청난 부자라는 뜻이고, 이 이야기의 배경은 돈 많은 사람들의 이야기이기도 하다. 그럼에도, 역설적인 현실은 인정할 수밖.. 2011. 9. 20.
우리가 떠날 때 아무 정보 없이 이 영화를 보기 시작하면서, 보는 내내 마음이 불편하고 무겁고, 화가 났다. 이 영화는 분명 픽션이지만, 오히려 현실이 영화보다 더 가혹하다는 것을 알고 있기 때문에 무거운 마음은 더욱 가라앉았다. 줄거리는 이렇다. 터키에서 살고 있는 주인공은 남편의 폭력에 시달리다 아기를 데리고 친정인 독일로 돌아온다. 주인공의 가족들은 그들의 전통에 따라 남편에게 돌아가라고 이야기하지만 주인공은 집에서도 견디지 못해 한부모 쉼터로 쫓겨나다시피 옮긴다. 하지만 그곳까지 쫓아와 행패를 부리는 가족을 피해 직장 동료의 집으로 옮기고, 살아가기 위해 식당에서 일하며 학교 공부를 다시 시작한다. 한편, 친정으로 돌아온 딸 때문에 그의 가족들은 그들의 사회에서 따돌림과 무시를 당하며 딸을 '명예살인'하라는 압박.. 2011. 9. 20.
세 친구 임순례 감독의 ‘세친구’는 ‘젊은 날의 초상’과도 같다. 이땅에 태어난 젊은이라면 한번쯤 고민하고 거쳤음직한 과정을 보여주고 있다. 삼겹의 말대로 ‘돈없고 빽없는’ 놈들이라면 대학도 군대도 결코 쉽게 풀리지 않는 답답한 미래이다. 고등학교를 졸업한 세 친구는 대학입시에 실패하기도 했지만 무엇보다 자신들의 가난한 ‘계급적 입장’ 때문에 대학 진학은 꿈도 꾸지 못한다.부모들은 ‘자동차 정비’나 ‘그 흔한 컴퓨터’라도 배워보라고 하지만 정작 본인들은 답답하기만 하다. 섬세는 미용학원에 부모몰래 다니고 무소속은 무관심한 아버지 밑에서 만화가가 될 꿈을 키운다. 삼겹은 비디오나 실컷 보는 것이 꿈이다. 이들의 꿈은 소박하지만 그 소박한 꿈마져도 마음대로 꾸기 어려운 것이 현실이다. 젊음을 짓누르는 현실, 스무살의.. 2011. 9. 20.
야곱의 사다리 야곱의 사다리 - /세일디브이디 몇 년 전에 본 영화 가운데 머리 속에서 끊임없이 떠나지 않고 있는 영화가 몇 편 있다. 그 가운데 하나가 바로 ‘야곱의 사다리’였다. 운좋게도 청계천에서 이 비디오테이프를 구했다. 그때의 기쁨이란! 이 영화가 개봉된 것은 아마 1992년이었을 것이다. 이 영화를 영화관에서 보았는데, 상당히 충격적인 영상이 인상적이었다. 충격적인 영상과 함께 이 영화의 줄거리 역시 깊은 인상을 남겼는데, 꼭 한 번 더 보고 싶은 영화였다. 몇 년 전에 보았을 때는 감독, 배우, 시나리오 작가 등에 대해 정보가 전혀 없었다. 영화를 좋아했지만 그다지 지식이 없어서 영화의 여러 요소들을 알지 못했기 때문에 아쉬움이 더 남았던 영화였다. 이 영화의 줄거리는 매우 간단하다. 주인공인 ‘제이콥 싱.. 2011. 9. 20.
