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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를 보다/미국영화

[영화] 러쉬

by 똥이아빠 2018. 1. 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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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러쉬


론 하워드 감독 작품. 실화를 바탕으로 만들었다. F1 포뮬러 레이싱의 스타 두 명의 삶을 조명한 것으로 1976년 시즌에 벌어졌던 이야기를 중심으로 한다. 천재 레이서 제임스 헌터와 치밀한 계산과 전략으로 우승하는 니키 라우더, 두 사람의 라이벌 의식과 레이싱 장면이 드라마틱한 스포츠 영화다. 영화에서 사용된 경주용 자동차는 실제 주인공들이 1976년에 탔던 자동차를 사용했다고 한다. 1976년이면 한국은 후진국에서 막 벗어나던 시기였다. 박정희의 군사독재는 장기집권을 획책하고 있었고, 서울에서는 도시빈민을 주변으로 내몰고, 재개발이 시작되던 시기였다. 이 무렵에 여의도는 평범한 모래섬에서 아파트 천국으로 솟아나기 시작했고, 잠실의 석촌호수 주변에 아파트가 들어서기 시작했다. F1 자동차 경주처럼 엄청난 자동차 기술과 경주는 상상도 하지 못하던 때였다. 텔레비전은 흑백이었고, 그나마도 텔레비전을 가지고 있는 집도 드물었다. 

어느 분야나 타고난 천재와 노력하는 천재가 있는데, 제임스는 타고난 천재라고 할 수 있고, 니키는 노력하는 천재라고 할 수 있다. 두 사람 모두 부유한 집안에서 태어나 자라 경제적 어려움은 없었지만, 부모의 반대를 극복하고 자기가 좋아하는 일을 선택한 사람들이다. 제임스는 의사가 되라는 부모의 권유를 거절하고, 니키는 대대로 내래오는 집안의 사업을 이어받으라는 아버지의 권유를 거절한다. 

두 사람은 시즌 내내 선두를 엎치락뒤치락 하면서 앞서거니 뒤서거니 한다. 제임스는 자유분방한 플레이보이 기질로 많은 여성들을 만나지만, 니키는 한 명의 여성과 결혼을 하고 줄곧 1부1처제의 결혼생활을 유지한다. 레이싱 스타일도 달라서, 제임스는 자동차를 빠르게 모는 재능은 뛰어나지만 기계에 대해서는 잘 알지 못한다. 반면 니키는 자동차의 물리적 구성과 정비, 재료, 튜닝까지 자신이 완벽하게 통제한다. 제임스가 영국인이고, 니키가 독일인이라는 것은 결코 우연이 아니다. 

니키는 레이싱 도중에 자동차에 불이 나면서 심한 화상을 입지만 몇 주 뒤에 다시 레이싱에 복귀할 정도로 의지도 강하다. 이들은 1976년에 제임스가, 1977년에 니키가 우승하면서 두 사람의 능력은 입증이 되었고, 화려한 한 시기를 살았지만 제임스가 일찍 은퇴하고 40대에 심장마비로 죽는 반면, 니키는 현재도 활발하게 활동하고 있다는 것이 다르다. 두 사람의 운명은 두 사람의 삶의 태도만큼이나 다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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