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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를 보다/미국영화

<영화> Ghost Dog: The Way of the Samurai

by 똥이아빠 2015. 7. 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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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Ghost Dog: The Way of the Samurai


사무라이처럼 자신의 목숨을 바치는 주군이 후줄근한 지역 마피아의 중간 보스라고 해도, 때로는 악당을 존경할 때도 있을 것이다. 나쁜놈이 항상 나쁜 것만은 아니고, 좋은 사람이 늘 좋을 수만은 없다.

자기의 목숨을 구해 준 것이 나쁜 짓만 일삼는 마피아인 것이 아이러니하지만, 사무라이는 주군의 누구인가를 따지지 않는다. 고스트 독 역시 자기 목숨을 구해 준 은인을 향해 자신의 목숨까지도 순순히 내 놓는다. 그것은 단지 목숨에 대한 은혜의 대가라기 보다는, 죽음의 순간에서 각성한 인간에 대한 예의라고 해야겠다.
고스트 독은 8년 전만 해도 순진하고 평범한 청년이었으나, 백인들에게 린치를 당하던 그날, 자신의 목숨을 구해 준 루이를 만나면서, 삶의 방향과 내용이 완전히 바뀐다. 삶과 죽음의 경계를 넘어선 이후, 고스트 독의 삶은 오히려 평안하다.
'고스트 독'은 마피아가 제거해 주기를 바라는 인물을 살해하는 킬러로서의 삶을 살면서, 자신을 '사무라이'와 같은 존재로 인식한다. 하지만, 그의 관념 속에서의 사무라이와 실제 사무라이의 삶은 엄연히 다르듯이, 그가 책을 통해 알게 되는 사무라이와 그 자신의 삶은 단지 시간 뿐이 아닌, 근본적으로 다른 존재임에도 '고스트 독'은 그 차이를 무시한다.
주군이라고 인식하는 마피아 중간보스 루이에 대한 충성은 단지 은혜에 대한 보답이라기 보다는, 자기 자신에 대한 약속으로 보인다. 스스로에게 하는 다짐과 의지의 표현인 것이다. 주군을 배신하지 않고, 죽이지 않으며, 주군을 위해 목숨을 초개처럼 버릴 수 있어야 한다는 것은, 사무라이 정신을 통해 내면화하는 자기 최면에 불과하다.
'고스트 독'은 킬러로 성장하지만 실제의 그는 매우 여리고 섬세하며 부드럽고 착한 사람이다. 그가 교류하는 사람은 공원에서 아이스크림을 파는 청년으로 그는 영어를 하지 못하고 프랑스어만 한다. 그럼에도 두 사람은 전혀 소통하지 않는 언어로도 충분히 마음을 나누는 친구가 된다.
또한 공원에서 우연히 만난 어린 소녀와도 좋은 친구가 된다. 전서구(소식을 전하는 비둘기)를 키울 정도라면, 매우 섬세한 인물이라는 것을 눈치 챌 수 있다. 이렇게 따뜻한 감성과 섬세한 감정을 가진 사람이 킬러로 일한다는 것은, 정체성의 흔들림이 없는 멘탈이거나, 무의식 속에 잠재된 불안과 두려움을 감추고 있는 사람일 것이다.
그는 자신의 명예를 지키기 위해 순순히 죽음을 받아들인다. 그것이 참으로 쓸데 없는 개죽음이라 할지라도. 그가 어리석은 인물일 수도 있고, 다른 사람과는 다른, 진심어린 사람일 수도 있을 것이다. 그것은 오로지 관객의 몫으로 남는다. 별 세 개 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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귀신처럼 해치우고 개처럼 충성하는 프로 킬러 고스트 독(포레스트 휘태커), 그는 빌딩 옥상에서 비둘기들을 키우고 사무라이의 강령을 적은 고서 <사무라이의 길>을 자신의 지침서로 삼고 있다. 그가 사무라이의 정신에 따라 주군으로 모시는 사람은 마피아의 중간 보스 루이(존 토메이), 예전에 목숨을 구해준 댓가로 그를 따르지만 사실 루이는 늙고 한심한 3류 마피아일 뿐이다. 루이의 지시대로 고스트 독은 보스의 딸 루이즈(트리시아 벳시)와 바람이 난 프랭크를 죽이지만 루이즈 때문에 일이 꼬이기 시작한다. 조직의 내분을 염려한 보스는 고스트 독을 죽이려고 하고 복수를 결심한 고스트 독은 자신의 주군인 루이와 맞서야만 한다.('다음 영화'에서 가져 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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