하얀 전쟁 하얀 전쟁 - /네오센스 하얀 전쟁-그 죽음의 기록 하얀 전쟁을 보기 전에 나는 안정효의 장편소설 「전쟁과 도시」를 읽었고 「하얀 전쟁」도 읽었다. 이 두 제목은 서로 다른 제목의 같은 소설이었다. 「전쟁과 도시」는 실천문학사에서, 「하얀 전쟁」은 고려원에서 출간이 되었다. 소설을 읽으면서 느낀 것은, 안정효라는 번역가가 이렇게 소설을 잘쓰는 줄은 정말 몰랐다는 것이었다. 예전에 단 한번도 안정효씨의 소설을 읽은 적이 없었고 또, 안정효씨가 소설가라는 것조차 몰랐던 나의 무지 때문이기도 했지만 한번 읽기 시작한 그의 소설 속으로 한없이 빨려들어가는 것을 느꼈다. 모름지기 소설이라면 읽는 재미가 있어야 한다는 것이 나의 생각이다. 아무리 좋은 내용이라도 읽는 재미가 없다면 실패한 것이 아닐까. 그런 점에서.. 2011. 9. 20.
아름다운 청년 전태일 아름다운 청년 전태일 디지팩양장본 한정판 - /씨넥서스 형 겨울 바람이 매섭게 울며 지나갑니다. 난로 하나 없는 현장에서 오늘도 방독 마스크를 쓰고 황산과 크롬의 독한 냄새를 맡으며 잔업을 하고 있겠지요. 지난번 정기검진에서도 코뼈에 구멍이 뚫리는 직업병 판정을 받은 동료들이 여러 명 나왔다는 말을 들었습니다. 형도 건강에 유의하세요. 형과 헤어진지도 벌써 7년이나 되었습니다. 그동안 세상은 많이 바뀌었습니다. 형은 그사이에 결혼을 했고 예쁜 딸도 하나 얻었다는 소식은 친구를 통해 들었습니다. 뒤늦게나마 진심으로 축하드립니다. 형의 결혼이야말로 형을 아는 모든 사람들의 기쁨입니다. 형수님과 조카도 보고 싶습니다. 형수님이 미인이라는 소문이 자자하더군요. 형처럼 숫기없는 사람이 어떻게 그런 미인을 사로잡았.. 2011. 9. 20.
꽃잎 매우 특별한 영화 ‘꽃잎’ 한마디로, ‘충격’이었다. 이 영화가 가지고 있는 힘과 아름다움은 한국영화가 시작된 이후 최고라고 해도 지나친 말이 아니다. ‘꽃잎’이라는 영화는 한국영화의 수준을 한단계 높이는 매우 뛰어난 작품이며 감독과 배우, 무대가 하나로 어우러져 완성도의 극치를 이룬 최고의 영화이다. 영화를 연출한 장선우 감독은 ‘영상미학’으로 대중을 설득할 수 있는 몇 안되는 감독 가운데 한 사람이다. 장선우 감독의 연출에 의해 ‘꽃잎’은 아름답게 피어날 수 있는 모든 준비를 갖추게 되었다. 교차되는 흑백 화면, 화면에 얼룩지는 검은 피. 두려움과 공포 속에서도 의연한 광주 시민들의 얼굴들, 소녀의 공포와 죄의식... 흑백 화면으로 보여주는 그 강렬한 이미지들은 광주를 모르는 사람이라도 ‘전율’할 만.. 2011. 9. 20.
언더그라운드 언더 그라운드 - 에밀 쿠스트리차 감독, 미키 마뇰로비치 외 출연/대주미디어 좋은 영화는 이렇게 만나게 되나 보다. ‘언더그라운드’를 볼 생각을 하고 전철을 타고 와서 매표소 앞에 섰을 때, 상영시간이 겨우 5분밖에 남지 않았다는 사실이 나를 즐겁게 했다. 정확하게 맞춘 시간과 마침 남아 있는 표. 이렇게 영화를 보게 되었다. 이미 각종 정보망을 통해 ‘언더그라운드’가 95년 깐느영화제 최우수 작품상을 받았다는 사실은 알고 있었다. 이 영화를 만든 에밀 쿠스타리차 감독은 세계의 유명 감독 가운데 한 사람으로 손꼽히는 거장이다. 그가 만든 영화는 모두 화제작품이어서 상을 받은 것은 물론이고 흥행에도 상당히 성공한 것들이다. 그 내용을 적어보면 다음과 같다. 1980년(26살) ‘돌리벨을 아시나요’ 베니스영.. 2011. 9. 20.
