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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를 보다/한국영화

<영화> 황해

by 똥이아빠 2015. 1. 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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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황해

영화 ‘황해’를 보다
‘추격자’를 만든 나홍준 감독의 작품.
한국 영화에서 또 하나의 걸작이 탄생했다. 전편인 ‘추격자’를 능가하는 하드보일드하고 개성있는 작품으로 깊은 인상을 받았다.
영화 도입부부터 마지막 장면까지 긴장을 풀 수 없는 탄탄한 스토리와 속도감이 이 영화의 수준을 말한다. 엉성한 듯 치밀한 스토리는 관객에게 끊임없이 생각하도록 만든다. 어찌보면 복잡한 듯한 구성이지만 조금만 생각하면 사건의 발단이 얼마나 단순하게 시작되었는지, 그래서 그 어이없을 정도로 단순함 때문에 오히려 무릎을 치게 된다.
오해라고 하지만, 영화에서는 바로 그 ‘오해’ 때문에 무수히 많은 사람들의 목숨이 사라지고, 자신의 아내도 아닌, 내연녀와의 불륜을 복수하기 하다 비참하게 죽는 사장을 보면서 인간의 어리석음을 마땅히 비웃게 된다.
어설픈 감정은 배제하고, 본능에 따라 움직이는 사내들의 세계는 영화적으로 과장되었을 뿐, 그것이 현실과 다르다고 누가 강변하겠는가. 넥타이를 맨 정장 안에는 웃는 얼굴로 뒷통수를 치는 거대한 자본과 이윤과 비정함이 있지 않은가.
구남은 살기 위해 죽이고, 희망을 위해 살인을 한다. 살인을 옹호하거나 정당성을 부여할 생각은 전혀 없지만, 적어도 그렇게 살 수밖에 없는, 그런 선택을 할 수밖에 없는 존재도 있음을 알아야 하지 않을까.
영화 속 인물들은 조금씩 과장되고 정형화되었지만, 우리 내면에서 잠자고 있던 본능이 이 영화를 보면서 꿈틀거리는 걸 느끼는 건 나 혼자뿐일까. 면가의 냉혹하고 한치의 망설임도 없는 도끼질, 죽음 앞에서도 물러서지 않고 회칼을 휘두르는 한국의 조폭들과 연변의 조폭들, 피가 솟구치고 두개골이 빠개지는 잔인함, 인간의 육체를 토막내 개먹이로 던지는 끔직함, 이런 것들이 과연 영화 속만의 이야기일까.
며칠 전, 굶어 죽은 한 시나리오 작가의 죽음을 보자. 그리고 자기 아버지에게 맞아 죽은 세 살짜리 아기를 보자. 영화보다 덜한가?
영화는 어쩔 수 없이 현실을 반영한다. 영화 속에서 아무리 쾌락을 탐한다고 해서 그것이 아름다운 세상이 아니듯이(감각의 제국), 칼로 난도질 당하고 도끼로 뼈가 빠개지는 잔인함 뒤에는 그보다 더 흉포한 세상이 있는 것이다.
그런 면에서 ‘황해’는 현실과 영화를 훌륭하게 접목한 걸작이다. 개인적으로 별 다섯개에 별 다섯개를 주는 최고 작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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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변에서 택시를 운전하며 구질구질한 일상을 살아가는 구남. 한국으로 돈 벌러 간 아내는 6개월째 소식이 없고, 돈을 불리기 위해 마작판에 드나들지만 항상 잃을 뿐이다. 그러던 어느 날, 살인청부업자 면가에게서 한국에 가서 누군가를 죽이고 오라는 제안을 받게 된 구남은 빚을 갚기 위해, 그리고 아내를 만나기 위해 황해를 건너는데…
매서운 바다를 건너 서울로 온 구남은 살인 기회를 노리는 동시에 아내의 행방을 수소문한다. 하지만 목표물은 구남의 눈앞에서 살해 당하고, 구남은 현장에서 도주하지만 살인자 누명을 쓴 채 경찰에 쫓기게 된다. 이에 청부살인을 의뢰했던 태원은 증거 인멸을 위해 구남을 없애려 하고, 연변에 있던 면가 또한 황해를 건너와 구남을 쫓기 시작하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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