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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를 보다/미국영화

[영화] 페이퍼보이

by 똥이아빠 2018. 1. 20.


[영화] 페이퍼보이


출연배우들이 화려하다. 실화를 바탕으로 쓴 소설을 원작으로 만든 영화. 이야기는 단순한데, 결과는 끔찍하다. 1960년대 미국 남부 플로리다가 배경이다. 보안관을 살해한 힐러리는 감옥에 갇혀 있다. 감옥의 죄수들과 펜팔하는 것이 취미인 여성 샬롯은 많은 죄수들과 편지를 교환하다가 힐러리의 편지를 받고 그에게 관심을 갖게 된다. 샬롯은 힐러리가 무죄라고 확신하고 신문기자인 워드에게 힐러리의 사건을 다시 취재해 달라는 편지를 쓴다. 

기자 정신이 투철한 워드는 샬롯의 편지를 받고 직접 힐러리를 만나기 위해 취재를 시작한다. 그의 파트너는 흑인기자 야들리, 여기에 워드의 친동생 잭이 합류하는데, 이들을 찾아온 샬롯을 본 잭은 그녀에게 한눈에 반한다.

워드는 힐러리의 사건이 살인은 있었지만 물증이 없는 사건이라고 보도하고, 그들의 노력으로 힐러리는 감옥에서 석방된다. 정작 사건의 시작은 이때부터다. 풀려난 힐러리는 사람이 접근하기 어려운 늪에 살고 있고, 그를 따라간 샬롯은 행방불명이 된다. 샬롯에게 집착하고 있던 잭과 워드가 샬롯을 찾기 위해 힐러리의 거주지로 찾아가지만, 힐러리에게 워드가 살해당하고, 잭도 죽음 직전에 겨우 빠져나온다. 결국 힐러리는 다시 살인범으로 잡혀 전기의자에 앉게 되지만, 두 사람이 더 죽고 나서야 이 이야기는 끝난다.


배우들의 연기가 대단한데, 특히 니콜 키드먼의 변신은 파격이다. 몸을 사리지 않는 연기를 보면서 배우라는 직업이 화려하고 돈도 많이 벌지만 결코 만만치 않다는 걸 알 수 있다. 단지 외모가 출중하다고 해서 배우가 되는 것도 아니고, 연기를 통해 새로운 인물을 만들어 내는 열정이 없으면 할 수 없는 직업이 배우라고 본다. 그런 면에서 많은 배우들은 그들의 재능도 재능이지만 남다른 노력을 통해 새로운 영화에서 새로운 인물을 만들어 내고 있다. 

이 영화도 스토리는 단순하지만 배우들이 보여주는 표정과 대사가 무더운 플로리다의 날씨와 뒤섞여 끈적거리는 욕망을 드러내고 있다. 샬롯이라는 여성은 죄수들과의 펜팔을 통해 즐거움을 느끼고, 심지어 편지만으로 죄수와 사랑을 한다. 그녀의 내면이 공허하고 비틀려 있다는 느낌을 받게 된다. 잭은 샬롯과 나이 차이가 많은데도 그녀를 보고 한눈에 반한다. 어려서 엄마의 사랑을 받지 못한 잭은 본능적으로 모성을 갈구하는 욕망을 샬롯에게 드러내는 것이다.

워드는 신문기자로 투철한 정신으로 인권을 생각하고, 사법부의 부조리를 파헤쳐 무고한 사람이 감옥에 갇히는 것을 고발하지만, 그렇게 풀려난 범인에게 결국 목숨을 잃게 되는 아이러니한 결과를 맞게 된다. 이들 네 명은 서로 얽힐 일이 없는 사람들이었지만, 우연한 편지 한 통으로 운명이 바뀌게 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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