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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를 보다/한국영화

<영화> 쎄시봉

by 똥이아빠 2015. 2. 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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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쎄시봉

크게 기대하지 않고 본 영화. 사실 볼만한 영화는 이미 극장에서 다 봤고, 지방의 작은 영화관에서는 상영하는 영화도 몇 개 없어서 선택의 여지가 없었다.
기대하지 않았지만, 생각보다 훨씬 재미있었던 영화. 실제의 장소와 실존하는 인물들이 등장하지만, 철저하게 허구로 구성되어 있는 영화여서 더욱 드라마틱 했다. 
'쎄시봉'은 60년대 명동에 있던 음악감상실이었지만, 최근 쎄시봉에서 노래했던 조영남, 윤형주, 송창식, 김세환 등이 방송에 출연해 그때의 이야기와 노래를 하면서 6070 열풍이 불었고, 그것이 이 영화를 만들게 된 계기가 된다.
영화 속에서 흘러나오는 노래는 모두 낯익은 노래였고, 한때 즐겨 불렀던 노래들이어서 그 익숙함이 우선 반가웠다. '트윈폴리오'의 초기 멤버였던 이익균의 자리에 새로운 인물 오근태를 끼워 넣어 70년대의 사랑이야기를 만든 감독의 재치도 좋았다.
또한 번안가요인 '웨딩케익'을 소재로 두 사람의 이루어질 수 없었던 사랑이야기를 펼쳐 나간 것도 의미 있었다. 
영화 속 뮤즈인 민자영의 실재 인물은 아마도 윤여정이 아니었을까 생각되는데, 윤여정은 조영남과 결혼했고, 나중에 이혼했다.
이 영화는 <국제시장>처럼 한 세대 이전의 삶과 사람, 사회를 보여주고 있다. 지금의 젊은 층이 이들의 삶에 공감할 것인지는 의문이지만, <국제시장>이 주로 장년, 노인층의 향수를 불러 일으킨 것이라면, 이 영화는 최근 유행한 '쎄시봉'의 열풍을 바탕으로 방송으로 알려진 인기를 등에 업고 있는 것이 다른 점이자 장점으로 작용한다.
음악의 취향이 지금과는 완전히 달라서, 지금의 젊은층이 과연 이런 노래를 좋아할지는 의문이다. 그럼에도 음악은 시대와 시간에 관계 없이 늘 우리의 마음을 움직였으며, 오래도록 남아 있다.
이 영화도 지나간 세대의 대중문화를 이해하는 하나의 코드로 생각할 수 있겠다. 개인적으로 배우이자 탤런트이고 한국 IT업계의 선두주자였던 이찬진 씨의 아내인 김희애 씨를 좋아하지는 않았는데, 이 영화에서 이제는 나이가 꽤 든 김희애 씨의 모습은 좋아보였다.
특히 그가 부른 '웨딩케익'은 영화가 끝나고 타이틀이 올라가는 시간이어서 노래가 끝날 때까지 자리에서 일어서기 싫을 만큼 좋았다. 별 세 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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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음악계에 포크 열풍을 일으킨 조영남, 이장희, 윤형주, 송창식 등을 배출한 음악감상실 ‘쎄시봉’, 젊음의 거리 무교동 최고의 핫플레이스였던 그곳에서 ‘마성의 미성’ 윤형주와 ‘타고난 음악천재’ 송창식이 평생의 라이벌로 처음 만나게 된다. ‘쎄시봉’ 사장은 이들의 가수 데뷔를 위해 트리오 팀 구성을 제안하고, 자칭 ‘쎄시봉’의 전속 프로듀서 이장희는 우연히 오근태의 중저음 목소리를 듣고 그가 두 사람의 빈틈을 채워줄 ‘숨은 원석’임을 직감한다. 기타 코드조차 제대로 잡지 못하는 ‘통영촌놈’ 오근태는 이장희의 꼬임에 얼떨결에 ‘트리오 쎄시봉’의 멤버로 합류하게 되고 그 시절, 모든 남자들의 마음을 사로잡은 ‘쎄시봉’의 뮤즈 민자영에게 첫눈에 반해 그녀를 위해 노래를 부르기로 결심하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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