돌로레스 크레이본 돌로레스 클레이본 - /워너브라더스 어제 저녁에 갑자기 영화를 보러 가겠다는 생각을 했다. 영화는 ‘돌로레스 클레이본’이었다. 이 영화가 마음을 끌었던 것은 몇 가지 중요한 이유 때문이었다. 이 영화의 주인공이 바로 케시 베이츠와 제니퍼 제이슨 리이다. 케시 베이츠는 생존하는 여배우 가운데서 내가 가장 좋아하는 배우이다. 영화 ‘미저리’와 ‘프라이드 그린 토마토’에서도 뛰어난 연기를 보여주었으며 ‘미저리’에서 아카데미 여우주연상을 받았다. 상을 받은 것과는 전혀 관계없이 나는 케시 베이츠 아줌마를 좋아한다. 그저 좋아하는 것이 아니라, 케시 베이츠라는 한 사람의 모든 것을 사랑한다. 케시 베이츠는 이미 오래전부터 연극무대에서 연기를 해왔었다. 영화에서 발견한 그이의 아름다움은 별다른 것이 없다. 케시 베.. 2011. 9. 20.
에로스 극장표를 두 장 얻었다. ‘에로스’라는 다소 에로틱한 제목의 이 영화는 한국영화이다. 그리고 이 영화를 UIP영화를 상영하는 서울극장에서 상영하고 있었다. 아마도 영화수입을 위한 쿼터제 때문에 만든 영화인듯 하다. 사실 처음부터 이 영화에 대한 관심도 없었고 보고싶은 마음도 전혀 없었는데, 우연히 생긴 극장표때문에 보게되었다. 이 영화는 한국영화이다. 지금 한국영화의 수준은 작품성에서 세계적으로 인정받고 있다. ‘하얀전쟁’이 그렇고 ‘서편제’가 그렇다. 매우 수준높은 영화들이 만들어지고 있는 것이다. 이러한 현상은 한국영화의 질적인 수준을 높이는데 커다란 공헌을 하고있으며 한국영화의 발전적인 길을 제시하고 있어서 고무적이다.우리 영화를 우리 관객이 보아주지 않으면 뿌리를 내릴 수 없고 문화적 침략이라는 .. 2011. 9. 20.
보디가드 보디가드 SE - 믹 잭슨 감독, 케빈 코스트너 외 출연/워너브라더스 워너 브러더스에서 만들어 보급한 직배영화 「보디가드」는 주연을 맡은 배우들이 미국 최고의 스타들이라는 점에서 일단 흥행 성공을 보장하고 있었다. 영화「늑대와 춤을」,「꿈의 구장」 등에서 화려하게 국내 무대에 등장한 캐빈 코스트너와 미국 최고의 흑인 여가수 휘트니 휴스턴이 나오는 이 영화의 주제는 간단하다. 극중에서 유명한 가수로 등장하는 레이첼(휘트니 휴스턴)에게는 보디가드가 필요했고, 미국 대통령 경호원 - 그 미국 대통령이 레이건으로 나온다. 그러나 아이러니 하게도 캐빈 코스트너는 이번 미국 대통령 선거에서 부시를 지지한 우익 보수주의자이다 - 으로 있다가 레이건이 총상에 맞는 사건 때문에 해고 당해서 밥벌이로 개인 경호원을 하고 .. 2011. 9. 20.
길-라 스트라다 길 - 페데리코 펠리니 감독, 안소니 퀸 외 출연/PS월드 영화를 보면서 이렇게 흐느껴 울기는 처음이었다. 나도 모르게 터져나오는 울음을 참을 수 없어 하염없이 눈물을 흘렸다. 안소니 퀸이 아이스크림을 사먹으며 길을 걷다가 귀에 익은 노래소리를 따라 주위를 둘러보다 한 아낙을 부른다. “그 노래를 어떻게 알게 되었수?” “이곳에 살던 어떤 아가씨가 부르던 노래였어요. 트럼펫을 어찌나 잘 불던지 나도 모르게 배웠지요.” “그 아가씨는 지금 없수?” “벌써 4-5년 전에 죽었는걸요. 정신도 이상했고 몸도 많이 아팠어요. 날마다 이 노래를 불렀지요. 어디에 사느냐고 물어도 대답은 않고 그저 조용히 웃기만 했어요.” 이 대목에서 나는 정말 미칠 것만 같았다. 안소니 퀸은 모르는 체 하고 그저 발길을 돌리고 있었.. 2011. 9. 20.
