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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를 보다/미국영화

<영화> Spotlight

by 똥이아빠 2016. 3. 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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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Spotlight

가톨릭 사제의 아동성추행을 탐사 보도한 보스턴 글로브 '스포트라이트 팀'의 이야기.
보스턴 지역은 가톨릭 교도가 전체 인구의 약 53%가 될 정도로, 구교의 영향력이 강한 곳이다. 이곳에서 벌어진 가톨릭 사제들의 무수한 아동성추행은 교구와 추기경의 개입으로 은폐되는데, 가톨릭 교도들이 지역사회에서 돈과 권력을 가진 경우, 그들은 추문을 은폐하는데 협조하는 쪽으로 기운다.
전직 사제의 연구 결과, 전체 사제의 약 6%가 아동성추행을 하는 것으로 판단되고, 이는 보스턴 지역에서만 90명 정도의 사제가 연루되었음을 뜻한다. 
새로 부임한 편집장의 지시로 다시 시작된 탐사보도는 특종팀(스포트라이트 팀)에서 맡는다. 편집장은 유대인. 한국 같았으면 종교탄압이라고 입에 게거품을 물고 악다구니를 썼을 것 같다. 편집장은 말한다. 시스템을 추적하라고. 사제 몇 명의 범죄 행위보다, 그것을 은폐하는 시스템이 분명 있을 거라는 확신은 명중한다.
이 영화가 나오기 전부터 이미 가톨릭에서는 사제들의 아동성추행 문제로 골머리를 앓고 있었다. 그들은 성추행 피해자와 가족에게 보상금으로 수백 억에서 조 단위의 금액을 지출하는데, 이 때문에 심각한 재정난에 시달리는 교구가 나오고 있다.
또한 가톨릭 신도들이 이런 사실을 언론을 통해 알게 되면서, 사제의 아동성추행 보상금으로 지급하게 될 가능성이 있는 헌금을 하지 않겠다는 여론이 퍼져나가고 있다. 헌금이 적게 들어오면 교구의 살림살이가 가난해지고, 이는 곧 가톨릭의 존립을 위협하게 된다.
미국 가톨릭은 로마가톨릭에 가장 많은 돈을 보내는 나라인데, 이런 아동성추행 사건이 속속 보도되고, 영화로까지 만들어지면서 가톨릭의 위상은 똥통에 처박힌다. 
지금 가톨릭 수장인 프란치스코 교황은 사제의 아동성추행에 관해 비교적 솔직하고 단호한 입장이긴 하지만, 로마가톨릭의 수뇌부는 여전히 아동성추행에 관해 입을 다물고 있거나, 그 짓을 한 사제들을 옹호하는 입장으로 보인다.
심지어, 사제들이 수녀를 성추행하거나 강간하는 경우도 드물지 않고, 사제의 에이즈 발병 비율이 일반인의 4배에 이른다는 통계도 있다. 이 정도면 가톨릭은 이미 종교로는 파산한 상태라고 봐야 한다. 그들이 아무리 내부적으로 문제를 해결하려 해도, 구조적인 문제로 인해 해결이 되지 않는다.
사제의 이미지가 나빠지면서, 사제가 되려는 사람은 줄어들고, 가톨릭 교도들도 사제를 바라보는 눈이 날카롭게 변하게 된다. 겨우 6%라고 변명하는 것 자체가 심각한 자기변명이라는 걸 그들은 알지 못한다.
가톨릭은 자신들이 사회에서 좋은 일도 많이 하고, 긍정적인 기여를 한다고 변명한다. 그런 말은, 집에서는 아내와 아이들을 학대하면서, 바깥에서는 품위 있게 행동하는 아버지를 떠올린다. 그의 아내와 자식들에게도 그는 좋은 아버지인지 묻고 싶다.

가톨릭이 유독 아동성추행이 심각한 이유는 당연히 사제들이 독신을 유지해야 한다는 조항 때문이다. 불교도 마찬가지인데, 한국에서 중들에 의한 아동성추행이 거의 알려지지 않은 것은 언론에서 탐사보도가 필요한 일이다. 어떻든, 가톨릭은 사제들 일부의 추행으로 인해 근간이 흔들리고 있다. 종교가 더 이상 긍정적인 역할을 하지 못하는 시대에, 가톨릭도 수명을 다 하고 있는 것이다. 별 네 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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