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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를 보다/미국영화

[영화] 쓰리 빌보드

by 똥이아빠 2018. 2. 12.


[영화] 쓰리 빌보드


강력 추천. 골든글로브에서 무려 작품상, 주연여배우상, 각본상을 받은 영화. 상을 받아서 좋은 작품이 아니라, 작품이 훌륭하기 때문에 상을 받았다. 이 영화를 보기 전까지는 감독인 마틴 맥도나 감독에 대해 알지 못했는데, 이 영화를 통해 그의 다른 두 작품도 찾아볼 생각이다.

한국에서는 곧 개봉할 예정인 이 영화의 줄거리를 말할 수는 없지만, 이 영화가 갖는 미덕과 재미는 상당하다. 뜬금없고 느닷없이 길거리 광고판 세 개를 빌리는 주인공 밀드레드(프란시스 맥도맨드)의 행동은 작은 시골마을에 커다란 파장을 일으킨다. 존경받는 마을 경찰서장 윌러비(우디 헤럴슨)을 비판하고, 강간살해당한 딸의 범인을 잡지 못하고 있는 경찰의 무능을 비판하는 그 광고판 때문에 마을은 술렁이고, 밀드레드는 졸지에 수 많은 적을 만들게 된다.

이 영화는 매우 심각한 소재를 가지고, 진지하지만 냉소적이지 않고, 역겹지만 애정을 갖고 사람들을 바라보는 어빙 마을 사람들을 그리고 있다. 무엇보다 시나리오가 좋다. 좋은 시나리오에 연출은 물론 배우들의 연기까지 훌륭하니 뛰어난 영화가 이렇게 탄생하게 된다. 

영화 속 인물들은 마치 실제 인물들처럼 생생하게 살아 있는 캐릭터들이다. 과장된 연기도 없고, 비현실적인 인물도 등장하지 않는다. 미국의 중부 미주리주에 있는 작은 마을에서 티격태격하며 살아가는 평범한 주민들의 일상이다. 다만 그 일상에서 끔찍한 사건이 발생했고, 딸을 잃은 맥도먼드는 스스로 무언가를 하지 않으면 안 된다고 생각한다. 우리에게는 맥도먼드 같은 용기 있는 시민이 필요하다. 자신의 일이기도 하지만, 불합리한 일에 대해 당당하게 자기 목소리를 낼 줄 아는 시민이 세상을 바꾸고, 우리의 삶도 보다 나은 방향으로 이끌게 되는 것이다.

영화는 진지하지만 통쾌하고 코믹한 부분들이 꽤 많다. 어떻게 경찰이 되었는지 모를 정도로 멍청한 제이슨 딕슨 경관이 맥도먼드와 얽히면서 서서히 달라져 가는 모습을 보면, 어리석은 인간이라도 어떤 계기를 통해 발전하고 보다 나은 인간으로 변할 수 있다는 것을 보여준다.

또한 누구보다 고통을 당했을 경찰서장 윌러비 역시, 그의 단호한 행동, 따뜻한 마음, 공정한 이성이 공직자에게 얼마나 중요한지를 보여준다. 그가 마을 주민들에게 존경을 받았던 이유를 충분히 공감하게 된다.

이 영화는 인물들 한 명, 한 명을 두고도 아주 많은 이야기를 할 수 있을 정도로 이야기가 압축되어 있다. 설명을 하지 않는 담백하고도 깔끔한 연출이 훌륭하고, 인물들의 과거를 관객이 미루어 짐작하도록 만드는 여백도 잘 만들어 놓았다. 그리고 무엇보다, 재미있다. 한국에서 개봉하면 극장에서 꼭 볼 것을 권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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