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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를 보다/미국영화

<영화> Gran Torino

by 똥이아빠 2015. 8. 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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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Gran Torino


여러 번 보게 되는 영화. 볼 때마다 감동을 받는 영화. 크린트 이스트우드의 영화가 그렇다. 
스스로 보수주의자라고 말하지만, 인간다운 삶이 무엇인지를 잘 아는 사람, 옳고 그른 것에 대한 상식의 판단을 합리적으로 하는 사람, 원칙을 지키면서도 유머를 잃지 않는 노인이 주인공으로 나오는 영화를 만드는 사람이 바로 크린트 이스트우드다.
하지만, 우리가 아는 크린트 이스트우드의 젊은 시절은 자유분방했다. 그는 결혼한 아내 외에도 많은 여성들과 스캔들을 일으켰고, 아이까지 생기기도 했다. 크린트 이스트우드의 아내는 남편이 바람피우는 것을 잘 알고 있었지만, 많이 참고 한편으로는 무시하면서 스캔들을 키우지 않았다.
크린트 이스트우드는 운도 있는 편이어서, TV드라마에 출연하면서 인기를 얻기 시작했고, 이탈리아에서 찍은 '마카로니 웨스턴'으로 헐리우드의 스타가 되었다. 젊었을 때부터 이미 영화 제작에 깊은 관심을 갖고 있었고, 스스로 영화를 만들겠다는 의지가 상당했다.
영화배우로 성공해서 감독까지 되는 경우는 그리 많지 않다. 게다가 당대 최고는 물론, 역사에 길이 남을 정도로 뛰어난 영화감독이 된다는 것은 단지 운만으로는 결코 될 수 없는 일이다. 
그런 점에서, 크린트 이스트우드는 그 자신이 명배우이기도 하면서, 세계영화사에 큰 발자취를 남긴 영화감독이 되었다. 그의 특별한 재능이 영화계에 멋진 유산을 남긴 것은 우리에게도 축복이다.
이 영화에서 주인공 월트는 한국전쟁에 참전한 경험이 있다. 그는 어린 소년을 포함해 13명을 죽였다고 하는데, 그 사람들이 인민군인지, 중공군인지, 아니면 남한의 평범한 인민인지는 말하지 않는다. 단지 살기 위해 죽였다고 말하지만, 그는 그 트라우마 때문에 평생을 고통스러워한다.
월트의 죽음은 자신이 한국전쟁 때 죽였던 어린 병사에 대한 속죄이자, 새로운 어린 동양의 청년을 살리는 대속의 의미를 갖는다. 그가 최초로 성당에서 신부에게 고해성사를 하는 것도, 아내가 죽기 전에 남긴 유언을 지키는 것과 함께, 자신의 죄를 고백하며 죽음을 예고하는 과정이다.
죽음과 함께 자신의 삶을 완성하는 한 인간의 아름다운 모습을 볼 수 있는 영화. 별 네 개 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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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동차 공장에서 은퇴한 월트 코왈스키(클린트 이스트우드)의 일상은 집을 수리하고 맥주를 마시고 매달 이발하러 가는 것이 전부다. 전쟁의 상처에 괴로워하고 M-1 소총을 손에서 놓지 못하는 남편이 참회하길 바란다는 월트 아내의 유언을 이뤄주려고 자코비치 신부가 하루가 멀게 그를 찾아오지만 월트에게 그는 그저 ‘가방 끈 긴 27살 숫총각’일 뿐. 그는 참회할 것이 아무 것도 없다며 버틴다. 그가 자신의 속내를 털어놓을 만큼 믿는 존재는 곁에 있는 애견 데이지뿐이다. 
이웃이라 여기던 이들은 모두 이사 가거나 죽고 지금은 몽족(Hmong) 이민자들이 살고 있다. 월트는 그들을 혐오하고 늘어진 지붕, 깎지 않은 잔디 등 눈에 보이는 모든 것을 못마땅해 한다. 동네 몽족, 라틴, 흑인계 갱단은 툭하면 세력 다툼을 하고 장성한 자식들은 낯설고 여전히 철이 없다. 낙이 없는 월트는 죽는 날만을 기다리고 있다. 
어느 날 이웃집 소년 타오가 갱단의 협박으로 월트의 72년산 ‘그랜 토리노’를 훔치려 하고 차를 훔치지 못하게 하고 갱단의 싸움을 무마시킨 월트는 본의 아니게 타오의 엄마와 누나 수의 영웅이 된다. 잘못을 보상해야 한다며 월트의 일을 돕게 된 타오. 엮이고 싶지 않았던 월트는 시간이 가면서 뜻하지 않았던 우정까지 나누게 된다. 

타오 가족의 친절 속에서 월트는 그들을 이해하며 자기 자신과 마주하게 된다. 가혹한 과거에서 떠나온 그들과 자신이 닮아 있다는 것을 깨닫고 차고 속에 모셔두기만 했던 자신의 자동차 그랜 토리노처럼 전쟁 이후 닫아둔 자신의 진심을 드러내기 시작하는데…('다음 영화'에서 가져 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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