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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를 보다/미국영화

[영화] 지니어스

by 똥이아빠 2018. 1. 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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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지니어스

문학을 소재로 만든 실화 영화. 토마스 울프를 발견하고 그를 천재작가의 반열에 올려 놓은 편집자 맥스 퍼킨스와 토마스 울프의 이야기를 다루고 있다. 한국에는 토마스 울프의 작품이 거의 번역되지 않고 있는 상황이다. 같은 편집자인 퍼킨스가 편집한 책으로 헤밍웨이는 노벨문학상을 받았고, 핏츠제랄드는 유명작가가 되었으니 뛰어난 작가를 발굴하는 맥스 퍼킨스의 감각은 일류라고 해도 좋겠다.
토마스 울프의 작품이 한국에 소개되지 않는 것은-헤밍웨이의 작품이 그렇게 널리 알려진 것에 비해-그의 작품이 한국 독자들에게 흥미롭지 않기 때문은 아닐까. 핏츠제랄드의 작품도 한국에 번역 소개되기는 했지만 그리 널리 알려지지는 않았다. 즉, '미국적'인 작가와 작품들은 한국 독자들에게 매력이 없는 것으로 보인다.
나도 토마스 울프의 작품은 읽어본 적이 없는데, 영화에서 보이는 그의 작품 성향은 낭만주의 성향이 강했다. 그가 1900년 출생했고 데뷔작이자 출세작인 '천사여, 고향을 보라'가 서른 살 무렵 출간되었으니 낭만주의 영향을 받았을 것은 짐작할 수 있는데, 19세기적 소설을 현대 소설로 바꾸기 위해서는 남다른 편집자가 필요했을 것이다. 그런 점에서 토마스 울프가 맥스 퍼킨스를 만난 것은 퍽 행운이라고 하겠다.
글을 쓰는 사람에게 맥스 퍼킨스 같은 편집자를 만나는 것은 행운이다. 유럽이나 미국의 출판문화는 편집자의 비중이 매우 높다. 단지 출판과 편집의 역할에서 비중이 높을 뿐 아니라 편집자의 실력 또한 작가 이상으로 뛰어난 감각을 가지고 있어서, 편집자는 작가가 좋은 책을 쓸 수 있도록 지원과 함께 일정 부분 통제도 한다. 실력이 없는 편집자는 출판 시장에서 살아남지 못하게 되는 것은 당연하다.
하지만 한국은 어떤가. 한국의 편집자 수준은 여전히 교정, 교열이나 보는 정도에 그치고 있는 것은 아닌지 의심하게 된다. 뛰어난 능력의 편집자가 없진 않겠지만 편집자의 수준은 그 나라의 출판문화를 뛰어 넘지 못하는 것이 현실이다.
이 영화에도 헤밍웨이와 핏츠제랄드가 나오긴 한다. 그들은 작품을 쓰지 못해 절망하고 있는데, 헤밍웨이는 곧 스페인으로 떠나겠다고 말한다. 그가 말한 스페인은 1936년에 발발한 스페인 내전을 말하는 것이고, 그는 공화파의 국제여단으로 참전한다. 그리고 그의 경험을 바탕으로 쓴 소설이 '무기여 잘 있거라'다. 
'위대한 개츠비'를 쓴 핏츠제랄드 역시 이 무렵 제대로 된 소설을 쓰지 못하고 있었으며, 연극 대본을 써보려 애를 쓰지만 그것도 잘 안 되고 있다. 그들은 맥스 퍼킨스와 여전히 긴밀한 관계를 유지하고 있고 퍼킨스에게 의존하고 있음을 볼 수 있다.
토마스 울프가 활동하던 시기는 불행하게도 미국의 경제 상황이 최악이던 때였다. 경제공황으로 빌딩에서 떨어지는 사람들이 소나기 같았다고 표현되던 때로, 이 영화에서도 실업자로 전락한 노동자들이 거리에서 무료로 나눠주는 빵과 커피를 얻는 모습을 보면서 토마스 울프는 자신이 쓰고 있는 소설이 과연 이들에게 얼마나 도움이 되는가를 퍼킨스에게 묻는다.
토마스 울프는 하버드 대학을 나온 사람으로, 문학적 재능이 탁월했음은 분명하게 보인다. 그가 많은 원고를 남긴 것은 작가의 열정이기도 하지만 그가 오래 살지 못할 거라는 것을 예감했기 때문이기도 하다. 그가 죽기 전에 남긴 편지가 편집자인 맥스 퍼킨스에게 남긴 고마움의 편지인 것을 보면, 작가에게 편집자가 어떤 존재인가를 알 수 있다.
이 영화에도 니콜 키드먼이 출연한다. 요즘 우연하게도 니콜 키드먼이 나오는 영화를 자주 보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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