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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를 보다/미국영화

<영화> The Maltese Falcon

by 똥이아빠 2015. 8. 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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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The Maltese Falcon

1941년 작품. 하드보일드 느와르 장르의 시초. 별 네 개.
소설 원작을 영화로 만들었는데, '말타의 매'를 쓴 작가는 '대실 해밋'으로, 미국 장르문학의 개척자이기도 하다. 그는 하드보일드와 느와르 장르의 소설로 퍽 유명한데, 한국에서는 '황금가지'에서 다섯 권짜리 전집이 나와 있다.
1894년에 태어나 1961년 67세에 세상을 떠난 대실 해밋은 독특한 경력을 쌓은 작가다. 20대에 탐정사무소에서 일을 했고, 30대에 장편 소설 몇 편을 발표하고는 더 이상 소설을 쓰지 않았다. 소설을 쓰는 대신 주로 영화, 방송 쪽에서 일을 했고, 40대 후반에 제2차 세계대전에 자원해 참전했다. 전쟁이 끝나고는 1945년부터 대학에서 추리소설 작법을 가르쳤다.
이 영화는 이미 1931년에 최초로 영화로 만들었는데, 소설을 발표한 것이 1930년이니, 소설 발표와 동시에 영화제작에 들어갔다고 할 만큼, 당시로서는 센세이션을 일으킨 작품이었다.

1931년에 만든 '말타의 매' 영화 링크

1931년 작품과 1941년 작품은 감독의 연출에서 차이가 많이 난다. 존 휴스턴 감독의 1941년 작품이 리메이크이긴 하지만, 오히려 리메이크 작품이 더욱 뛰어난 것은 분명하다. 게다가 이 작품은 존 휴스턴 감독의 첫번째 장편영화 연출작이어서, 첫 작품에 걸작을 만든 보기 드문 감독이기도 하다.
냉정하고 단호한 성격의 주인공 샘 스페이드를 연기한 험프리 보가트는 그의 표정과 연기가 원작의 하드보일드한 분위기를 매우 훌륭하게 표현하고 있다는 점에서, 이 영화는 험프리 보가트의 연기에 빚졌다고 할 수 있겠다.
영화는 아무래도 줄거리를 따라가야 하는 운명이어서, 원작소설에서 나타나는 건조하고 냉정한 문장과 묘사들을 관객에게 완벽하게 전달하지는 못한다. 하지만 영화의 분위기와 줄거리만으로도 관객은 이 영화의 원작소설이 얼마나 하드보일드한가를 미루어 짐작할 수 있다.

주인공 샘 스페이드는 피도 눈물도 없을 것 같은 냉정한 인간으로 묘사된다. 예를 들어, 사건 의뢰를 맡고, 동료인 아처가 미행을 나섰다가 살해되었다는 소식을 새벽에 전화로 듣게 되는데, 그는 일말의 슬픈 표정이나 몸짓도 보이지 않는다. 동료가 살해되었다는 사실을 안 순간부터 그는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행동한다.
슬픔을 표현하는 것이 눈물을 흘리거나, 안타까워 하거나, 슬픈 표정을 하는 것만이 전부는 아님을 샘 스페이드는 보여준다. 진정한 슬픔은 죽은 동료의 복수를 위해 슬픈 감정을 참는 것이고, 진정으로 죽은 동료를 위하는 것은 범인을 잡아 복수를 하는 것임을 샘 스페이드는 잘 알고 있다.

이 영화에서 중요한 단서가 되는 '말타의 매'는 영화의 시작부분에 자막으로 등장하는데, 특이하게도 '성당기사단'과 '장미십자단'이 나온다. 성당기사단과 장미십자단의 정체는 움베르토 에코의 '푸코의 진자'에서 상세하게 다루고 있으며, 유럽의 중세 역사에서 빼놓을 수 없는 부분이기도 하다.
이들의 정체는 모호하며, 실존하는 단체인지도 알 수 없다. 다만 유럽의 역사에서 '유사역사'로 등장한 것이 진짜처럼 굳어진 것일 수도 있거나 실존했더라도 실재 내용보다 많이 부풀려졌을 가능성도 있다.
어쨌든 대실 해밋이 유럽의 비밀결사를 전면에 내세우고 하드보일드한 느와르 장르의 소설을 쓴 것은 작품 속에서 유럽의 오랜 역사를 끌어들여 작품의 깊이를 더하려는 의도도 있었을 것이다.

하드보일드 느와르 장르 영화의 교과서와 같은 영화로 자리매김한 이 영화는, 영화사에 남을 명작이다. 지금 보면 아쉬운 점이 있지만, 40년대 초반, 이 영화가 나왔을 당시의 관객에게는 상당히 충격적인 영화였고, 오늘날에도 명작의 요소를 두루 갖추고 있는 멋진 영화임에 분명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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샌프란시스코의 '스페이드 & 어처' 탐정 사무실에 원덜리라는 미모의 아가씨가 나타나 사건을 의뢰한다. 그녀는 새스비라는 사내와 사랑에 빠진 여동생을 찾아달라고 부탁한다. 샘 스페이드는 동료 탐정 어처를 보내 사건을 풀어보려 하지만 해결의 실마리는 커녕 어처의 죽음이 그에게 전해지고, 곧이어 새스비가 살해된다. 
경찰은 어처의 처를 사랑했던 스페이드를 의심한다. 스페이드는 우선 원덜리를 방문, 자초지종을 다시묻는다. 그러자 그녀는 그제서야 본명을 브리지드 오쇼네시라고 밝히면서 여동생 운운한 건 가짜였고, 새스비와 어처를 죽인 건 누군지 모르겠다고 고백하면서 둘은 사랑에 빠진다. 어느날 여비서 에피가 퇴근한 후 스페이드는 마치 여자같은 조엘 카이로의 방문을 받는다. 그는 샘에게 검은 새의 조각상을 찾아달라고 온 것이었다. 그것도 거액의 사례비를 주겠다는 조건으로, 조각상의 가치에 의문이 생긴 샘 앞에 이번에는 거트맨이라는 인물이 나타나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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