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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를 보다/미국영화

<영화> 127hours

by 똥이아빠 2015. 8. 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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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127hours

별 세 개 반. 조금 끔찍한 장면이 있지만 인간의 의지를 보여주는 영화. 추천.
나는 팔을 자를 정도는 아니었지만, 혼자 산행을 하면서 공포를 느낀 적이 몇 번 있었다.
결혼하기 전에는 거의 혼자 산에 다녔는데, 늘 다니던 관악산에서의 일이었다. 관악산 정상에 오르면 연주암에 들러 점심 공양을 하는 것을 빠뜨리지 않고 했다. 점심을 먹고 설겆이까지 하고 나서, 안양유원지 쪽으로 내려오게 되는데, 이곳은 사람의 왕래가 그리 많지 않은 편이었다.
그날도 익숙한 길이라 무심코 내려오다가 작은 개울을 건너려고 훌쩍 뛰었는데, 그만 건너편에 있던 바위에 머리를 강하게 부닥쳤다. 그 충격으로 거의 기절할 뻔 했다. 다행히 머리가 찢어지거나 뇌진탕을 일으키지는 않았는데, 만일 그렇게 쓰러져서 오가는 사람이 없이 방치되었다면 어떡했을까 모골이 송연하다.

또 한번은, 문경새재를 넘으려고 연풍에서 걷기 시작했다. 그때는 그저 고개 하나만 넘으면 되겠거니 하고 가볍게 생각하면서 산을 오르기 시작했지만, 산속으로 들어선 순간, 길이 사라지고 없었다.
숲은 우거지고, 인적은 끊기고, 길마져 사라진 산속에서 두려움이 몰려왔다. 나는 서둘러 능선을 타고 올라가기 위해 허둥거렸다. 긴장과 두려움이 몰려왔고, 방향감각을 잃었다. 그렇게 산을 기어올라가자 도로가 나왔는데, 그건 문경새재가 아니라 '이화령 고개'였다.

이 경험을 통해, 산에 가거나, 어디를 가더라도 혼자 가는 것은 퍽 위험하다는 것을 깨달았다. 안전한 곳이라고 해도, 가능한 둘 이상이 움직이는 것이 좋겠다는 생각을 했고, 지금은 혼자 산행을 하는 것이 조심스럽다.
이 영화는 혼자 하는 여행의 위험보다는, 혼자서 어려움을 극복하고 살아 돌아온 것에 더 큰 방점을 찍고 있다. 물론 주인공은 정말 대단한 인물이다. 보통 사람이라면 하기 어려운, 강인한 체력과 정신력을 가진 사람임에 틀림없다.
그렇더라도 이런 위험한 상황에 놓이게 되면 자칫 개죽음을 할 수 있게 된다. 그것은 영웅이라도 피할 수 없는 재난이기 때문이다. 살면서 재난을 자초할 필요는 없다고 본다. 그것이 어쩔 수 없이 우리 앞에 닥친다면 의연하게 맞서야 하겠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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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3년 미국 유타주 블루 존 캐년, 홀로 등반에 나선 아론(제임스 프랭코)은 떨어진 암벽에 팔이 짓눌려 고립된다. 그가 가진 것은 산악용 로프와 등산용 칼 그리고 500ml의 물 한 병이 전부. 그는 127시간 동안 치열한 사투를 벌이며 자신의 지난 삶을 돌아보게 되고 이 과정에서 그는 친구, 연인, 가족 그리고 그가 사고 전에 만난 사람들을 떠올린다. 그는 생사의 갈림길에서 마침내 살아남기 위한 결심을 굳히고, 탈출을 위해서는 자신의 팔을 잘라야 하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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