쉰들러 리스트 쉰들러 리스트 SE (2disc) - 스티븐 스필버그 감독, 리암 니슨 외 출연/유니버설픽쳐스 아주 오랫만에 특별한 영화를 보았다. 특별하다는 것은 한 가지가 아니고 아주 여러가지 면에서 드러나는 특징을 의미한다. 우선 이 영화는 실화에 바탕을 두고 있다. 헐리우드 영화가 다루던 주제와 거리가 먼 ‘유태인 학살’에 관한 영화였고 이 영화를 만든 사람이 오락영화의 천재인 스티븐 스필버그였으며 영화가 흑백이었다는 점이다. 94년도 아카데미 영화상에 12개 부문이 후보에 올랐을 정도로 격찬을 받고 있는 영화이며 당시의 상황을 객관적이고도 냉정하게 관객에게 보여주고 있다. 런닝타임이 무려 3시간 15분이나 되는 긴 영화임에도 조금도 지루함을 느끼지 못할 정도로 심각한 주제를 깊이있게 끌어나가고 있다. 이 영화의.. 2011. 9. 20.
미시시피 버닝 미시시피 버닝 (1disc) - 알란 파커 감독, 진 해크만 외 출연/20세기폭스 영화를 통해 사회를 변혁시킬 수는 없지만 사회를 반영하고 비판하여 인간의 이성을 깨어있게 하는 역할은 가능할 것이다. 그런 의미에서 영화가 만들어진 이후 100년이 시간이 흐르는 동안 세계의 여러나라에서 만들어진 ‘진보적’ 영화들은 나름대로 의미가 있으며 찬사를 받아야 한다. 문학에서 말해지는 ‘거울과 램프’의 역할은 영화에서도 예외가 아니다. 많은 영화감독들이 자신의 영화에 ‘정치적 비판의식’과 ‘이데올로기’ 그리고 ‘민중의 저항’과 ‘체제비판’에 관한 내용들을 담았다. 사회주의 국가에서는 혁명과 계급투쟁을 통한 민중의 승리를 외쳤고 억압받는 제3세계에서는 독재와 착취에 관한 메세지가 선명하게 드러났다. 또한 제국주의적 .. 2011. 9. 20.
말콤 엑스 말콤X - 스파이크 리 감독, 덴젤 워싱턴 외 출연/에스엠픽쳐스(비트윈) 영화 「말콤 엑스」는 무려 3시간 30분의 상영시간이 말해주듯 할 말이 많은 영화이다. 미국 흑인의 지도자로 널리 알려진 말콤 엑스의 일대기를 그린 이 영화는 그러나 그리 큰 감동을 주지 못하고 있다. 영화를 보는 사람의 주관에 따라 받아들여지는 감동도 천차만별일 것은 당연하겠지만 영화의 보편적 정서는 대게 비슷하다고 볼 때, 이 영화를 보고 감동한 관객이 많지 않음은 이 영화가 시대와 역사적 배경이 다르다는 이유 말고도 다른 이유들이 있기 때문일 것으로 생각한다. 이 영화의 주인공을 맡은 덴젤 워싱턴은 영화 「남과 북」에서 남우조연상을 받은 흑인 연기자이다. 그 영화에서 탈출한 노예로, 북군 최초의 흑인부대원으로 등장하는 덴젤의 .. 2011. 9. 20.
