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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를 보다/한국영화

[영화] 구세주 리턴즈

by 똥이아빠 2017. 9. 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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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구세주 리턴즈

코미디영화를 다시 생각해 보면, '가볍다'거나, 인물이나 상황을 우습게 그리거나 해피엔딩으로 끝나거나 비극적 상황을 비틀어 그 안에서 웃음을 찾아내거나 카타르시스를 느끼게 만드는 것으로 생각하는데, 그러다보니 '코믹'을 그저 '웃기는' 것으로 생각하는 경향이 있다. 1920년대부터 나타나기 시작한 슬랩스틱 코미디-심지어 무성영화다-에도 웃음과 함께 슬픔과 감동이 있었다. 현재의 코미디 영화는 그 시대 이후 웃음, 슬픔, 감동이라는 형식이 기본으로 결정되었으며 이 영화도 같은 공식을 따라간다.
하숙집 주인과 젊은 하숙인들이 한집에서 살아가는 과정에서 벌어지는 일을 보여주고 있는데, 하숙집 주인이 하는 과일도매상 경영이 어렵게 되자 사채를 얻어 쓰게 되고, 하숙인들도 하숙비를 밀려서 각자 돈을 벌기 위해 나섰다. 자매 가운데 언니는 술집을 나가고, 동생은 사채업자 사무실에서 일을 하게 되는데, 술집에서는 같은 하숙집에서 지내는 박사과정의 남학생이 웨이터로 일하고, 사채업자 사무실에서 일하는 자매의 동생은 사채를 얻으러 온 하숙집 주인아저씨를 만난다. 우연이 겹치는 것은 영화의 개연성을 떨어뜨린다.
여기에 여성의 성을 소비하는 것으로 코미디의 부족한 점을 채우려는 시도는 가장 좋지 않은 경우에 든다. 코미디가 재미있으려면 일상에서 벌어질 수 있는 기발하고 엉뚱한 상황이나 대사가 있어야 한다. 영화는 현실과 다르게 보다 극적이고 비틀어서 과장할 수 있다. 개연성을 포기하지 않는 선에서 과장된 연출은 코미디의 기본이기도 하다. 
코미디라고 해서 페이소스가 느껴지지 않으면 영화에 깊이가 없게 된다. 인물들이 겪는 고민과 갈등을 '코믹'하게 처리한다고 해서 코미디가 아니라, 현실이 코미디일 수밖에 없는 상황을 보여주는 것이 바람직한데, 인물의 개인기에 의존하는 코미디 영화는 가벼울 수밖에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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