아버지의 이름으로 아버지의 이름으로 - 다니엘 데이 루이스 감독, 엠마 톰슨 외 출연/유니버설픽쳐스 금년 아카데미 영화상에서 스티븐 스필버그의 ‘쉰들러 리스트’가 12개 부문에 올라서 7개 부문에서 상을 받았다. 반면, 이 영화는 7개 부문에 올랐으나 2개 부문에서 수상을 했다. 주연인 다니엘 데이 루이스와 아버지역으로 나온 피터 포스톨트웨이트의 남우조연상이 그것이다. 하지만 이 영화는 이미 베를린 영화제에서 황금곰상을 수상해서 세계적인 인정을 받았다. ‘나의 왼발’로 유명한 짐 쉐리던 감독 작품이고 주인공도 ‘나의 왼발’에서 주연을 한 다니엘 데이 루이스가 맡았다. 이 영화는 분명 스티븐 스필버그 감독의 ‘쉰들러 리스트’보다 뛰어난 주제의식을 가지고 있다. 영상미학적인 측면에서는 ‘쉰들러 리스트’가 앞서 있지만, 사회성.. 2011. 9. 20.
시티 오브 조이 시티 오브 조이 - 롤랑 조페 감독, 패트릭 스웨이지 외 출연/(주)다우리 엔터테인먼트 모든 예술이 그러하듯, 예술이란 인간의 삶을 풍요롭게 하고 긍정적인 생각을 하도록 한다. 물론, 이제는 그러한 목적을 전혀 생각하지 않고 만들어지는 예술작품이나 창작행위들이 훨씬 많지만, 예술의 탄생이 인간의 소망에서 기원했다는 것을 이해한다면 예술은 인간의 삶과 결코 무관하지 않을 것이다. 그런 점에서 어떠한 예술이건 그 속에서 인간적인 체취를 느낄 수 있다는 것은 매우 기쁘고 다행한 일이다. 실제로, 요즘의 예술이란 포스트모더니즘이니 해체니 어쩌구 하면서 형식과 의미를 파괴하고 독선적인 행보를 하는 것이 유행이긴 하지만 인간이 추구해야 할 공통선은 있기 마련이다. 그 가운데서 가장 근본적이고 중요한 것은 바로 인간.. 2011. 9. 20.
뮤직박스 뮤직 박스 - 제시카 랭 출연/미디어체인 코스타 가브라스 감독의 영화는 예전에 대한극장에서 한 「심문」과 얼마전 텔레비젼에서 한 「미싱(실종)」을 보았다. 정치영화를 만드는 것으로 유명한 가브라스 감독의 작품은 언제나 설레임과 기대를 가지게 된다. 이 영화 「뮤직박스」도 나온지는 오래되었는데, 벼르고 있다가 지난번 텔레비젼에서 하는 것을 녹화해 놓았다가 이제 보게 되었다. 영화의 주제는 간단하다. 전범으로 기소된 아버지를 변호사인 딸인 변론을 해서 무죄를 끌어내지만 마지막에 뮤직박스에서 그 옛날 아버지가 특수부대에서 자행한 사진을 발견한 딸이 아버지를 고발한다는 내용이다. 그러나 바로 이런 영화가 나오기까지, 그리고 우리에게 보여주기까지 그 긴 시간들은 무엇을 말하고 있는 것일까. 유럽에서는 아직도 제2.. 2011. 9. 20.
파워 오브 원 파워 오브 원(1DISC) - 존 아빌드슨 감독, 모건 프리먼 외 출연/워너브라더스 한 사람의 힘. 우리는 힘들고 어려운 시절에 이런 말을 많이 했었다. 그리고 지금도 여전히 힘들고 어려운 시절임에는 변함이 없다. 이렇게 어려운 상황과 시대일수록 한 사람의 힘이 갖는 의미는 각별할 것이다. 우리 속담에도 ‘백지장도 맞들면 낫다’‘열 사람이 한 숟갈’이라는 말이 있듯이 한 사람, 한 사람의 힘은 별 것이 아니지만 그 작은 힘이 모여서 큰 힘을 이루는 것을 우리는 역사라고 하고, 민중의 힘이라고 한다. 지금도 생생히 기억하지만 87년의 그 뜨거운 태양을 무색하게 한 울산 현대중공업의 노동자 행진을 떠올릴때마다 벅찬 가슴이 된다. 그 언덕을 넘어, 땅에서 이글거리며 올라오는 열기에 흔들리는 노동자들의 물결, .. 2011. 9. 20.
그대 안의 블루 뤼미에르에서 영화 [그대안의 블루]를 보았다. 한국 최고의 영화배우 안성기씨와 강수연씨가 주연하는 이 영화는 예전에 만들어졌던 많은 한국영화와는 몇 가지 점에서 눈길을 끈다. 팜플렛에서는 이 영화의 성격을 설명하는 글이 없었다. 다만, 이 영화가 얼마나 정성을 들여 만들어졌으며 영화제작에 참여한 사람들이 하나같이 프로근성을 가진 사람들이라는 자화자찬의 목소리 뿐이었다. 이 영화의 성격을 드러내는 글은 단 두 줄, ‘모던하게, 사랑을 자극적으로, 생을 말한다!’라는 카피가 그것인데, 이 또한 너무 관념적이어서 영화의 성격을 단번에 짚어내기는 어려웠다. 우리가 서양영화를 보게 될 때면 신문광고나 영화간판에 써있는 광고문구만으로도 그 영화의 성격을 알 수 있다. 하지만 [집시의 시간]이나 [토토의 천국], 그.. 2011. 9. 20.
웨스턴 에비뉴 웨스턴 애비뉴 - /네오센스 한국인의 이민은 100년전부터 있어왔다. 최초의 서양이민은 하와이의 사탕수수농장 노동자였으며 조선민족의 비참한 역사적 현실과 맞물리는 시대적 상황이었다. 특히 70년대의 이민 붐은 팍스아메리카나를 꿈꾸는 미국인들과 그들에게서 무조건적인 희망을 느끼며 비판없이 받아들였던 양키문화에 이끌린 ‘환상의 이민’이었다. 무조건 미국에만 가면 한밑천 잡고 잘 살 수 있다는 허황한 꿈을 가지고 너도나도 미국으로 건너갔다. 가난한 조국보다는 배부른 거지로라도 외국에서 살고싶은 그 참담한 현실을 비난할 수는 없지만 분단된 조국, 가난한 제3세계인 한국의 실정은 이민을 생존의 도피처로 삼을 수 밖에 없었던 현실을 만들었던 것이다. 바로 그 시기에 이민한 한 가족의 이야기가 바로 ‘웨스턴 에비뉴’.. 2011. 9. 20.
서편제 서편제 SE - 임권택 감독, 김명곤 외 출연/아인스엠앤엠(구 태원) 한 평생을 살아가는 우리네 인생의 곡절과 구비구비가 어쩌면 그렇게도 서럽고 한스러울 수가 있을까. 가을 낙엽을 휘몰아가는 찬바람같기도 하도 새벽 창문을 두드리는 빗소리같기도 하고 한겨울 문살을 흔들고 지나가는 긴 한숨같기도 한 이야기. 오랫동안 잊고 지냈던 사람사는 모습에 대한 그리움과 애정의 설레임으로 눈물을 삼키며 지켜봐야 했던 서편제. 복받쳐오르는 한을 삼키며 다시 인생의 숲으로 들어가는 동호와 송화의 만남과 이별을 지켜보면서 인생이, 삶이 참으로 아름다울 수 있다는 것을 알았다. 남도 판소리를 지켜가는 소리꾼의 이야기를 그린 이 영화는 참으로 오랫만에 만난 보기드문 한국영화의 전형이다. 해방 전 식민지 시대부터 전쟁이 끝나고 한.. 2011. 9. 20.
사의 찬미 영화 [사의 찬미]를 보았다. 최근에 만들어지는 우리 영화의 수준이 많이 좋아지고 있다는 것을 확인하기 위해서 나름대로 꼼꼼하고 성의있게 보고자 노력했다. 금년 여름에 발표된 임권택 감독의 [장군의 아들]은 흥행에서 크게 성공한 작품이었다. 우리나라의 작품 수준이 대중들에게 관심을 끌 수 있을 정도로 일정한 수준에 올랐다는 것은 참으로 반가운 일이다. 그러나 이런 나의 기대는 영화를 보면서 점차 실망으로 바뀌고 말았다. 사실 [사의 찬미]라는 제목이 상징하듯이 내 기대에 만족을 주리라고는 생각지 않았지만 어느정도 내용과 수준을 유지하고 있으리라 믿었다. 그것은 출연한 배우들을 보면 안다. 윤심덕으로 나오는 장미희, 김우진으로 나오는 임성민, 홍난파로 나오는 이경영, 이들 세 사람은 우리 영화계에서 인정받.. 2011. 9. 20.
살바도르와 로메로 살바도르(1disc) - 올리버 스톤 감독, 제임스 벨루시 외 출연/20세기폭스 영화 [살바도르]와 [로메로]를 보았다. 이 영화를 본 느낌을 어떻게 표현할 수 있을까. 혼란과 두려움,공포가 폭풍처럼 휘몰아쳤다. 아니, 이것만으로는 부족하다. 우리의 현실과 너무 비슷한 느낌이 들어 숨조차 쉬기 힘든 고통을 느끼면서 이 시대에 살아있음이 부끄럽고 참담했다. 이것이 나만의 생각일까. 살바도르의 민중들만이 겪는 고통일까. 언제 어디서 어떻게 사라져 죽음으로 발견될지 모르는 이 공포의 시대를 살면서 우리는 무엇을 하며 살아야 하는가. 이 영화는 다시 한번 나의 내면을 고통스럽게 휘젓고 말았다. [살바도르]는 한 미국인 사이비 기자--그러나 그는 진정한 기자였다-- 로이가 특종을 얻기 위해 살바도르로 가는 것으로.. 2011. 9. 20.
퐁뇌프의 연인들 퐁네프의 연인들 CE - 레오 까낙스 감독, 줄리엣 비노쉬 외 출연/이지컴퍼니 영화 ‘퐁뇌프의 연인들’을 보고 아침 일찍 중앙극장으로 갔다. 바통모회원들의 단체관람이 있을 거라는 공고와 함께 영화가 퍽 잘되었다고 꼭 보라는 권유도 있었다. 특별한 일이 없었기에 오랫만에 바통모 회원들도 만날겸 중앙극장 앞으로 갔으나 사람들을 만나지 못했다. 분명 오기는 했으나 얼굴을 모르니 서로 찾을 수가 없었던 것이다. 몇몇 얼굴을 아는 사람들만 만나서 들어간듯 하다. 나는 혼자서 영화를 봤다. 「퐁뇌프의 연인들」 사람들은, 아니, 대중매체에서는 이 영화가 매우 훌륭한 영화라고 격찬을 했다. 그러나 나는 한마디로 이 영화는 형편없는 졸작이라고 말하고 싶다. 그 이유는 몇 가지로 나눌 수 있는데, 가장 큰 이유는 이 영화.. 2011. 9. 20.
JFK JFK - 올리버 스톤 감독, 케빈 코스트너 외 출연/워너브라더스 역시 올리버 스톤이었다. 그가 만든 일련의 영화들 -월남전을 주제로 한 반전과 인권을 다룬 7월 4일생, 살바도르, 버디 등등-을 보면서 그의 문제의식에 공감을 갖었던 나로서는 이 영화 역시 다른 어떤 말보다도 그의 작품이라는 이유 하나만으로도 충분히 볼만한 가치가 있다고 판단했다. 그리고 영화는 나의 예상을 넘는 감동으로 다가왔다. 참으로 잘만든 영화였다. 가장 잘 만든 영화에 붙일 수 있는 다른 수식어를 찾지 못해서 ‘잘만든’이란 말밖에 달리 할 말이 없다. 그리고 내가 ‘잘만든’이란 말을 사용할 정도면 그 영화는 최고 수준에 들어간다고 말할 수 있다. 올리버 스톤에게 박수를 보낸다. 이 영화는 올리버 스톤의 창작이 아니다. 이미 발표.. 2011. 9. 20.
반응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